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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나의 이야기

진실의 순간은 지금이다.

간천(澗泉) naganchun 2014. 12. 21. 18:20

진실의 순간은 지금이다.

 

 자신이 서 있는 시점에서 뭔가를 하려고 하지 않고 멈춰 있는 자는 모두 노인이다..

그런 사람에게는 진실의 순간도 멈춰버릴 것이다. 삶을 매 순간 진실의 순간으로  점점이 수놓아 가기 위해서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 하고 생각 해 본다.

 

45세 이상 70세 전후가 모여서 공부하는 곳에서 50살은 젊은이다.

젊지만 과연 모두 젊을까.

이 그룹에서는 60이 넘어서도 자신이 발표할 내용을 파워포인트로 만들고 준비하는 분들도 계시다. 반면 50세임에도 불구하고 전혀 못한다고 하면서 컴퓨터는 자신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는 존재로 취급하는 사람도 있다. 그런 분들을 위해서는 50세이지만 동년배에 속하는 이 젊은이가 그들의 발표를 도와서 파워포인트를 만들어 준다. 그리고 발표 당일에도 발표하는 슬라이드쇼를 펼쳐보이게 하기 위해서 옆에서 보조자 노릇을 해야 한다.

 

아이러니하게도 그런 분들은 컴퓨터는 잘 다루지 못하지만 발표는 잘한다. 말을 잘 한다. 설을 잘 푼다. 그런 것을 보면 신통방통하다. 말로 다 처리하게 되니 다른 수단이나 기술을 필요로 하지 않아왔던 것이다.

 

한편, 모두가 파워포인트로 발표를 할 때에도 굳이 그런 도구 사용하지 않고 묵묵하게 리포트처럼 빼곡이 정리된 한글파일을 열어서 고집스럽게 설명하는 사람도 있다. 청중은 그 글들이 보이지 않는다. 뭐라고 쓰여 있는지 읽어낼 수 없다. 발표하고자 하는 내용은 자신이 그동안 담당해 왔던 공무와 관련된 일이다. 하지만 그 내용은 모두 꾀고 있으나 사람들에게 보여지게 하기 위한 방법에서는 타협을 하지 않고 배려도 하지 않는 굳건한 자세를 지닌 분들이다. 이 분들은 이렇게 말씀하신다. “아랫 사람들에게 만들라 시키면 되었어서 자신들은 하지 않는다”고.

 

요즘은 회사 생활을 했다는 사람치고 컴퓨터를 다루지 못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이제라도 컴퓨터를 배워야 한다. 자신이 하고자 하는 내용을 글로 표현할 수 있어야 한다. 그것을 나는 하고 싶지 않아서, 혹은 할 줄 몰라서 라고 하면서 계속 하지 않는 사람들도 있다. 지역사회에서 하는 컴퓨터 강좌에 신청해서 배우는 분들도 많다. 어떤 분은 90이 넘어서야 컴퓨터를 배워 천천히 차근 차른 한 자 한 자 자판을 두드려 시를 쓰고 책으로 발표한 분도 계시다고 한다.

 

컴퓨터가 문제는 아니다. 여기서 말하고 싶은 것은 그 무엇이든 ‘나는 이래서 못해, 할 수 없어’라고 하면서 해야 하는 마당에 하지 않고 그냥 눌러 앉아 있거나 누가 해주겠거니 하는 사람은 많이 늙어가고 있다는 점이다.

 

그러고 보면 우리 아버지는 정말로 젊은 사람이다. 당신이 직접 컴퓨터 라이프를 즐기고 계시니 말이다. 물론 요즘은 ‘귀찮다’ 고 간혹 하시지만, 꾸준히 매일 매일, 자전거를 굴려서 넘어지지 않게 하듯이, 당신이 시작한 일을 하루 하루 충실하게 하시는 모습은 청년 저리가라다. 오히려 요즈음의 청년들은 힘이 없다.

 

요즘 이런 생각을 한다. 베이비 부머 세대의 정년이 봇물처럼 터진 이 즈음 세상을 살아가기 위해서는, 그리고 일을 한창 할 수 있는 나이임에도 명퇴를 선택해서 다니던 곳을 나와야 하는 사람들이 많은 이 세상에서 그건 그것대로 하나의 선택이고 기회가 된다는 점을 말이다. 지금 계속 다니는 사람들 보다 먼저 그 다음 시간들을 준비할 시간이기 때문이다.

 

어느 순간도 중요하지 않은 순간은 없는 것 같다. 마케팅이나 서비스를 다루는 분야에서 하는 중요한 말이 있다. ‘진실의 순간’ . 이 진실의 순간은 매 순간이다. 젊게 마음 먹고 행동하는 모든 순간은 더욱 진실된 순간으로 빛나게 될 것이다. 나이에 상관없이 그 누구에게나 동등하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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