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5화. 천지는 큰 용광로이고, 조화는 큰 대장장이이다(내편 대종사)
어떻든 죽음에 처하여 이런 생각을 하고 있다면 아무 걱정도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자래는 다시 말을 이었다. “하늘의 신이 우리들을 만드는 것은 마치 대장장이가 쇳물을 주형에 넣어서 물건을 만드는 것과 같다.
한번 대장장이의 손에 들어가면 그 쇠는 어떤 형태라도 대장장이가 만들고 싶은 형태가 되지 않으면 안 된다.
그것을 혹시 지금 주형에 들어간 쇳물이 주형에서 튀어나와서 나는 꼭 명검이 되고 싶다. 그렇지 않으면 싫다고 말했다면,
대장장이는 이것은 참으로 괘씸한 쇠붙이이다. 상서롭지 못한 쇠붙이라고 생각할 것이 틀림이 없다.
그와 마찬가지로 이제 천지의 신이 우리들을 이 세상에 살려놓고, 인간의 형태를 주어 시기가 오면 이번에는 그 형태를 빼앗으려고 하는데, 나만은 언제까지라도 인간으로서 살아있고 싶다고 버틴다면, 천지의 신이 보기에는 이것은 참으로 상서롭지 못한 인간이라고 할 것이다.”라고 가르친다.
그래서 끝으로 “천지를 가지고 큰 용광로를 삼고, 조화를 가지고 대장장이를 삼으면, 나를 어디로 보낸들 어쩌겠는가?”라고 말하고 있다.
천지는 하나의 큰 용광로와 같은 것이다. 조화의 신은 그 용광로를 운영하는 대장장이와 같은 것이다.
그 용광로에 들어간 만물은 생사존망 모두가 그 대장장이가 하는 대로 맡겨두는 것이 좋다.
그러면 어디에 가더라도 안심할 수 있다고 말한다.
필경 인생을 자연에 맡겨라, 그러면 삶과 죽음의 걱정은 없어진다고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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