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4화. 나를 쉬게 하는 데 죽음으로 한다(내편 대종사)
자리의 말에 대하여 이제 막 죽어가는 자래의 말이 또 보통이 아니다. “우리들 어린이는 부모의 말이라면 무엇이거나 듣지 않으면 안 된다. 동으로 가라면 동으로 가야하고, 서로 가라 하면 서로 가야한다. 남이나 북도 그렇다. 무엇이건 명령대로 따르는 것이 어린이의 의무이다. 그런데 이와 마찬가지로 천지음양의 기의 명령에 대해서는 인간이란 것은 무엇이거나 그에 따르는 것이 의무가 아니겠는가. 이제 음양의 기가 나를 죽음에 접근시키고 있는 것이다. 그것을 내가 듣지 않는다면 마치 부모의 말을 듣지 않고 제멋대로 행하는 어린이와 같지 않은가?”라고 말한다.
그래서 그때 한 말, 이것이 또한 유명한 말이다. “대지는 우리를 태우기 위하여 형체를 주고, 우리에게 일을 하게 하기 위하여 삶을 주고, 우리를 편안히 하기 위하여 늙음을 주고, 우리를 쉬게 하기 위하여 죽음을 주었다.”라고 말한다. 곧 천지는 우리에게 지구 위에 형체를 주어 오게 하였다. 이제부터 천지의 신은 우리들에게 생명이라는 것을 주어 그 살아있는 동안에는 우리들에게 일을 하게 하여 수고로움을 주었다. 그래서 피곤해지면 노년이라는 시대를 주어서 그 몸을 편하게 해주는 것이다. 또 최후로 우리들을 쉬게 하기 위하여 죽음을 준 것이라는 뜻의 말이다. 실로 명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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