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고창신 溫故創新 ongochangsin

인터넷 수족관

빨판상어

간천(澗泉) naganchun 2009. 3. 9. 11:22

 

인터넷 수족관 7-------

 

빨판상어(Live sharksucker)

 

 

머리 위 빨판으로 상어에 붙어 기생하며,

찌꺼기 받아먹고, 적으로부터 보호 받아.

그러나 상어에겐 귀찮은 존재일 뿐...  

 

 

코엑스 아쿠아리움의 가장 큰 수조인 오션킹덤을 관찰하다보면 상어의 배 밑에 찰싹 달라붙어 다니는 작은 물고기를 발견할 수 있어요. 어머, 드러누워 잠자는 자세로 뒤집어져 상어의 등에 붙어있는 녀석도 있네요. 좀 더 자세히 살펴보면 왠지 상어는 이 작은 물고기가 귀찮아서 떼어내려는 듯 몸을 흔들어대는 모습도 볼 수 있답니다. 바로 이 성가신 물고기가 ‘빨판상어’예요. 이름에 상어가 있는 것으로 봐서 혹시 이들도 상어의 일종일까요? 아니요. 지난주에 배운 철갑상어가 이름만 상어일 뿐 민물고기였던 거 기억하죠? 어떤 어린이들은 빨판상어가 상어의 배에 붙어 다니니까 새끼상어라고 착각하기도 하지만 상어는 아니에요. 그럼 왜 빨판상어란 이름이 붙었을까요?

 

 

 

빨판상어는 머리 위에 등지느러미가 변형돼 생긴 납작한 타원형의 빨판이 있어요. 이 빨판은 끈적끈적해서 자신보다 덩치 큰 물고기들에게 붙어있을 수 있답니다. 주로 상어나 가오리, 바다거북이나 고래에 붙어서 이들이 먹다 흘린 찌꺼기를 받아먹고 살아가지요. 이런 생활방식을 ‘기생’이라고 해요. 기생이란, 어떤 생물이 스스로의 힘으로 생활하지 않고 다른 생물의 내부 또는 외부에 붙어서 영양을 섭취하는 것을 말한답니다. 다시 말해, 힘들게 돌아다니며 먹이사냥을 하기보다는 남의 힘을 빌려 손쉽게 먹고 사는 일명 얌체족인 셈이지요. 특히, 새끼상어로 볼만큼 상어에 붙어있길 좋아해서 이름이‘빨판상어’가 되었답니다. ‘바다의 왕자’로 불리는 상어 배 밑에 숨어 있으면 어떤 적이 나타나 위협해도 끄떡없겠죠? 이렇게 빨판상어는 가만히 있으면서 먹이도 먹고 보호도 받는 반면 상어는 빨판상어가 상당히 귀찮은 존재랍니다. 그래서 떼어내려고 애써보지만 빨판이 워낙 강력해서 좀처럼 떼어낼 수가 없대요. 빨판의 비밀 하나 알아볼까요? 빨판상어를 앞쪽으로 잡아당기면 쉽게 떨어지는데, 뒤로 밀어내면 절대로 떨어지지 않는 강력한 흡착력을 지녔대요.

 

'인터넷 수족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점박이 물범   (0) 2009.03.16
정어리 떼  (0) 2009.03.11
앵무조개  (0) 2009.03.06
인터넷 수족관 5 (평생 이갈이하는 물고기=상어)  (0) 2009.03.02
인터넷 수족관 4(블루 탱)  (0) 2009.02.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