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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시감상/중국 한시

磧中作(적중작)

간천(澗泉) naganchun 2009. 9. 8. 04:13

 

磧中作(적중작)

 

 

당/唐    잠삼/岑參

 

 

--사막에서--

 

 

말을 달려 서녘으로 하늘에 닿으려는데

집 떠나 두 번이나 달은 차고 이울어도

오늘밤은 어디서 잠을 자게 될 것인지.

아득한 사막엔 인가의 연기조차 끊어졌느니.

 

 

走馬西來欲到天(주마서래욕도천)

辭家見月兩回圓(사가견월양회원)

今夜不知何處宿(금야부지하처숙)

平沙萬里絶入煙(평사만리절입연)

 

*적중(磧中)-돌무더기 속. *서래(西來)-장안에서 서쪽으로 오다. *사(沙)-사막. *주(走)-달리다. *마(馬)-말. *욕(欲)-하고자 하다. 욕심. *도(到)-도착하다. *사(辭)-사양하다. *회(回)-돌다. *원(圓)-둥글다. *숙(宿)-자다. 잠잘 곳. *절(絶)-끊다. *연(煙)-연기.

 

감상

 

말을 달려 서쪽으로 아득히 하늘 닿는 곳까지 멀리 왔다. 집을 떠나서 두 번이나 달이 차고 기울었는데, 가도 가도 황막한 사막과 돌무더기뿐이로구나. 과연 오늘밤에는 어디서 잠을 자게 될 것인가. 끝없이 펼쳐진 돌무더기뿐인 사막에는 사람의 그림자 보이지 않고, 저녁밥 짓는 연기도 보이지 않는 적막한 정경을 읊고 있다.

 

작자

 

잠삼(岑參)(715-770)

 

당나라 성당기의 시인이다. 자는 미상이다. 형주강릉(荊州江陵)(호북성/湖北省) 사람이다. 증조부 잠문본(岑文本), 종조부 잠장정(岑長情), 백부 잠의(岑義)가 재상이 된 명문가의 자제이다. 744년에 진사가 되고, 749년에 안서절도사(安西節度使) 고선지(高仙芝)의 장서기(掌書記)가 되어, 안서(安西)에 부임했고, 서역에서 오래 벼슬을 했다. 후에 가주(嘉州)(사천성/四川省) 자사(刺史)를 역임하고 임기 후에 고향으로의 귀로에 죽었다. 고적(高適)과 함께 병칭되는 변새시인(邊塞詩人)이다. 그는 종래까지의 변방을 읊은 곧 변새시(邊塞詩)가 이역에서의 비애, 고향에 대한 그리움, 출정한 병사들의 용맹과 기개 그리고 고통을 읊는 데 중심을 두었는데, 잠삼은 변경의 기후, 풍토를 풍부한 감수성으로 받아들여 날카롭게 묘사하여 서경과 감정의 처참상을 잘 표현하는 독자적인 시풍을 확립하였다. 시집 <잠가주집(岑嘉州集)> 7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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