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의 지하도시 이야기
-누가, 왜 만든 지하도시인가.-
카파도키아 지형
터키 중앙부 아나도루(Anadolu) 고원에 있는 카파도키아(Cappadocia) 라는 곳은 대자연의 신들이 만들어낸 것 같은 신비한 모양을 한 기암군이 이어져있는 불가사의한 장소이다.
버섯모양을 한 바위. 옥수수 모양을 한 바위. 낙타 등의 혹을 생각하게 하는 바위 등이 있어서 실로 다종다양하다. 그리고 그런 기묘한 모양을 한 암석군이 연이어져 있다.
해가 질 무렵이면 바위 전체가 점점 붉은 색깔을 띠고 황혼과 함께 핑크색으로 물들고 차차 짙은 자색으로 변해간다.
그것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마치 지구 밖의 다른 혹성에 와있는 것 같은 착각에 빠지고 만다.
형성과정
이 불가사의하고 기괴한 광경은 태고로부터의 화산활동과 침식작용으로 조금씩 형성된 것이라고 보고 있다.
오랜 세월에 뜨거운 용암의 흐름은 굳은 바위가 되고 화산회는 부드러운 흙이 되어 서로 겹쳐져 있었는데. 그 위에 바람은 모래를 닦아내고 비는 대지를 깎아내어 간 것이다. 그것이 반복된 결과 굳은 용암 부분은 침식되지 않고 남아서 현재 보이는 바와 같은 기괴한 형상이 되어서 남은 것이라고 생각되고 있다.
이렇게 오랜 시간에 걸쳐 대자연이 만들어낸 그것은 천연의 보물이라고 하기에는 엉뚱한 상상을 하게 하는 공간이라고 생각된다.
마치 신이 창조하는 과정에서 정신이 나가서 갑자기 내버린 것 같은 살벌한 느낌도 든다.
이 세상의 끝이라고 생각하고 싶을 정도의 기암의 광경을 터키사람들은 결코 보아서는 안 되는 것으로 싫어했다고 한다.
그러나 카파도키아가 가진 불가해의 매력은 대자연이 만든 조형의 기발함만이 아니라 오히려 그 기괴한 암석을 파서 만든 지하도시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특이한 버섯 모양의 바위
지하도시의 발견과 조사
1960년대 초에 마을에서 떨어진 작은 언덕의 한 모퉁이가 봄비가 오래 온 탓이었을까 무너져서 크게 구멍이 나서 동굴 입구의 모습이 드러났다. 마을 사람이 등을 밝히고 안에 들어가서 보니 동굴은 너무나 광대하고 얼마나 이어졌는지 짐작도 할 수 없었다. 기분이 찜찜해진 마을 사람은 그 이상 들어가지 않았다 한다.
그 후 조사결과 이 거대한 동굴은 상당수의 인구를 포용했을 것으로 보이고 놀라운 것은 사람들의 일시적인 피난처가 아니라 항구적인 도시로서 기능을 가지고 있었음이 판명되었다. 확실히 그것은 거대한 동굴이라고 하기보다 지하도시라고 하기에 맞는 기능을 갖추고 있었다.
도시의 중심부에는 수직으로 공기 통풍구가 만들어졌고, 각 계층은 경사진 도로로 연결되어 있다. 도로와 도로 연결부에는 크고 둥근 문이 끼어져 있었다. 어른 키의 1.5배나 되는 돌 회전문은 적이 쳐들어왔을 때에는 돌려서 차단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생각된다.
또 가축류도 지하에 수용했던 것 같은데, 동물이 가진 본능 때문인지 비교적 지표에서 가까운 곳에 두지 않으면 안 되었던 모양이다. 부엌의 연기 배출구에는 아침 이슬이나 저녁 이슬에 연기가 분산되도록 나무 잎을 깔아 놓도록 배려하였다.
이렇게 발견된 거대한 지하 동굴은 모르는 새에 지하도시라고 부르게 된 것이었다. 그것은 지하 깊숙이 둘러친 거대한 개미집 같은 것이라서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충격을 받게 하는 것이다. 이러한 지하도시는 그 후 차차 발견되어서 지금은 대소 400개 이상에 이른다고 한다. 그러나 현재까지 발굴조사는 거의 진전이 없는 것이 현상이다.
그 중에서도 카이마쿠리(Kaymakli), 데린쿠유(Derinkuyu), 오스코나쿠(Ozukonaku) 라 부르는 세 곳은 카파도키아를 대표하는 지하도시라고 일컬어져서 그들 중 발군의 것이다.
