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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지구상에 많이 존재하는 <죽지 않는 생물>?

간천(澗泉) naganchun 2022. 8. 17. 03:14

이 지구상에 많이 존재하는 <죽지 않는 생물>?

-생명의 수수께끼를 푸는 <산일구조(散逸構造)>-

 

 

 

 

사후의 세계

 

유령은 이미 죽은 자가 어떤 모습으로 활동을 계속하는 존재이다. 활동을 계속하고 있으므로 유령은 살아있다고 해서 좋을 것이다. 그러는 것은 유령은 죽었어도 살아있다. 곧 죽어도 죽지 않는다.

물론 유령도 여러 가지가 있어서 언제까지나 원기 있게 살아있는 것만이 아니다.

현세에 미련을 잘라버리면 사라져 없어질 것 곧 기간한정으로 살아있는 것도 꽤 있다. 그러나 그래도 사후에 살아있는 존재임에는 변함이 없다. 유령의 존재는 사람은 반드시 죽는다고 하는 대원칙을 깨는 존재이다.

내가 어릴 때 유령을 만나고 싶었던 것은 죽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유령이 있으면 어떤 모습으로 사후의 세계가 존재할 터이라고 생각한 것이다.

사후의 세계가 존재하면 우리들은 죽어도 살아있을 가능성이 나온다. 현세에서 죽어도 사후의 세계에서 살아있을는지 모른다. 그러면 죽지 않을는지도 모른다.

그리고 어른이 되어서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생각하는 방법도 여러 가지로 변했다. 그러나 유령이나 귀신을 만나고 싶은 기분은 변하지 않는다. 그러나 그것은 이룰 수 없는 꿈일는지 모른다.

 

죽지 않는 생물

 

그런데 생물의 세계에는 나의 꿈을 이룬 것이 있다. 꿈이라고 해도 유령과 만나는 쪽이 꿈이 아니라 죽지 않는 쪽이 꿈이다. 곧 죽지 않는 생물이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세균은 환경만 좋으면 무한 분열을 계속하여 살아있을 수가 있다.

물론 세균이지만 사고 등으로 죽는 수가 있는데 그런 일이 없다면 영원히 살아 있을 수 있다.

현재 살아있는 세균은 생명의 탄생 이래 약 40억년 동안 계속 살아있는 결과로서 지금 여기에 있다.

지구에 최초로 태어난 생물은 세균처럼 죽지 않는 생물이었음에 틀림이 없다. 우리들 사람처럼 수명이 있어서 반드시 죽는다고 정해진 생물은 생명의 역사의 후반이 되어서 나타난 신참자이다. 실은 생물의 기본형은 죽지 않는 생물이다.

그러나 죽지 않는다. 어떻게 해서 그런 일이 가능한가. 그러나 대개의 것은 쓰고 있으면 낡아진다. 그래서 최후에는 부서지고 만다. 의복도 구두도 집도 자동차도 쓰다보면 마침내는 부서지고 만다. 그럼에도 어째서 세균에게는 부서지는 일이 없는 것일까.

 

 

유리컵 안의 물

 

책상 위에 유리잔이 놓여있다. 다시 그 속에 물이 들어있다. 잠시 보고 있노라면 물에는 아무런 변화도 일어나지 않는다.

그러나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것은 보이는 것일 뿐으로 실은 많은 분자가 활발히 움직여 돌고 있다. 액체 중 물 분자의 일부는 점점 공기 중에 날려서 공기 중의 수분의 일부는 점점 액체의 물에 날아든다. 단지 날라 가는 수와 날아드는 수가 같으므로 보기에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이것을 평형상태라 한다.

어느 한 쪽으로 움직이는 것도 있고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는 것도 많이 있지만 그 수가 같기 때문에 전체로서는 아무런 변화가 없는 것처럼 보인다. 그것이 평형상태이다. 따라서 평형상태의 경우 전체로서는 물질의 흐름도 에너지의 흐름도 없는 것이 된다.

