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7화. 천지는 하나의 손가락이다(내편 제물론)
장자는 다시 가르친다. 우리들은 논의를 하는 경우에 언제나 자기라는 입장에서 논의한다. 그것이 일을 그르치는 근본이다. 그것이 아니고 논의를 할 때에 자기라는 입장을 떠나서 남에게 바른 표준을 가지고 논의를 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가르치는 것이다. 이것이 유명한 ‘지마(指馬)의 론’이다. 거기에 “손가락(자기의)으로써 손가락(남의)이 손가락(표준의)이 아니라고 깨우치는 것은, 손가락(자기의)을 초월하여 손가락(남의)이 손가락(표준의)이 아님을 깨우치는 것만 못하다.”라는 말이 있다.
이상한 말이지만, 자기의 손가락을 표준으로 하여 남의 손가락을 비평하는 경우, 너의 손가락은 바른 손가락이 아니라고 설명하기보다는, 그때는 이미 자기의 손이라는 표준이 있으니까 그 표준을 제외하고, 이번에는 손가락이 아닌 것 곧 자기의 손가락이 아닌 표준이 되는 손가락을 본으로 하여, 남의 손가락이 표준 손가락에 적합하지 않다는 것을 설명하는 것이 좋다고 주장한다.
마찬가지로 “말(자기의)로써 말(남의)이 말(표준의)이 아님을 깨우치는 것은, 말(자기의)을 초월하여 말(남의)이 말(표준의)이 아니라고 깨우치는 것만 못하다.”라고도 말한다. 이렇게 논하면 결국 “천지는 손가락 하나요, 만물은 한 마리의 말이다.”라는 결론에 이르게 된다고 한다. 세상일은 모두 가함과 불가함은 일관된 것이라는 논의로 낙착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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