상공에서 본 동굴 입구
지하도시의 구조
카이마쿠리는 지하 8층이나 되는 구조를 가지고 마치 개미집 모양으로 복잡하게 짜여있다. 1민 5천명이란 인구를 포용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거대한 지하도시였다.
통기 구멍은 지하의 최하층에서부터 뚫려있어 넉넉히 100 미터는 넘는다. 이 통풍 구멍에는 옆으로 구멍이 뚫려 있어서 지하도시의 각 부분으로 통하고 있다.
데린쿠유에 대해서는 현재까지 지하 8층까지가 확인되고 있으나 지하 12층까지 있는 것 같아서 아직 발굴되지 않은 상태이다. 통풍 구멍의 길이는 실로 120 미터가 넘는 것으로 보인다. 데린쿠유에는 이런 유물이 52개소나 있고 6천명의 인간이 살고 있었다 한다.
이 지하도시에는 적어도 5개소 이상의 비상용 터널이 뚫려 있다. 그 중 하나는 9킬로나 되고 이웃 카이마쿠리 지하도시로 통하고 있는 모양이다. 정밀 기계가 없었던 그 시대에 수십 미터도 아닌 실로 9 킬로나 뚫고 지하도시끼리 연결시킬 수 있었다는 것은 큰 수수께끼이다.
오스쿠나쿠라는 지하도시는 지금도 상세한 것은 모르지만 발견된 지하도시에서는 최대의 것이라고 말해지고 있어서 11층까지 인정하고 있으나 하층은 아직 발굴되지 않은 상태이다.
일설에 의하면 이 지하도시에는 6만 명이라는 놀라운 수의 인간이 살고 있었다고 말해진다. 이것은 경이적인 수자이다.
기독교도와 지하도시의 확장
이들 지하도시는 도중에서 살기 시작한 초기 기독교교도들의 손에 의하여 확장되어 몇 세기에 걸쳐 파간 것임에는 확실하다.
기독교도는 지금부터 2천년 정도 전에 이 땅에 들어와서 그들은 로마의 박해에서 피하기 위하여 카파도키아의 불모지를 살 곳으로 선택한 것이었다. 생활하기에는 여름에는 작열지옥, 겨울에는 몸도 얼 혹한의 환경인 이 곳을 택하여 원래 존재했던 지하도시에 정착한 것일 것이다.
이 당시 로마제국 황제는 기독교도에게 모든 재난의 죄를 씌워서 박해했었다. 그중에도 네로는 로마의 태반을 태워버린 대화를 기독교도의 짓이라고 하여 기독교도를 닥치는 대로 살해했다.
역사가 타키수수(Takitsusu 55~110)는 말하고 있다.
<처형은 스포츠와 같았다. 신자는 짐승의 가죽이 덮여져서 맹견에게 물려 죽었다. 또 콜로세움에서 사자의 먹이가 되었다. 십자가에 묶이어 산채로 불태워졌다.--.> 그런데 로마를 다 태운 것은 네로 스스로 불을 지른 것이었다.
기독교도들은 이 땅을 찾아와서 이미 있었던 지하 동굴을 이용하여 그것을 대규모로 확장해갔다. 지표에 튀어나온 바위산에는 구멍이 뚫려서 무수한 수도원이 만들어졌다. 그것은 카파도키아 전체에 천 개가 넘는다.
정치 세력 각축장인 카파도키아의 역사
카파도키아는 그 지리적 위치로 보아서 분쟁이 끊이지 않는 장소라고 해서 좋다. 두 개의 대륙의 접점에 있는 소아시아와 서양과 동양이 서로 다투는 장소였다.
기원 1세기경 소아시아는 서쪽으로 로마제국, 동쪽으로 사산조 페르시아가 대치한다. 말하자면 두 개의 초대국의 세력 중간 지점에 위치하고 있었다. 그리고 이 양제국은 종종 이 땅에서 격돌을 되풀이 한 것이다. 수 세기 간 그 상태는 계속되게 되었는데 결국 로마제국은 두 개로 분열하고 만다. 한편 사산조 페르시아도 로마에만 정신을 써서 배후로 쳐들어오는 이슬람의 강력한 사라센제국의 눈치를 보지 못하고 허망하게 멸망했다.
