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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화 보따리/일화 보따리

검은 개의 복수

간천(澗泉) naganchun 2010. 2. 24. 03:53

 

검은 개의 복수

 

 

어느 고을에 아브라함이라는 이름을 가진 신앙심이 돈독한 남자가 있었다. 부자라서 자선을 좋아하여 가난한 사람에게 원조하기를 아끼지 않았다. 그 아내는 장사를 하고 있었다.

이 남자의 집 옆에 유태인이 살아서 자주 그 가게에 찾아왔다. 그런데 그 유태인이 갑자기 병에 걸려 의사도 도와줄 수가 없었다. 그러다가 심히 고통스럽게 죽었다.

 

그로부터 2, 3년 후 그 주변에 검고 모습이 흉한 개가 나타나서 언제나 그 신앙심이 돈독한 남자의 집 주위를 배회하였다. 마치 악마의 화신처럼 보여서 사람들은 두려워하였다. 몽둥이로 내 몰아도 다시 제자리로 돌아오곤 하였다.

매일 아침 아브라함이 집을 나와서 기도하는 집에 가면 개는 그 집 앞에 있었다. 그는 개를 내쫓고 문을 잠갔다.

 

그러던 어느 날 아브라함이 문을 잠그는 것을 잊고 잠그지 못하였는데 개는 그 집안에 들어와서 방안을 내 달리며 그 아내가 잠자는 방에 달려들어서 그 아내를 물었다. 그리고는 다시는 나타나지 않았다. 아내는 무서워서 비명을 지르곤 하여 라비의 집에까지 들렸다. 남편인 아브라함은 라비에게로 가서 어쩐 일인지 상담을 했다.

 

라비는 말하였다.

“당신 아내는 몇 년 전에 죽은 이웃 남자에게 금품을 주기도 하며 밤잠을 함께 잤다. 죽어서 그 남자의 영혼은 검은 개의 영혼에 들어가서 오늘 그 복수를 한 셈이다.” 그 아내는 죄를 인정하였다. (민화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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