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고창신 溫故創新 ongochangsin

과학/수면과학

어째서 <잠을 비축해도> 의미가 없는가.(1)

간천(澗泉) naganchun 2025. 2. 20. 03:39

수면과학3

어째서 <잠을 비축해도> 의미가 없는가.(1)

==알 것 같으면서 모르는 수면의 구조==

 

1, 왜 '수면을 비축'하는 것이 의미가 없을까?

 

수면 부족 시, 우리를 잠들게 하려는 힘, 이것을 수면 과학에서는 <수면 압력>이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수면은 이 압력에 의해 항상성을 유지하는 성질을 가진다.

우리가 <수면 압력>을 실감하는 것은 단순히 밤늦게까지 깨어 있을 때만이 아니다. 매일 규칙적으로 생활하더라도 <수면 압력>은 항상 높아지고 있다. 우리는 낮 동안 깨어 있는 동안 <수면 압력>이 서서히 높아지며, 졸음을 느끼게 되고(잠들게 하려는 힘이 작용), 밤에 잠에 든다. 그리고 잠을 자는 동안 "수면 압력"이 해소된다. <수면 압력>은 깨어 있는 대가로 빚처럼 쌓여가고, 잠을 자는 것으로 상환된다.

 

흔히 <수면을 비축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말하곤 한다. 실제로 인간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도, 충분히 잔다고 해서 그 이후에 잠을 자지 않아도 되는 것은 아님이 밝혀졌다. 만약 <수면 비축>이 가능하다면 편리한 일이겠지만, 왜 그것이 불가능할까?  <수면 압력>의 항상성을 기반으로 생각하면 이해할 수 있다.

 

<수면 압력>은 깨어 있는 동안 쌓이고, 잠으로 해소된다. 빚이 쌓이고 이를 갚는 과정이다. 그러나 불편하게도 이 빚은 저축이 불가능하다. 미리 충분히 잠을 잔다고 해서(, 수면을 비축한다고 해서) 이전에 쌓인 빚은 없앨 수 있을지 몰라도, 그 이상으로 무언가가 충전되는 것은 아니다. 아무리 수면을 비축하더라도 그 후에 깨어 있으면 다시 빚이 쌓이게 된다. 저축이 허락되지 않은 채, 깨어 있는 대가로 빚을 지고, 잠으로 갚아야 한다. 우리는 이러한 자전거식 운영을 매일 반복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지금까지 소개한 <수면 압력>의 정체는 무엇일까? 단순한 개념일 뿐일까, 아니면<수면 압력>을 구성하는 어떤 물질이 실제로 존재하는 것일까?(계속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