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장자> 재유편의 명언 명구
157.
천하를 그대로 놓아둔다.
천하를 없어지지 않도록 있는 그대로 놓아둔다.
在宥天下라.(莊子 外篇 在宥)
재유천하라.(장자 외편 재유)
ㅇ재(在)-없어지지 않고 존재한다. ㅇ유(宥)-너그럽다. 돕다. 모두를 허용하여 자연에 맡긴다.
158.
가만있으면 깊은 연못처럼 고요하고, 움직이면 하늘만큼 동떨어진다.
세상인심은 멈추어 있을 때는 못과 같이 고요하여 그 깊이를 헤아릴 수 없고, 인심이 움직이면 하늘처럼 현묘하여 그 변화를 짐작하기 어렵다.
其居也이면 淵而靜하고 其動也이면 懸而天이라.(莊子 外篇 在宥)
기거야이면 연이정하고 기동야이면 현이천이라.(장자 외편 재유)
ㅇ거(居)-있다. 살다. ㅇ연(淵)-연못. ㅇ정(靜)-고요하다. ㅇ동(動)-움직이다. ㅇ현(懸)-매달다. 현(玄)과 같은 뜻=현묘(玄妙)하다.
159.
모든 것은 흙에서 나서 흙으로 되돌아간다.
만상은 흙에서 나와 흙으로 돌아간다. 곧 만물은 자연의 일부로서 순환하여 흙 곧 자연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皆生於土而反於土하니라.(莊子 外篇 在宥)
개생어토이반어토하니라.(장자 외편 재유)
ㅇ개(皆)-모두. ㅇ생(生)-낳다. ㅇ토(土)-흙. ㅇ반(反)-되돌리다. ㅇ어(於)-어조사. ..에..로
160.
위대한 인물의 가르침은 마치 그림자가 형체에 따르고,
메아리가 소리에 따르는 것과 같다.
위대한 인물의 가르침은 마치 그림자가 형체를 따르는 것과 같고, 메아리가 소리를 따르는 것과 같아서 가르침의 뒤에는 참된 진실이 있다.
大人之敎는 若形之於影이며 聲之於嚮이니라.(莊子 外篇 在宥)
대인지교는 약형지어영이며 성지어향이니라.(장자 외편 재유)
ㅇ교(敎)-가르치다. ㅇ약(若)-같다. ㅇ형(形)-형태. ㅇ영(影)-그림자. ㅇ성(聲)-소리. ㅇ향(嚮)-메아리.
161.
무궁의 문으로 들어가서 끝없는 들판에서 논다.
무한한 문으로 들어가서 끝없이 넓은 들판에서 대자연과 일체가 되고 만상 속에 파묻혀 버린다.
入無窮之門하여 以遊無極之野라.(莊子 外篇 在宥)
입무궁지문하여 이유무극지야라.(장자 외편 재유)
ㅇ궁(窮)-다하다. ㅇ유(遊)-놀다. ㅇ극(極)-다하다. ㅇ야(野)-들.
162.
큰 것을 가진 자는 작은 것은 물건으로 여기지 아니한다.
큰 것을 가지고 있는 자는 다른 것은 물건으로 여기지 아니한다.
有大物者는 不可以物物이라.(莊子 外篇 在宥)
유대물자는 불가이물물이라.(장자 외편 재유)
ㅇ유(有)-있다. ㅇ물(物)-물건.
163.
천하기는 하여도 맡기지 않을 수 없는 것은 사물이다.
사물은 상대적으로 유한한 것이므로 무한한 자연의 도와 비교한다면 천할 수밖에 없지만, 인간은 삶을 영위하기 위하여서는 적어도 사물에 의지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賤而不可不任者는 物也라.(莊子 外篇 在宥)
천이불가불임자는 물야라.(장자 외편 재유)
ㅇ천(賤)-천하다. ㅇ임(任)-맡기다. ㅇ물(物)-물건.
164.
비천하기는 하지만 의지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은 백성이다.
군왕이나 고관대작에 비하면 매우 비천한 것이 백성이지만, 이에 따르지 않을 수 없는 것은 민은 하늘이 내려준 백성이기 때문이다. 성인은 백성을 의지하려고 하지 멸시하지는 아니한다.
卑而不可不因者는 民也라.(莊子 外篇 在宥)
비이불가불인자는 민야라.(장자 외편 재유)
ㅇ비(卑)-낮다. ㅇ인(因)-의지하다. ㅇ민(民)-백성.
