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 <장자> 달생편의 명언 명구
220.
지인은 불을 밟아도 뜨거워하지 아니한다.
지인 곧 덕이 궁극의 경지에 이를 정도로 수양이 된 인간은 불을 밟는다해도, 뜨거움을 지각하지 못한다.
至人은 蹈火不熱이라.(莊子 外篇 達生)
지인은 도화불열이라.(장자 외편 달생)
ㅇ도(蹈)-밟다. ㅇ열(熱)-뜨겁다.
221.
삶을 잘 경영하는 자는 양을 치듯이 하고,
뒤에 처지는 놈을 보면 이를 채찍질한다.
양을 치는 목동은 양떼를 몰고 초원을 돌아다니게 되는데, 양떼 중에서 무리에서 뒤쳐지는 양에게는 채찍을 가하여 몰아낸다. 이처럼 양생 곧 삶을 잘 경영하는 자는 마치 양을 치듯이 하여 자기 자신의 부족한 부분이나 단점을 잘 알고, 이를 보충하고 시정하기 위하여 채찍질을 게을리 해서는 안 된다.
善養生者는 若牧羊然하여 視其後者는 而鞭之라.(莊子 外篇 達生)
선양생자는 약목양연하여 시기후자는 이편지라.(장자 외편 달생)
ㅇ선(善)-착하다. 잘하다. ㅇ약(若)-같다. ㅇ목(牧)-치다. ㅇ양(羊)-양. ㅇ연(然)-그러하다. ㅇ시(視)-보다. ㅇ편(鞭)-채찍질하다.
222.
마치 나무로 깎아 만든 닭과 같다.
닭이 살아 있는 닭이 아니라 마치 나무로 만든 닭과 같다. 적대감을 가지지 않은 상대에 대하여는 이에 대항할 적이 없다는 말이다.
옛날 기성자(紀渻子)라는 사나이가 왕을 위하여 투계(싸움닭)를 길렀다. 투계를 기르기 시작하여 열흘이 되자 왕이 투계의 훈련이 잘되고 있는지를 물었다. 이에 기성자는 대답하기를 아직 허세를 부리고 있으니 투계로서는 아직 멀었다고 했다. 그 후 열흘이 지나자 또 왕이 물었다. 아직도 상대의 움직임에 마음 쓰고 있으니 아직도 멀었다고 했다. 그후 열흘이 되자 왕이 다시 물었다. 이에 기성자는 대답하기를 이제는 투계가 마치 나무로 만든 닭과 같으니 이를 보면 어떤 상대라 하더라도 투지를 잃고 도망을 칠 것이므로 이제는 투계로서의 훈련이 다 되었다고 했다.
似木鷄矣라.(莊子 外篇 達生)
사목계의라.(장자 외편 달생)
ㅇ사(似)-비슷하다. ㅇ목(木)-나무. ㅇ계(鷄)-닭.
223.
물길을 따를 뿐, 사사로운 힘을 쓰지 아니한다.
물에는 물길이 있으므로 헤엄을 칠 때는 오로지 그 물길을 따를 뿐 자신의 뜻이나 힘을 쓰지 아니하는 것이 요체이다. 공자가 여량(呂梁)에 갔을 때 한 사나이가 매우 거친 급류를 타는 것을 보고 그 헤엄치는 방법을 묻자 그 사나이는 이렇게 대답했다. 이처럼 순리를 거스르지 아니하는 것이 인생을 성공으로 이끄는 길인 것이다.
從水之道而不爲私焉이라.(莊子 外篇 達生)
종수지도이불위사언이라(장자 외편 달생)
ㅇ종(從)-따르다. ㅇ위(爲)-하다.
224.
직이 모는 말은 쓰러질 것이다.
장공(莊公)은 동야직(東野稷)이라는 자가 승마의 달인임에 관심을 가져 그로 하여금 승마의 재주를 보이게 하였다. 그는 말을 모는 데 있어서 앞으로 가거나 뒤로 가거나 먹줄을 친 듯이 똑 바로 갈 수가 있고, 좌우로 도는 데 있어서도 그림으로 그린 듯했다. 장공은 이것을 보고 생각하기를 옷감에 무늬를 놓아도 이보다는 더할 수 없으리라 생각하고 길거리를 한 바퀴 돌아오도록 명했다. 이 때 안합(顔闔)이 장공에게 말하기를 동야직이 모는 말은 쓰러질 것이라고 말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그 말은 쓰러지고 말았다. 그 말은 너무 심하게 부렸기 때문에 힘이 다해서 쓰러질 수밖에 없다고 했다. 이처럼 정치에는 백성에게 언제나 여력을 남겨두어야 하며, 고용주는 고용인으로 하여금 여력이 있도록 유의하여야 할 것이다.
稷之馬는 將敗하리라.(莊子 外篇 達生)
직지마는 장패하리라.(장자 외편 달생)
ㅇ직(稷)-곡식의 신. ㅇ장(將)-장차. ㅇ패(敗)-지다. 쓰러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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