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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시감상/중국 한시

次北固山下(차북고산하)

간천(澗泉) naganchun 2011. 4. 8. 05:21

次北固山下(차북고산하)

 

당/唐 왕만/王灣

 

 

-북고산 밑에 머물러서-

 

나그네 가는 길은 청산 밖이요

쪽배는 초록빛 강물 위를 달린다.

밀물에 물이 차서 양 언덕은 넓어지고

순풍에 돛 하나 걸려있네.

해는 새벽녘에 바다에서 떠오르고

그믐인데 강가는 봄기운이 도는구나.

고향으로 보낸 편지는 지금 어디쯤 갔을까

돌아가는 기러기는 낙양쯤에나 갔으려니.

 

客路靑山外(객로청산외)

行舟綠水前(행주록수전)

潮平兩岸闊(조평양안활)

風正一帆懸(풍정일범현)

海日生殘夜(해일생잔야)

江春入舊年(강춘입구년)

鄕書何處達(향서하처달)

歸雁洛陽邊(귀안낙양변)

 

*차(次)-정박하다. *북고산(北固山)-진강(鎭江)(강소성/江蘇省) 북쪽에 있는 산. *청산(靑山)-북고산. 푸른 산. *녹수(綠水)-초록빛 장강의 물. *조평(潮平)-밀물에 밀려 물이 참. *풍정(風正)-순풍. *해일(海日)-바다에서 해가 떠오름. *강춘(江春)-강가의 봄기운. *객(客)-나그네. *로(路)-길. *행(行)-가다. *주(舟)-배. *록(綠)-초록. *전(前)-앞. *조(潮)-물결. *평(平)-평평하다. *양(兩)-둘. *안(岸)-언덕. *활(滑)-넓다. *풍(風)-바람. *범(帆)-돛. *현(懸)-매달다. *해(海)-바다. *잔(殘)-남다. *야(夜)-밤. *잔야(殘夜)-새벽녘. *구(舊)-오래다. *년(年)-해. *향(鄕)-고을. 고향. *서(書)-편지. *처(處)-곳. *달(達)-다다르다. *귀(歸)-돌아가다. *안(雁)-기러기. *변(邊)-가.

 

감상

 

나의 여로는 멀고멀어서 청산 밖으로 이어지고 쪽배는 초록빛 강물 위를 달리고 있다. 강물은 밀물에 밀려 평평한데 양 기슭이 점점 넓어진다. 순풍에 돛 하나를 단 쪽배로다. 아직 밝지 않은 새벽녘에 바다위로 태양이 솟아오르고, 강가에는 해 그믐인데 따스하여 마치 봄이 찾아온 듯하구나. 고향으로 보낸 편지는 지금쯤 어디에 갔을까. 북쪽으로 날아가는 기러기는 낙양쯤에나 이르렀을까.

전반 4구는 순풍에 돛 하나를 달고 달려온 북고산 주변 강가의 풍경을 그리고, 후반 4구에서는 북고산에 정박한 날 새벽의 풍경과 해 그믐날 아침인데 벌써 봄기운이 도는 분위기를 읊으면서 고향을 그리워한다.

 

작자

왕만(王灣)(생몰 연대 미상, 일설에는 693-751?)

 

당나라 성당기의 시인으로 낙양(洛陽)(하남성/河南省) 사람이다. 712-3년 무렵에 진사가 되고 낙양의 주부(主簿), 위(尉)를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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