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6화. 자상(子桑)은 천명을 알았다(내편 대종사)
이야기는 계속된다. 천하의 기인 자사, 자여, 자리, 자래의 네 사람 중에 자여가 친구 자상이 병이 났을 때 문병을 가서 “자상은 이번에는 대단히 큰 병인 것 같다.
식욕이 없다니까.” 하고 말하므로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 갔는데, 과연 자상의 병이 매우 진행된 듯이 끙끙 신음하고 있었다.
그 소리는 마치 노래를 하는 듯, 곡을 하는 듯 들려왔다.
“아버지인가 어머니인가 하늘인가 사람인가?” 자신이 이렇게 된 것은 부모의 생각인가. 하늘의 생각인가. 인간이 하는 짓인가 하는 말인 듯했다.
이 말을 들은 자여가 걱정이 되어서 “자네는 왜 그렇게 슬픈 소리를 내고 있는가.
마음속에 슬픈 일이라도 있는 것인가?” 하고 말하자, “아니다. 별로 슬퍼하는 것은 아니다.
그저 나를 낳아주신 부모는 처음부터 나를 이렇게 가난하게 하려고 생각하지 않았을 것이다.
또 이렇게 병이 들도록 하지도 않았을 것으로 생각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기에 이른 것은 이것도 천명이겠지.” 하고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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