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0화. 독수리와 까마귀는 썩은 쥐를 좋아한다(내편 제물론)
다음에 먹는 음식에 대해서도 같다. 인간에게 물어보면 소고기가 좋다, 돼지고기가 좋다고 한다. 그러나 사슴에게 물어보면 푸른 새싹이 좋다고 한다. 다시 지네에게 물어보면 뱀이 맛이 있다고 하고, 독수리나 까마귀에게 물어보면 썩은 쥐가 좋다고 한다. 결국 맛으로서 가장 좋은 것은 무엇인가 하고 우주에 문제를 제출할 때는 아무도 모른다.
아름다운 용모라는 것에 대하여 생각해 보아도 같다. 수원숭이에게 물어보면 암 원숭이가 아름답다 하고, 수사슴에게 물어보면 암사슴이 곱다고 한다. 미꾸라지는 미꾸라지, 고기는 고기, 각각 고르는 것이 있다. 인간 사회에서는 중국에서는 모장(毛嬙)이나 여희(麗姬)라는 사람이 비상한 미인이라 하는데, 만일 그들 미인이 고기가 놀고 있는 곳에 얼굴을 내밀면 고기는 숨을 것이고, 새가 보면 높이 날아 올라갈 것이고, 사슴이 보면 도망쳐 달아날 것이 틀림이 없다. 그렇게 되면 참으로는 아름다운 용모라는 것은 어떤 것인지 모른다.
장자는 이런 예를 들어서 최후로 인의의 논의라든지 시비의 논의도 같다. 결국은 모른다. 입장에 따라서 다르다고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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