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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시감상/중국 한시

客中初夏(객중초하)

간천(澗泉) naganchun 2011. 6. 10. 04:09

 

客中初夏(객중초하)

 

 

북송/北宋       사마광/司馬光

 

 

 

-나그네 길 첫여름-

 

사월은 맑고 화창하여 비오다 잠깐 개니

남산이 문 앞에 당도하여 오히려 분명하구나.

다시는 버들개지 바람에 일지 않고

오직 해바라기 꽃이 있어 해를 향해 기우네.

 

 

四月淸和雨乍晴(사월청명우사청)

南山當戶轉分明(남산당호전분명)

更無柳絮因風起(갱무유서인풍기)

惟有葵花向日傾(유유규화향일경)

 

*화(和)-고르다 *청(淸)-맑다. *청(晴)-하늘 맑다. *사(乍)-잠깐. 별안간. *당(當)-당하다. *전(轉)-구르다. *갱(更)-다시. *서(絮)-버들개지. *인(因)-말미암다. *기(起)-일다. *유(惟)-오직. *규(葵)-해바라기. *경(傾)-기울다.

 

감상

 

음력 4월이 되어 맑고 화창한 날씨인데 비가 오다 개었다. 공기가 맑고 시계가 넓어져서 앞에 보이는 남산이 문 앞에 다가선 듯이 더욱 가까이 보인다. 봄철 한때 꽃 시샘하는 바람이 몹시 불어서 꽃가루와 버들개지 솜이 날려 눈앞이 어지러웠는데 바람이 일지 않고 오직 해바라기 꽃만이 해를 향해 기우는구나.

3, 4구에서 <유서(柳絮)>와 <규화(葵花)>가 대를 이루고, <인(因)>과 <향(向)>이 대를 이루고 있다.

첫여름의 따스하고 화창한 날씨를 배경으로 하여 해바라기 꽃이 해를 향해 기우는 풍경을 잘 묘사하고 있다.

 

작자

사마광(司馬光)(1019-1086)

 

북송의 정치가, 사학자이다. 자 군실(君實). 호 우부(迂夫) 시호 문정(文正). 산서성하현속수향(산서성하현속수향/山西省夏縣涑水鄕) 사람이다. 속수선생(涑水先生)이라고도 하며, 죽은 뒤 온국공(溫國公)에 봉해졌으므로 사마온공(司馬溫公)이라고도 한다. 20세에 진사가 되고, 1067년 신종(神宗)이 즉위한 해에 한림학사(翰林學士), 이어서 어사중승(御史中丞)이 되어 출세가도를 달렸다. 그러나 신종이 왕안석(王安石)을 발탁하여 신법(新法)을 단행하게 하자, 이에 반대하여 새로 임명된 추밀부사(樞密副使)를 사퇴하고, 1070년에 지방으로 나갔다. 당시 그는 편년체(編年體)의 역사 <자치통감(資治通鑑)>을 쓰고 있었다. 신종도 그 책의 완성을 크게 기대하여 편집의 편의를 제공, 그의 뜻대로 낙양(洛陽)에 거주하며 편집을 계속할 수 있도록 돌봐주는 등 원조를 아끼지 않았으며, 1084년 마침내 전 20권의 <자치통감>을 완성하였다. 이듬해 신종이 죽고 어린 나이의 철종(哲宗)이 즉위, 조모인 선인태후(宣仁太后)가 섭정이 되자, 신법을 싫어하는 태후에게 발탁되어 중앙에 복귀, 정권을 담당하였다.

당시의 연호(年號)를 따서 <원우(元祐)의 재상(宰相)>이라고 일컬어졌다. 재상이 되자 왕안석의 신법을 하나하나 폐지하고 구법(舊法)으로 대체하여, 구법당(舊法黨)의 수령으로서 수완을 크게 발휘하는가 하였으나, 몇 달 안 되어 생을 마쳤다. 그 뒤로 신법당(新法黨)이 세력을 얻자, <원우(元祐)의 당적(黨籍)>(블랙리스트)에 올라 냉대를 받았으나, 북송 말부터는 명신(名臣)으로 추존되었다. 저술로는 <자치통감> 외에 <속수기문(涑水紀聞)>, <사마문정공집(司馬文正公集)>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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