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고창신 溫故創新 ongochangsin

도가의 고전/장자 이야기 백 가지 111

제98화. 진인은 도를 스승 삼고 도와 하나가 된다 (내편 대종사)

제98화. 진인은 도를 스승 삼고 도와 하나가 된다 (내편 대종사) 의의자(意而子)는 요(堯)한테서 가르침을 받았지만, 다시 허유의 가르침을 받고자 찾아뵈었다. 허유가 말하기를 “자네는 요한테서 무엇을 배웠는가?”하고 질문하였다. 의의자가 대답하여 말하였다. “요는 나에게 말하기를 ‘너는 모..

제97화. 설결이 포의자를 만나다(내편 응제왕)

제 97화. 설결이 포의자를 만나다(내편 응제왕) 설결이 왕예에게 네 번 물어도 네 번 모두 모른다고 했다. 설결이 이에 뛰어오를 듯이 기뻐하며 포의자(蒲衣子)에게 좇아가서 말하였다. 포의자가 설결의 말을 듣고 “자네는 이제야 깨달았는가? 유우씨(有虞氏=舜)는 태씨(泰氏)에 미치지 못한다. 유우씨..

제96화. 아는 것과 모르는 것(내편 제물론)

제96화. 아는 것과 모르는 것(내편 제물론) 묘고야산의 신인 중에서 설결이 그 스승인 왕예에게 물었다. “선생님은 만물이 모두 한 결 같이 옳다고 긍정하는 근원적인 도를 아십니까?” 이 물음에 대하여 왕예는 “나는 모른다.” 하고 대답하였다. 그러자 설결은 또 다시 “그러시면 모른다는 것만은 ..

제95화. 묘고야산(藐姑射山)의 신인(내편 소요유)

제94화. 묘고야산(藐姑射山)의 신인(내편 소요유) 일중시(日中始)의 제자인 견오(肩吾)가 가르침을 받고자 광접여(狂接輿)를 찾아뵈었다. 광접여는 반가운 듯이 맞이하며 견오에게 “일중시는 어떻게 가르치더냐?” 하고 물었다. 견오는 대답하여 말하였다. “우리 선생님은 ‘임금 된..

제93화. 상대할 사람이 없으니 할 말도 없다 (잡편 서무귀)

제93화. 상대할 사람이 없으니 할 말도 없다 (잡편 서무귀) 장자가 어느 날 장례에 참가했다가 혜시의 무덤을 지나게 되었을 때 그를 따라나선 제자들을 보고 말하였다. “옛날 초(楚) 나라의 서울 영(郢) 땅에 사는 어떤 사람이 흰 흙을 코끝에다 마치 파리 날개처럼 엷게 바르고는 장석(匠石=묵수의 달..

제92화. 나이와 더불어 새로이 살다(잡편 측양)

제92화. 나이와 더불어 새로이 살다(잡편 측양) 장자가 혜시에게 말하였다. “저 공자 같은 성인은 나이 예순이 될 때까지 예순 번이나 생각을 고쳤다고 하네. 처음 옳다고 믿었던 일도 뒤에 잘못임을 깨달아 고치고, 나이와 더불어 새로이 살아갔네. 지금 우리들이 옳다고 믿고 있는 일도 일찍이 공자..

제91화. 혜시의 궤변을 비판하다(잡편 서무귀)

제91화. 혜시의 궤변을 비판하다(잡편 서무귀) 장자가 혜시에게 물었다. “활을 쏘는 사람이 미리 기약하지도 않았는데 우연히 맞혔다고 하자. 만일 이 사람을 활을 잘 쏘는 사람이라고 하면, 천하에는 모두 예(羿)와 같은 활쏘기의 명인들뿐일 것이니, 그래도 옳은가?” 혜시가 “옳지.” 하고 대답했..

제90화. 가죽나무와 들소(내편 소요유)

제90화. 가죽나무와 들소(내편 소요유) 다른 날 혜시가 또 장자를 찾아왔다. 그래서 말하기를 “우리 집에는 가죽나무라는 나쁜 나무가 있네. 매우 크기는 큰 나무인데, 혹이 있고, 가지가 꾸부러져서 아무 짝에도 쓸모가 없다네. 목수에게 보여도 이것을 써주지 아니하네. 요전에 자네의 말을 들으니 ..

제89화. 큰 박은 쓸모가 없다(내편 소요유)

제89화. 큰 박은 쓸모가 없다(내편 소요유) 어느 날 친구인 혜시(惠施))가 장자를 찾아왔다. 그래서 말하기를 “요전에 위(魏)나라의 왕이 나에게 매우 크게 자라는 박씨를 주었네. 이것을 심었더니 대단히 큰 박이 열렸다네. 그러나 너무나 크기 때문에 물을 담아도, 술을 담아도, 다섯 섬이나 든다고 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