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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가의 고전/노자(도덕경)의 명언 명구

2, <노자(도덕경)>라는 책에 대하여

간천(澗泉) naganchun 2009. 2. 12. 08:50


2. 노자(老子)라는 책에 대하여


  ‘노자’는 5천 수 백자의 짧은 것으로 상편인 도경(道經)과 하편인 덕경(德經)의 2편으로 되어 있다. 그래서 ‘노자도덕경(老子道德經)’이라고도 한다. 그 편제는 상편 37장, 하편 44장, 합해서 81장으로 되어 있고, 텍스트에 따라서는 장마다 제명(題名)을 붙인 것도 있으나 원래는 장을 나누지 않았던 듯하다.

  이 책의 특징은 짧은 전체 속에서 또 단편적인 말이 모여서 짜이었다는 것이다. 그 단편적인 말들은 격언(格言)이나, 속담(俗談)이라고 할 수 있는 말들이며, 대구(對句)를 이루고 압운(押韻)을 하여 읊기에 알맞은 명언들로 되어 있다. 상식을 깨고 독자의 의표를 찌르기 위해서 기발한 역설적인 표현을 하게 되었고, 격언이나 속담 그리고 대구를 맞추고 압운을 하여 읊기 좋은 표현을 하게 되었을 것이다.

  또 하나의 특징은 화자가 배후에 숨겨져 있어 개인의 저작 같은 점을 느낄 수 없고, 오래 전해오는 명언들을 모아 편찬한 것 같은 색채가 강하다.

  그 내용으로 보면 중복이 있거나 논리적인 모순이 있거나 하여 맥락의 연결이 잘 되지 않은 점은 있으나, 하나의 일관된 사상이 뚜렷하다. 이것은 당시 세상을 풍미하여 상식이었던 유가사상에 대한 강한 반발에 의하여 작성되었다고 볼 수 있다.

  이 고전이 작성된 시기에 대해서도 확실한 근거는 없으나, 사기에는 노자가 주왕실 도서실의 수장리였던 시절에 공자가 찾아가서 예에 대한 가르침을 받았다고 하였으나, 이 사기(史記)가 완성된 시기가 확실하지는 않으나 한무제(漢武帝) 말( 서기전 91년)경으로 추정되고, 사마천이 활동하던 시기는 도가사상(道家思想)이 오히려 유가사상(儒家思想)보다 유력하였기 때문에 세간에는 도가에 유리한 설화가 널리 퍼져 있었고, 사기(史記)의 기사는 당시의 통설을 기록하였기 때문에, 노자가 오히려 공자보다 선배로서 공자가 노자에게 예에 대한 가르침을 받은 것처럼 기록된 것이 아닐까 하는 설이 우세하다. 그런데 ‘노자’는 원래 ‘공자의 도(道)’에 대한 대립 의식이 바탕이 되어 있는데, 그 내용 중에는 ‘공자의 도(道)’를 부인하는 내용이 나타난다. 예를 들면 “이것이 도라고 할 수 있는 도는 영구불변의 도가 아니다.”(1장)라는 말은 기왕에 세상에 널리 퍼져 있는 ‘공자의 도’는 영구불변의 도가 아니라고 부정하는 말이다. 한편 쓰인 용어로 보면 ‘노자’에 쓰인 용어가 논어나 맹자보다도 더 새로운 용어를 썼다는 점이다. 곧 ‘노자’에서는 인의(仁義)라는 용어를 쓰고 있으나, 논어에서는 인(仁)과 의(義)를 분리하여 쓰이고 이 용어는 쓰이지 않고 있으며, ‘노자’에서는 음양(陰陽)이라는 용어가 쓰이는데 음양설(陰陽說)이 전성기는 전국시대(戰國時代) 말기로서 논어나 맹자에서도 쓰이지 아니한 용어이다. 이로써 본다면 맹자보다도 연대는 아래로 내려오지만 후대의 첨삭이 있었던 때문이라 생각되며, ‘공자의 도’가 널리 보급된 후에 이에 대한 부정으로 ‘노자’가 씌어졌다고 생각되므로 ‘노자’라는 고전은 공자 이후에 저작되었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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