165.
드러나지 아니 하여도 할 수밖에 없는 것이 일이다.
결과는 드러나지 아니하며 쓸데없는 것이지만 그것을 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은 세상 잡사이다. 성인은 일상생활에서 잡사를 치르지 않으면 안 될 경우에 일부러 이를 피하려고는 아니한다.
匿而不可不爲者는 事也라.(莊子 外篇 在宥)
익이불가불위자는 사야라.(장자 외편 재유)
ㅇ닉(匿)-숨기다. ㅇ위(爲)-하다. ㅇ사(事)-일.
166.
거칠기는 하여도 말할 수밖에 없는 것이 법이다.
거칠어 친하기 어려운 것이지만, 공포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 법이다. 법을 세상에 알려 따르게 하지 않으면, 세상이 어지러워질 것이니 말이다.
麤而不可不陳者는 法也라.(莊子 外篇 在宥)
추이불가불진자는 법야라.(장자 외편 재유)
ㅇ추(麤)-거칠다. 성기다. ㅇ진(陳)-말하다. ㅇ법(法)-법.
167.
멀기는 하여도 실천할 수밖에 없는 것은 의이다.
인정으로 생각한다면 멀고도 먼 것이기는 하지만, 그에 몸을 두고 실천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은 의로움이다. 정의를 실현한다는 것은 사사로워서는 이루어질 수 없는 것이다. 성인은 스스로 의로움에 가까워지려고는 하지만 적극적으로 의로움을 행하려는 마음은 가지지 아니한다.
遠而不可不居者는 義也라.(莊子 外篇 在宥)
원이불가불거자는 의야라.(장자 외편 재유)
ㅇ원(遠)-멀다. ㅇ거(居)-두다. 살다. 의(義)-의롭다.
168.
친하기는 하여도 널리 펼 수밖에 없는 것은 인이다.
친하기 때문에 인정으로 빠지기 쉬운 것이기는 하지만, 세상에 널리 펴지 않으면 안 될 것이 인이다. 스스로 인에 합치되도록 행하지만 그 인에 의지하려고는 아니한다.
親而不可不廣者는 仁也라.(莊子 外篇 在宥)
친이불가불광자는 인야라.(장자 외편 재유)
ㅇ친(親)-친하다. ㅇ광(廣)-넓다.
169.
절도가 있기는 하여도 쌓아갈 수밖에 없는 것은 예이다.
규정이 많아서 번거롭기는 하여도, 날마다 배우고 익히지 않으면 안 될 것이 예이다. 성인은 스스로 예를 따르기는 하지만, 의식적으로 예스럽지 못한 일을 피하려고도 아니한다.
節而不可不積者는 禮也라.(莊子 外篇 在宥)
절이불가부적자는 예야라 (장자 외편 재유)
ㅇ절(節)-마디. 절도. ㅇ적(積)-쌓다. ㅇ예(禮)-예도. 예의.
170.
중간이기는 하여도 높일 수밖에 없는 것은 덕이다.
상식적인 중용의 가르침에 지나지 않으나, 높이지 않으면 안 될 것이 덕이다. 성인은 스스로 덕을 높이려고는 하지만, 의식적으로 덕을 쌓으려고는 하지 아니한다.
中而不可不高者는 德也라.(莊子 外篇 在宥)
중이불가불고자는 덕야라.(장자 외편 재유)
ㅇ중(中)-중간. 중용. ㅇ고(高)-높다. ㅇ덕(德)-덕. 덕망.
171.
유일하지만 변화할 수밖에 없는 것은 도이다.
오직 하나이기는 하지만 변화무쌍한 것이 도이다.
一而不可不易者는 道也라.(莊子 外篇 在宥)
일이불가불역자는 도야라.(장자 외편 재유)
ㅇ역(易)-바꾸다. ㅇ도(道)-도. 도리.
172.
아무 일을 하지 않아도 존귀한 것은 천도이고,
일을 하여 번거로운 것이 인도이다.
무위자연으로 있으면서도 위대한 일을 하는 것이 천도이고, 여러 가지로 꾀하고 일하여도 그 결과는 번거로운 것이 인간의 도리이다.
無爲而尊者는 天道也요 有爲而累者는 人道也라.(莊子 外篇 在宥)
무위이존자는 천도야요 유위이루자는 인도야라.(장자 외편 재유)
ㅇ존(尊)-높다. ㅇ루(累)-얽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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