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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시감상/중국 한시

照鏡見白髮(조경견백발)

간천(澗泉) naganchun 2009. 7. 27. 17:13

 

 照鏡見白髮(조경견백발)

 

 

 

 

 

누구나 매일 아침에 거울을 본다. 내 얼굴 모습을 보기도 할 것이고 옷매무새를 다듬기도 할 것이다. 오직 거울은 현재의 앞면만 보여준다. 그러나 내가 거울을 보는 것은 나 스스로와의 만나는 은밀한 순간이다. 내가 좌절과 낙망에서 비감을 느끼고 있다면 과거의 아름다운 추억만 보일 것이고, 긍정적이고 진취적이며 희망을 가지고 있다면 현재의 모습과 미래의 모습도 보여 줄 것이다. 거울 앞에 서서 자신의 얼굴을 바라보며 “나는 하면 된다. 할 수 있다. 잘 될 것이다.” 하고 자기 최면을 걸어보라. 틀림없이 앞이 잘 열릴 것이다.

작자는 무엇을 보고 있는가. 과거의 자기 자신에 현재의 자신을 대조시키고 있음을 느낄 수 있다. 나이가 들면 그럴 것인가.

 

 

--거울에 백발을 비추어본다--

 

 

당/唐 장구령/張九齡

 

 

옛날에는 청운의 뜻을 품고 있었건만

어느 사이 백발의 나이로구나

누가 알았으랴 거울 속에서

나와 내 그림자가 서로 불쌍히 여기게 되리란 것을.

 

 

宿昔靑雲志(숙석청운지)

蹉陀白髮年(차타백발년)

誰知明鏡裏(수지명경리)

形影自相憐(형영자상련)

 

 

 

감상

 

옛날에는 입신출세하리라고 큰 뜻을 품고 있었는데, 어쩌다 기회를 놓치고서 어느새 백발의 나이가 되어버렸구나. 거울 속에서 나 자신과 내 그림자가 서로 불쌍히 여기게 될 줄을 누가 생각했을까? 하고 입신출세의 큰 뜻을 이루지 못한 아쉬움을 노래했다.

전반 2구에서 젊음과 늙음을 청운과 백발로 대조하여 청색과 백색을 대비시켜 상반되는 내용을 표현하고 있고, 후반 2구에서는 자기 자신의 참 모양인 형과 거울에 비친 그림자인 영을 대조시킨 데 묘미를 느끼게 한다.

 

 

작자

장구령(張九齡)(678-740)

 

당나라 성당기의 시인으로 자는 자수(子壽), 시호는 문헌(文獻), 소주곡강(韶州曲江)(광동성/廣東省) 사람이다. 일곱 살에 문자를 익히고, 13세에는 광주자사(廣州刺史)인 왕방경(王方慶)에게서 문장의 재주를 인정받았다. 702년에 진사가 되어, 교서랑(校書郞), 좌습유(左拾遺), 좌보궐(左補闕), 사훈원외랑(司勳員外郞), 중서사인(中書舍人), 중서령(中書令) 등을 역임했다. 740년에 퇴임하여 소주곡강에 돌아가 생을 마쳤다. 문장가로 널리 알려지고 문단의 중심역할을 하였다. 218수의 시를 남기고 있다. 저서는 <장곡강문집(張曲江文集)> 21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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