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눈으로 더 넓은 세상을 보라
무엇을 보고 자라는가에 따라 사람의 됨됨이도 달라질 수 있습니다. 현명한 사람은 물을 좋아하고, 어진 사람은 산을 좋아한다고 합니다. 물은 항상 흐르고 움직이고 있어서 물과 접하여 사는 사람은 꾀가 발달하고, 산은 의젓하여 움직이는 바 없으므로 산과 접하여 사는 사람은 의젓한 풍모를 지니고 어진 사람이 많다고 합니다. 자신이 사는 좁은 세상만을 보고 사는 사람은 소견이 좁을 수밖에 없으며 가능하면 더 넓은 세상을 보고 살려고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요즘은 우리가 가고자 하는 마음만 먹고 건강과 시간과 경제만 허락한다면 지구의 어느 곳이나 갈 수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에게는 시간과 경제적 여유가 없기 때문에 넓은 세상을 여행하면서 보고 체험하기는 그리 쉽지 않지만, 텔레비전을 보거나 책을 읽거나 하여 보다 더 넓은 세상을 상상하면서 마음으로 공간의 넓은 세상을 체험할 수는 있습니다.
우리는 공간적인 세계만이 아니라 정신적인 세계도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예술가는 예술의 세계에서 살며 예술을 창조하고, 철학자는 철학의 세계가 있어서 인간으로서의 가치 있는 삶을 인도하곤 합니다. 이는 오로지 꿈을 가진 마음의 눈으로만 볼 수 있는 세계입니다.
네 아들을 둔 한 노인이 있었습니다. 이 노인은 재산이 그리 많지 않았기 때문에 나이가 들어 죽음을 앞두고 유산을 물려주기 위하여 고민을 하게 되었습니다. 많지 않은 재산을 네 아들에게 나누어주면 그 재산이 아무 쓸모가 없을 것이기에 어느 한 아들에게만 모두를 주기로 결심하고 아들들에게 시험을 걸기로 하였습니다.
노인은 아들들을 모아 놓고 “여비를 충분히 줄 터이니 지금부터 모르는 나라에 가서 진기한 것을 하나씩 가지고 오너라.” 하고 명하였습니다.
아들들은 진기한 것을 얻기 위하여 제각기 먼 길을 떠났습니다.
첫째는 멀고 먼 나라에 가서 숲을 보고, 숲 속 깊이 들어가서 자기 나라에는 없는 나뭇가지를 꺾어 가지고 와서, 숲이 얼마나 울창하며 아름다운지를 자랑했습니다.
둘째는 사막을 넘어서 도도하게 흐르는 강을 보고 감탄했습니다. 그리고 그 강가에서 자라는 진기한 물풀을 가지고 와서, 강물의 아름다움을 자랑했습니다.
다음 셋째는 먼 나라에서 산을 헤치고 산꼭대기까지 올라가서 자기 나라에는 없는 진기한 꽃을 한 아름 꺾어 가지고 와서, 산이 얼마나 험하며 무서운 동물이 얼마나 많으며, 아름다운 꽃이 얼마나 많이 피었는지를 자랑했습니다.
다음 넷째는 빈손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는 아버지에게 말하기를 자기는 먼 나라에 가서 가장 높은 산꼭대기에 올라 온 세상을 내려다보았는데, 세상이 얼마나 넓고, 아름다운지를 알았으며, 높은 하늘에서 나를 부르는 소리가 들리는 것을 느꼈노라고 자랑했습니다.
과연 이 노인은 어느 아들에게 유산을 물려주었을까요? 여러분 잠시 생각해보기로 합시다. 첫째, 둘째, 셋째 아들이 가지고 온 진기한 나뭇가지나 물풀이나 예쁜 꽃은 곧 시들어 없어지면 그들이 보고 느낀 감동은 사라질 것입니다. 이것은 끝이 내다보이는 좁은 세상에서나 귀하게 여겨질 것들이며, 한 때의 감각적인 느낌에 지나지 않습니다.
여러분은 아직 어른이 되지 못하였습니다. 여러분들에게는 끝이 없습니다. 멀고 먼 장래가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여러분은 여러분이 생각하는 것만큼 무엇이거나 이룰 수 있습니다. 여러분을 기다리는 그 장래는 여러분 스스로가 무엇을 보고, 무엇을 생각하며, 무엇을 하는 사람이 되려고 노력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눈앞에 보이는 진기한 나뭇가지나 물풀이나 예쁜 꽃 같은 물건이 아니라 꿈을 키우고 스스로를 더 크게 자라게 하는 넓은 세상을 보는 마음의 눈이 필요합니다.
이 노인은 물론 넷째에게 재산을 물려주기로 했습니다. 여러분은 항상 감동을 주는 것을 얻기 위하여 꿈을 가지고 더 넓은 세상을 보는 마음의 눈을 가지기 바랍니다. 이 세상 모든 것을 여러분이 물려받게 될 것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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