邊詞(변사)
대체로 익숙하지 않은 지역에 가면 계절 감각이 민감해져서 겨울에는 더 춥게 여름에는 더 덥게 느껴지는 것이 보통이다. 게다가 북방 변경은 언제나 추운 곳이라서 봄이 오는 것이 늦거나 아예 봄을 느끼지 못하기도 한다고 한다. 장안에서 살던 사람이 북방 변경에서 느끼는 봄은 과연 어떠한가.
당/唐 장경충/張敬忠
--변방의 노래--
변방인 오원엔 원래 봄소식 늦어
이월인데도 수양버들 움도 안 트고.
이제야 강가에는 얼음 녹는 날
마침 장안엔 낙화 질 때인걸.
五原春色舊來遲(오원춘색구래지)
二月垂楊未掛絲(이월수양미괘사)
卽今河畔氷開日(즉금하반빙개일)
正是長安花落時(정시장안화락시)
*변사(邊詞)-국경 변방의 노래. *오원(五原)-내몽고자치구에 있는 지방. *구래(舊來)-원래. *괘사(掛糸)-늘어져 새싹이 나는 곳. *죽금(卽今)-방금. 지금. *하반(河畔)-황하 가. *빙개(冰開)-얼음이 녹음. *정시(正是)-꼭 --이다. *원(原)-들. *지(遲)-늦다. *수(垂)-드리우다. *류(柳)-버들. *괘(掛)-걸다. *사(糸)-실. *즉(卽)-곧. *금(今)-이제. *반(畔)- *빙(氷)-얼음. *개(開)-열다.
감상
오원 지방은 예로부터 봄이 늦게 온다는 곳이지만, 음력 2월이 되었는데도 수양버들이 싹도 트지 않았다. 지금쯤 황하 강가에는 얼음이 녹을 때인데 장안에서는 꽃이 지고 있을 것이다. 이 지방에는 언제나 봄이 오려는가 하고 봄을 애타게 기다리는 마음이 잘 나타나 있다. 후반 2구에서는 <빙(氷)>과 <화(花)>, <개(開)>와 <락(落)>을 대비시켜서 명암의 이미지를 교체시켜가면서 봄을 기다리는 절절한 마음을 나타내고 있다.
작자
장경충(張敬忠)(생몰연대 미상)
당나라 초당기의 시인이다. 자와 출생지는 모른다. 감찰어사(監察御使)때에 북방 돌궐(突厥)과의 전투에 참전하여 활약하였다. 후에 이부랑중(吏部郞中)이 되고, 716년에 평로절도사(平盧節度使)(요녕성/遼寧省)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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