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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시감상/중국 한시

焚書坑(분서갱)

간천(澗泉) naganchun 2009. 8. 26. 09:26

焚書坑(분서갱)

 

 

진시황의 개혁정책에 반대하여 고래의 제도를 주장하자 유학의 경서를 불태워버리고 반대 인사인 유학자를 생매장해버렸다는 진시황 독재하의 분서갱유(焚書坑儒)는 유명한 이야기이다. 그런데 책도 읽지 않은 유비와 항우는 무엇 때문에 난리를 일으키는 것이었을까 하고 야유를 하고 있다.

 

 

당/唐 장갈/章碣

 

 

-책을 불태운 구덩이-

 

책 타는 연기 꺼져 황제의 통치도 사라지고

함곡관과 황하만이 황제의 궁전을 둘러쌌네.

구덩이의 재 아직 식지 않았는데 산동이 어지러워

유방과 항우는 원래 책을 읽지 않는데.

 

 

竹帛煙消帝業虛(죽백연소제업허)

關河空鎖祖龍居(관하공쇄조룡거)

坑灰未冷山東亂(갱회미랭산동란)

劉項元來不讀書(유항원래부독서)

 

 

*분서갱(焚書坑)-진시황이 만 권의 책을 태운 구덩이. 위남시(渭南市)와 서안사(西安市)의 삼교진(三橋鎭) 등 2개소에 있다. *죽백(竹帛)-서적. *제업(帝業)-진시황의 통치. *관하(關河)-함곡관과 황하. *조룡(祖龍)-진시황. *산동(山東)-유방과 항우의 출생지를 가리킴. *유항(劉項)-유방과 항우. *업(業)-업. *허(虛)-비다. *쇄(鎖)-잠그다. *조(祖)-할아버지. *갱(坑)-구덩이. *회(灰)-재. *랭(冷)-차다. *란(亂)-어지럽다. 난리. *유(劉)-성. *항(項)-목뒤. 조목.

 

감상

 

불태워진 서적의 연기가 사라지고, 진시황의 통치가 허무하게 사라졌다. 그저 함곡관과 황하가 진시황의 궁전을 둘러싸고 있다. 서적을 태운 구덩이가 아직 식지도 않았는데 유비와 항우의 고향에서는 난리가 시작되고 있다. 패권을 다투는 유방과 항우는 책을 읽지 않은 사람들이었는데--.

제 4구에서 재치 있는 야유를 하고 있다. 곧 진시황은 학문과 사상을 탄압했는데, 그들도 경서를 태우는 것을 보고 분노하는 것이었을까. 이를 친 유방과 항우는 유학자도 아닌 원래 책을 읽지 않은 사람들이라고 하여 비꼬고 있다.

 

작자

 

장갈(章碣)(837-?)

당나라 만당기의 시인이다. 전당(錢塘)(절강성항주/浙江省杭州) 사람이다. 건부년간(乾符年間=874-879)에 진사가 되었으나 그 후는 모른다. 시 26수가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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