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장자> 천지편의 명언 명구
173.
천지는 비록 크지만 그 변화는 균등하다.
하늘과 땅 곧 우주는 크지만, 그 변화는 하나의 자연의 법칙을 골고루 받아 변하는 것이다.
天地雖大이나 其化均也라.(莊子 外篇 天地)
천지수대이나 기화균야라.(장자 외편 천지)
ㅇ천(天)-하늘. ㅇ지(地)-땅. ㅇ천지(天地)-우주. ㅇ화(化)-되다. 변하다. ㅇ균(均)-고르다.
174.
만물은 비록 그 종류가 많지만, 그 다스려짐은 하나이다.
우주의 만물은 삼라만상이라 하듯이 많고 많지만, 이를 다스리는 것은 오직 자연의 법칙 하나이다.
萬物雖多이나 其治一也라.(莊子 外篇 天地)
만물수다이나 기치일야라.(장자 외편 천지)
ㅇ만(萬)-맘. 온갖. ㅇ물(物)-물건. ㅇ다(多)-많다. ㅇ치(治)-다스리다.
175.
천지자연에 통하는 것이 덕이다.
천지자연의 순환이나 이치에 따라 통하는 것이 덕이다.
通於天地者는 德也라.(莊子 外篇 天地)
통어천지자는 덕야라.(장자 외편 천지)
ㅇ어(於)-에.에서(어조사) ㅇ통(通)-통하다.
176.
만물에 고루 미치는 것이 도이다.
우주의 만물에 영향을 끼치는 것은 도이다.
行於萬物者는 道也라.(莊子 外篇 天地)
행어만물자는 도야라.(장자 외편 천지)
ㅇ행(行)-행하다. ㅇ도(道)-도.
177.
하나에 통하면 만사가 다 이루어지고,
무엇을 얻고자 하는 마음이 없으면 귀신도 탄복한다.
하나 곧 우주 자연의 법칙에 통하면 만사를 다 이루고, 얻고자 하는 유위의 마음이 없으면 귀신도 탄복한다.
通於一而萬事畢이요 無心得而鬼神服이라.(莊子 外篇 天地)
통어일이만사필이요 무심득이귀신복이라.(장자 외편 천지)
ㅇ필(畢)-다하다. ㅇ복(服)-감복하다. ㅇ귀(鬼)-귀신.
178.
도는 만물을 덮어주고, 실어주는 것으로 끝없이 넓고 크다.
도란 것은 우주의 만물을 덮고 실어주고 있으니 한없이 크고 맑은 것이다.
道는 覆載萬物者也니 洋洋乎大哉라.(莊子 外篇 天地)
도는 복재만물자야니 양양호대재라.(장자 외편 천지)
ㅇ복(覆)-덮다. ㅇ재(載)-싣다. ㅇ양(洋)-넓다.
179.
아무 일도 하지 않으면서도 일하는 것을 천이라 한다.
무위이면서도 일을 이루는 것을 일컬어 하늘이라 한다.
無爲爲之之謂天이라.(莊子 外篇 天地)
무위위지지위천이라.(장자 외편 천지)
ㅇ무위(無爲)-하는 바 없다. ㅇ위(爲)-하다.
180.
아무 말도 하지 않으면서도 말하는 것을 덕이라 한다.
하고자 하는 의도는 없으나, 감화가 되어 말하는 효과를 이루는 것이 덕이다.
無爲言之之謂德이라.(莊子 外篇 天地)
무위언지지위덕이라.(장자 외편 천지)
ㅇ언(言)-말하다. ㅇ위(謂)-말하다. ㅇ덕(德)-덕.
181.
도란 심연처럼 조용하고 깊고 맑은 것이다.
도란 것은 깊은 못처럼 깊고, 고요하며 아득하고도 맑은 것이다.
道는 淵乎其居也요 漻乎其淸也라.(莊子 外篇 天地)
도는 연호기거야요 류호기청야라.(방자 외편 천지)
ㅇ연(淵)-못. ㅇ거(居)-있다 놓다. ㅇ류.(漻)-물맑다. 아득하다. ㅇ청(淸)-맑다.
182.
