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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시감상/중국 한시

新 嫁 娘(신가낭)

간천(澗泉) naganchun 2011. 3. 24. 04:38

 

新 嫁 娘(신가낭)

 

당/唐 왕건/王建

 

 

-새 색시-

 

시집가서 삼 일만에 부엌에 들어

손 씻고 국과 찌개 끓였건만

시어머니 식성을 알지 못하여

먼저 시누이에게 맛봐 달라 청했네.

 

三日入廚下(삼일입주하)

洗手作羹湯(세수작갱탕)

未諳姑食性(미암고식성)

先遣小姑嘗(선견소고상)

 

*주(廚)-주방. *세(洗)-씻다. *수(手)-손. *작(作)-만들다. *갱(羹)-국. *탕(湯)-찌개. *미(未)-못하다. *암(諳)-알다. *고(姑)-시어머니. *식(食)-먹다. *성(性)-성품. *선(先)-먼저. *견(遣)-보내다. *소고(小姑)-시누이. *상(嘗)-맛보다.

 

감상

 

생판 모르는 집에 시집 간지 삼일 만에 부엌에 들어가서 일단 밥을 짓고, 국, 찌개 등 반찬을 만들었지만, 만들어 놓고 생각하니 어려운 존재인 시어머니의 식성에 맞을는지가 걱정이다. 살짝 궁리를 한다.

그 집의 식성은 평소 그 집의 살림을 하는 사람이라야 알 터이므로 시누이한테 부탁을 하자. “때리는 시어머니보다 말리는 시누이가 밉다.”고 하지만 그래도 만만한 시누이가 있어 미리 맛을 보게 할 수 있으니 얼마나 다행인가.

소박한 표현에 새색시의 조심스러운 마음과 긴장감이 잘 표현된 시이다.

 

작자

완건(王建((751?-835?)

 

당나라 중당기의 시인이다. 자는 중초(仲初), 영천(潁川)(하남성/河南省) 사람이다. 775년에 진사가 되어 위남(渭南)의 위(尉), 시어사(侍御使)를 거쳐서 협주사마(陜州司馬)가 되었다. 한유(韓愈)의 제자로서 전쟁의 비참상이나 학대 받는 백성의 생활을 읊었으며, 장적(張籍)과 함께 악부(樂府)에 능하여 <장왕악부(張王樂府)>라 일컬어졌었다. 또 궁중의 사정에 밝아 궁사(宮詞) 100수는 세상에서 널리 불렸던 것으로 유명하다. 저서로는 <왕건시집(王建詩集)> 10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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