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5화. 동서는 상반하나 함께 있다(내편 제물론)
원래 논의란 잘 생각해보면 쌍방에 이유가 있는 것이다. 양생하라고 하는 것은 하나의 가르침이지만, 너무 몸에 대해서만 마음을 쓰면 오히려 병을 일으키는 근본이 된다는 것도 또 하나의 가르침이다. 경제를 생각하자는 것도 하나의 가르침이지만 너무 경제에 대해서만 생각하면 인간이 하품이 된다는 것도 하나의 가르침이다. 결국 쌍방의 가르침에 각각의 이유가 있는 것이다.
다시 생각해보면 한쪽에 이유가 있으니까 다른 쪽에도 이유가 생길 수도 있는 것이다. 그래서 장자는 “동서는 상반하지만, 서로 없으면 안 되는 것을 안다.”라고 말하고 있다. 곧 모든 논의는 동서로 서로 등을 대고 있으나, 함께 없어서는 안 되는 관계에 있는 것과 같다는 뜻이다. 과연 동과 서는 정반대에 있지만 동이 없으면 서가 나오지 않으며, 서가 없으면 동이 나오지 않는다. 그러니까 이것도 하나의 논의일 것이다. 그래서 장자는 방생(方生)의 설을 주창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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