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노파와 의사

눈이 아픈 노파가 의사를 불러서 증인 앞에서 다음과 같은 계약을 맺었다.
혹시 의사가 눈병을 고치면 그녀는 그만큼의 돈을 지불한다.
그러나 낫지 않으면 돈을 지불할 필요는 없다.
이런 계약 후에 의사는 몇 번이나 노파에게 방문하여 그녀의 눈에 연고를 바르고 그 틈새에 무엇인가를 훔쳤다.
의사는 서서히 훔쳐서 모두를 다 훔쳤다.
그리고서 다시 훔칠 것이 없어지자 노파의 눈을 치료하고 그녀가 약속한 돈을 청구하였다.
그러나 노파는 눈이 볼 수 있게 되자 집에 있었던 물품이 모두 없어진 것을 알았다.
의사는 노파에게 돈을 지불하라고 강력히 요구하였는데 노파가 지불하기를 거부하였으므로 그녀를 재판관 앞에 끌어 왔다.
재판에 선 노파는 다음과 같이 반론했다.
“이 남자가 말하는 대로 눈이 볼 수 있게 되면 그만큼의 돈을 지불할 것으로 약속한 것은 확실합니다. 그에 한해서는 이 남자가 하는 말에 틀림이 없습니다. 그러나 눈이 낫지 않으면 지불하지 않아도 좋게 되어있습니다.
이 남자는 지금 내 눈을 치료했다고 선언했지만 그런 일은 없습니다.
나는 단언합니다. 나의 눈은 아직도 보이지 않은 채로입니다.
이렇게 말하는 것은 눈이 볼 수 있을 무렵에는 나의 집에는 많은 물품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 남자가 눈을 치료했다고 선언한 지금 그 때의 물품이 하나도 보이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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