금석의 악기는 소리를 지녔지만, 두들기지 아니하면 울리지 아니한다.
금석이란 악기는 그 자체에 고유한 소리를 지니고는 있지만, 두드리지 않으면 소리가 나지 아니하듯이, 도란 스스로 동작하지 아니하고 항상 사물에 의하여 동작을 보일 뿐 언제나 고요한 것이다.
金石은 有聲이나 不考不鳴이라.(莊子 外篇 天地)
금석은 유성이나 불고불명이라.(장자 외편 천지)
ㅇ금(金)-쇠. ㅇ석(石)-돌. ㅇ성(聲)-소리. ㅇ고(考)-두드리다. ㅇ명(鳴)-울다.
183.
영달을 영예로 생각하지 아니하고, 곤궁을 수치로 여기지 아니한다.
출세하여 영달하고 명예로워지는 것을 원하지 아니하고, 곤궁하더라도 이를 부끄럽게 여기지 아니한다. 인간은 영달이나 곤궁을 초월하여 참 모습을 찾아야 한다.
不榮通하고 不醜窮이라.(莊子 外篇 天地)
불영통하고 불추궁이라.(장자 외편 천지)
ㅇ영(榮)-영화. ㅇ통(通)-통하다. ㅇ추(醜)-더럽다. ㅇ궁(窮)-궁하다.
184.
어둠 속에서 보고, 소리 없는 속에서 듣는다.
깜깜한 어둠 속에서도 홀로 밝은 빛을 볼 수 있고, 소리 없는 고요함 속에서도 홀로 자연의 조화의 소리를 들을 수 있다.
視乎冥冥하고 聽乎無聲이라.(莊子 外篇 天地)
시호명명하고 청호무성이라.(장자 외편 천지)
ㅇ시(視)-보다. ㅇ명(冥)-어둡다. ㅇ청(聽)-듣다. ㅇ성(聲)-소리.
185.
장수하고, 부하며, 자식이 많음은 인간이 바라는 바이다.
보통 인간이 행복이라고 여겨 바라는 바는 장수하고 부하며 아들이 많은 것이다.
壽富多男자는 人之所欲也라.(莊子 外篇 天地)
수부다남자는 인지소욕야라.(장자 외편 천지)
ㅇ수(壽)-목숨. 오래 살다. ㅇ부(富)-부하다. ㅇ욕(欲)-바라다.
186.
아들이 많으면 걱정이 많다.
아들이 많으면 키우고 교육하는 일도 많아지겠지만, 남자는 남자라 형제끼리 여러 가지로 다투는 일들이 많아서 걱정거리가 많아질 것이다.
多男子則多懼하니라.(莊子 外篇 天地)
다남자즉다구하니라.(장자 외편 천지)
ㅇ다(多)-많다. ㅇ남(男)-사나이. ㅇ구(懼)-두렵다.
187.
부하면 일이 많고, 장수하면 욕이 많다.
부자가 되면 여러 가지로 해야 할 일들이 많아질 것이며, 장수하여 오래 살게 되면 욕된 일을 많이 보게 되며, 스스로도 남에게 품위를 잃는 일을 많이 저지르게 된다.
富則多事하고 壽則多辱이니라.(莊子 外篇 天地)
부즉다사하고 수즉다욕이니라.(장자 외편 천지)
ㅇ부( 富)-부하다. ㅇ욕(辱)-욕되다. ㅇ수(壽)-목숨, 오래살다. ㅇ욕(辱)-욕되다. ㅇ사(事)-일.
188.
천년을 살다가 세상이 싫어지면, 속세를 떠나 선경으로 올라가서
백운을 타고 천제가 있는 이상향에 이른다.
무위자연으로 유유자적하며 천년을 살다가 싫어지면 이 세상을 떠나 선경으로 가고, 흰 구름을 타서 천제의 고향인 이상향에 이른다.
千歲厭世에 去而上僊이라 乘彼白雲하여 至於帝鄕하니라.(莊子 外篇 天地)
천세염세에 거이상선이라 승피백운하여 지어제향하니라.(장자 외편 천지)
ㅇ염(厭)-싫다. 거(去)-가다. 떠나가다. ㅇ선(僊)-신선(仙). ㅇ승(乘)-타다. ㅇ제(帝)-임금. ㅇ향(鄕)-고을.