이리하여 비잔틴제국(동로마제국)과 사라센제국으로 패자는 바뀌었으나 여전히 이 양자는 격하게 충돌을 되풀이하였다. 이처럼 카파도키아는 항상 강력한 대국의 공백지대에 위치하여서 몇 세기나 긴장은 계속되는 운명이었던 것이다.
사라센제국은 13세기에는 혜성처럼 나타난 몽고제국에 의하여 멸망되고 이번에는 몽고인의 위협이 그와 바뀌게 되었다. 그 몽고제국도 오래는 가지 않아서 티무르제국에게 멸망당했다.
티무르제국 다음에는 오스만제국 이름이 올랐다. 눈이 얼떨떨하게 다음과 다음으로 바뀌어 민족이 격하게 흥망이 되풀이되는 곳이었다. 마치 카파도키아는 동서제국이 흥하고 망하는 대활극의 앞줄에 있는 특등석에 위치하고 있는 것 같은 것이었다.
단지 이런 와중에서 다행한 것은 카파도키아에는 관심이 없고 이곳을 그냥 지나쳐버려서 지중해나 에에게 같은 좋은 땅만을 목표로 했던 것일까.
이처럼 박해와 침략의 역사를 가진 땅에서 기독교도들은 무사히 살아남기 위해서는 지하 깊숙이 들어가서 적을 피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생각했다. 그들은 기존의 지하 동굴에 오랜 동안 손을 봐서 엄청난 지하 도시로 만들어 간 것이었다.
그런데 이 지하 도시의 기원은 어떠한가. 그리고 그 건설 목적은 무엇이 어떤가. 기원은 5천년 이상 전이라고 생각되는데, 이 거대 지하 공간을 만들 필요는 무엇이었을까.
지하 도시의 유적에서는 거의 유물이나 비문 같은 것은 출토되고 있지 않다. 이것이 수수께끼인 것이다. 역시 기독교인들처럼 무엇으로부터 도망치고 숨으려 했던 때문이었을까.
그것은 기원전 18세기경에 소아시아에 군림했다는 거대한 힛타이트제국에서부터인가. 아니면 잔인 맹혹하다는 앗시리아 인의 공격으로부터 피하려고 했던 것이었을까. 아니면 전혀 다른 이유가 있었던 것이었을까.
지하도시의 기원에 대한 수수께끼
이러한 수수께끼를 푸는 힌트로서 수천 년 전 고대의 신화, 전설에서 추측해보면 어떨까. 고대 오리엔트 서사시 길가메시나 구약성서. 고대 티베트 고문서, 고대 인도의 서사시에는 한 결 같이 하늘을 달리는 차가 하늘을 나는 신들의 이야기, 순간에 모든 것을 태워 없애버리는 무서운 무기에 대하여 말하고 있다.
그것은 자유자재로 굉음을 울리며 하늘을 날고 지상을 향하여 내던진 빛 구슬은 태양보디도 빛나고 엄청난 고열로 도시를 일순간에 재로 만들어버리는 것이다.
코끼리의 무리는 무서운 비명을 지르며 대지에 쓰러져 죽고 몇 천 명이란 사람도 말들도 고열로 형체도 없이 녹아버렸다. 삼라만상을 형태를 만든 일체의 원소가 순식간에 산산조각이 된 것이다.
구약성서 창세기에서도 소돔과 고모라라는 도시에 유황불이 쏟아져서 엄청난 음향과 함께 순간 소멸해버린 사실에 대하여 상세히 적고 있다. 이 참사 때문에 사해는 이어지고 지금도 소돔과 고모라의 고대 도시는 펄과 암염이 섞인 두터운 층 밑에 잠자고 있다
이런 묘사에 의하면 마치 고대 세계에 핵폭탄이라도 있었던 것 같은 생각이 난다. 이 공포의 무기는 그 빛을 받는 것만으로도 머리카락과 수염이 빠지고 모든 생물은 쇠약해져서 죽음에 이른다고 하니 남은 방법은 지하로 숨어들어가는 길 뿐이었다. 그렇다면 카파도키아의 지하 깊이 뚫어진 지하 공간은 원래는 고대인이 만든 도시였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기묘한 것은 이들 신화나 전설은 같은 시기에 기록되었다는 것과 각각의 묘사에는 모두 유사성이 있다는 것이다.
확실히 신화나 전설에 있는 것 같은 처참한 일들이 그대로 일어났다고 생각하기는 어려우나 신화나 전설은 과거에 실제로 일어난 사건이 원인이 되어서 형성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은 사실이다
카파도키아 거대 지하도시의 기원도 알 수 없는 수수께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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