거꾸로 흐름이 있는 것은 비평형상태이다. 예를 들면 강물에는 흐름이 있다. 강의 물분자 중에는 하류를 향하여 움직이는 것도 있고 상류를 행하여 움직이는 것도 있다. 그러나 하류로 향하여 흐르는 것이 압도적으로 많기 때문에 전체로서는 강물은 하류로 흐르는 것으로 보인다. 이것이 흐름이다.

 

대체된 우리들의 몸

 

실은 우리들의 몸에도 흐름이 있다. 우리의 몸을 만들고 있는 물질은 천천히 대체된다. 꽤나 느리다. 몸의 성분이 대체되는 것을 실감할 수 없지만 배설물을 생각하면 납득이 갈는지 모른다.

우리의 변은 식물의 잔재와 장의 세포의 사체와 장내세균의 사해로 되어 있다. 각각 양은 대개 3분의 1식이다. 곧 식물의 잔재와 같은 양의 몸의 성분이 매일 몸 밖으로 흐른다. 다시 변 이외에도 때나 오줌이나 털이나 땀 등으로 해서 우리 몸은 항상 밖으로 흘러내고 있다. 곧 우리들을 포함하여 생물에는 흐름이 있다. 따라서 생물은 비평형상태의 존재이다.

생물은 비평형상태이지만 물질이나 에너지의 흐름이 느리므로 평형상태라고 틀리기 쉽다. 다시 또 하나 평형상태라고 틀리기 쉬운 이유는 모양이 변하지 않는 것이다.

평형상태로 있는 것은 유리 컵 안의 물처럼 모양이 변하지 않지만 비평형상태에 있는 것은 대개 모양이 변한다. 그러나 그 중에는 모양이 변하지 않는 것도 있다. 예를 들면 가스 곤로의 불꽃이 그렇다.

가스 곤로의 불꽃은 대개 타원형으로 끝이 가는 모양을 하고 있다. 잠시 보고 있어도 불꽃의 모양은 변화하지 않는다. 그러나 변화하지 않고 있을 수 있는 것은 가스가 계속 공급되고 있기 때문이다. 가스는 곤로 안에서 나와 산소와 결합하여 이산화탄소와 물이 되어서 공기 중에 퍼진다. 그 흐름 속에 불꽃은 존재한다.

이 불꽃처럼 흐름이 있는 비평형상태인데 모양이 변하지 않는 것을 산일구조(散逸構造)라 한다. 그래서 생물도 산일구조의 하나이다.

 

산일구조는 낡지 않는다.

 

가스 곤로의 불꽃에는 수명이 없다. 가스의 흐름이 있는 한 언제까지나 계속 탄다. 물론 가스 곤로가 부서지거나 하면 꺼지는 수 가 있지만 그런 사고가 없다면 영원히 계속 탄다. 젊은 불꽃도 늙은 불꽃도 없다. 그것이 산일구조의 특징이다. 산일구조는 나이를 먹지 않는다.

생물도 산일구조이다. 그러므로 예를 들면 세균은 죽지 않는다. 아니 현실 문제로서는 대개의 세균은 결국 죽지만 그것은 어떤 의미에서 환경이 나빠졌기 때문이다. 환경만 좋으면 세균은 언제까지나 영원히 살아있을 수가 있다. 그래서 이것이 생물의 기본형이다.

우리들은 때로 자신에게 수명이 있기 때문에 생물은 반드시 죽는 것이라고 잘 못 생각하고 만다. 그러나 생물 중에는 죽지 않은 생물 쪽이 기본형이다. 그러므로 우리들이 예외 없이 죽는 것이 생물학의 대문제가 되는 것이다.

어째서 우리들은 예외 없이 죽는가 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죽지 않는 생물이 기본이라는 것은 잊지 말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생물의 본질을 틀리게 보는 것이 된다. *

 

일본어원문=じつは地球上にたくさん存在するなない生物とは

출처=https://gendai.ismedia.jp

필자=사라시나 이사오(更科 功)

1961년 도쿄생, 일본의 고생물학자. 1985년 도쿄대학교양학부기초과학과 졸업. 2000년 도쿄대학대학원이학계연구과박사과정 수료. 이학박사. 츠쿠바대학연구원. 2012년의 화석의 분자생물학으로 고단샤(講談社) 과학출판상 수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