189.
기계를 가지고 있는 자에게는 반드시 기계를 쓸 일이 생기고,
기계를 쓸 일이 있는 자에게는 반드시 기계에 사로잡히는 마음이 생긴다.
기계를 가지고 있으면 편하기 때문에 무슨 일이나 기계를 쓰고 싶어지고 따라서 기계를 쓸 일이 많이 생겨나며, 기계를 자주 쓰게 되면 기계를 써서 편하게 일을 처리하고자 하는 투기심 곧 기심이 생긴다.
有機械者는 必有機事하고 有機事者는 必有機心이라.(莊子 外篇 天地)
유기계자는 필유기사하고 유기사자는 필유기심이라.(장자 외편 천지)
ㅇ기(機)-틀. ㅇ계(械)-틀.
190.
풍파와 같은 백성이다.
바람이나 파도와 같이 언제나 마음이 움직이는 인간이다. 공자의 제자 자공은 한 노인의 기심의 해로움에 대한 설명을 듣고 부끄러워 그 노인의 부동의 마음에 대하여 자신을 풍파에 비유하였다고 한다.
風波之民이라.(壯子 外篇 天地)
풍파지민이라.(장자 외편 천지)
ㅇ풍(風)-바람. ㅇ파(波)-파도. 물결. ㅇ민(民)-백성.
191.
하나는 알고 둘은 모른다.
한쪽은 알고 있으나 다른 쪽은 모른다. 곧 지식이 충분하지 않음을 말한다.
識其一하고 不如其二하니라.(莊子 外篇 天地)
식기일하고 불여기이하니라.(장자 외편 천지)
ㅇ식(識)-알다. ㅇ여(如)-같다.
192.
위는 표지와 같고 백성은 사슴과 같다.
위에 있는 관료는 높이 솟아 있는 높은 가지처럼 높이 있을 뿐으로 별로 하는 일도 없고 명리도 바라지 않으나, 한편 백성은 들에 뛰어 노는 사슴과 같이 불평도 없이 유유자적하고 있다. 이러한 사회가 도가가 바라는 사회이다.
上如標枝하고 民如野鹿이라.(莊子 外篇 天地)
상여표지하고 민여야록이라.(장자 외편 천지)
ㅇ상(上)-위. ㅇ표(標)-표적. ㅇ지(枝)-나뭇가지. ㅇ야(野)-들. 록(鹿)-사슴.
193.
크게 미혹된 자는 종신 해득을 못한다.
지나치게 미혹한 자는 생애를 통하여 진리를 깨달을 수 없다.
大惑者는 終身不解라.(莊子 外篇 天地)
대혹자는 종신불해라.(장자 외편 천지)
ㅇ혹(惑)-미혹하다. 의심내다. ㅇ해(解)-풀다.
194.
크게 어리석은 자는 평생 깨닫지 못한다.
지나치게 어리석은 자는 생애를 통하여 깨달음을 얻을 수 없다.
大愚者는 終身不靈이라.(莊子 外篇 天地)
대우자는 종신불령이라.(장자 외편 천지)
ㅇ우(愚)-어리석다. ㅇ령(靈)-신령. 깨닫다.(효=曉의 뜻) ㅇ종신(終身)-죽을 때까지.
195.
세 사람이 길을 가는데 한 사람이 길을 잃어도 목적지까지 갈 수 있다.
세 사람이 길을 가는데 그 중에 단 한 사람이 길을 잃었다 해도 가고자 하는 데까지는 갈 수 있다. 그러나 세 사람 중에 둘이 길을 잃었다면 목적지까지는 갈 수 없다. 길을 잃은 사람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
三人行而一人惑이나 所適者猶可致也라.(莊子 外篇 天地)
삼인행이일인혹이나 소적자유가치야라.(장자 외편 천지)
ㅇ혹(惑)-미혹하다. 의심내다. ㅇ적(適)-가다. ㅇ유(猶)-오히려. ㅇ치(致)-이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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