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리마
관우(關羽)는 적토마(赤兎馬)를 타서 하루에 천리를 달렸다.
부하인 주창(周倉)은 칼을 들고 그 뒤를 따라서 역시 천리를 뛰었다.
관우는 이것을 불쌍하게 생각하여 주창에게 좋은 말을 구해주려고 애를 썼다.
그러나 하루에 천리를 달리는 말을 구하기란 그리 쉬운 일이 아니었다. 간신히 하루에 9백리를 달리는 말이 있어서 많은 돈을 주고 사서 주창에게 주었다.
그런데 주창이 그 말을 타고 관우를 모셨는데 하루에 백리를 뒤진다.
이틀이면 2백리가 뒤지는 것이다.
그러다가 주창은 관우가 간 길을 놓치고 마는 것이다.
이래서는 안 되겠다고 생각한 주창은 말에서 내려서 달렸는데 모처럼 얻은 말을 버리기도 아까워서 고삐 섟을 말 다리에 묶고 이 줄을 칼자루에 걸어서 어깨에 메어서 나는 듯이 달렸다 한다.
〈소부(笑府)〉- 명나라 말 풍몽룡(馮夢龍 1574~1630) 편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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