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종달새와 그 병아리 이른 봄에 종달새가 신록의 밀밭에 둥지를 틀었다. 그리고 병아리들이 성장하여 하늘을 날 정도가 되었다. 그런 때에 밭주인이 풍부히 열린 작물을 보고 이렇게 말하였다. “근처의 여러분에게 부탁해서 밀을 벨 손을 얻지 않으면 안 되겠구나.” 한 마리의 병아리가 주인의 말을 듣고 “어딘가 안전한 곳으로 피난가야 하겠습니다.” 하고 어머니에게 말하자 어머니는 이렇게 답하였다. “아직 피난하지 않아도 좋단다. 친구들한테 도와달라고 하는 것은 밀을 벨 것을 진지하게 생각하고 있지 않은 증거이니까 말이야---.” 며칠 후 주인이 다시 와서 열매가 너무 차서 떨어진 밀을 보고 이렇게 말하였다. “내일은 일꾼과 함께 오지 않으면 안 되겠구나. 그래서 쓸 만한 수의 사람을 모아 베야 하겠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