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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나의 이야기

<내가 읽은 ‘장자’ 백 가지 이야기> 연재를 마치며

간천(澗泉) naganchun 2010. 2. 1. 15:19

 

<내가 읽은 ‘장자’ 백 가지 이야기> 연재를 마치며

 

 

우리가 외모를 갖추기 위하여 옷을 입을 때, 대체로 공적인 생활을 위하여 밖으로 나갈 때는 정장에 넥타이를 매고 나가지만, 일단 집안에 들어가면 이 정장을 벗어버리고 편안한 차림으로 지내는 것이 보통일 것이다.

 

전통적으로 공적 사회적 생활을 규제하고 본으로 삼아 온 것이 공자, 맹자로 대표되는 유가의 도덕률이며, 격식에 맞는 복장인 정장을 해야 하도록 하였다면, 사적이고 개인적으로 인생과 자연의 무한하고 영원한 세계를 철학적 종교적으로 자유로이 사유하게 하여 인생의 길잡이가 되고, 자유로운 복장을 하게 한 것이 노자와 장자로 대표되는 도가의 사상이 아닌가 생각한다.

 

요즘처럼 정치적․사회적․경제적으로 개인의 부침이 격심하여 생의 불안을 절감하면서 안정을 갈구하게 되는 상황에서는 자기의 존재를 새삼스러이 사유함으로써 낙망하여 침몰하지 않고, 낭만적으로 새로운 세계에 도전하는 힘을 얻을 수도 있는 것이 아닌가. 이 개인의 존재 양상을 재정립함에 있어서는 공적 사회적으로 본이 되어온 유가적 도덕률과 가치 체계를 재평가하고, 도가적인 무한한 상상력과 자연과의 친화 속에서 새로운 양상을 정립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다시 말하면 인위적인 도덕률과 제도의 고정 관념에서 탈출하여 자연 친화의 자유로운 정신세계를 정립해 나아가야 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21세기는 상상력을 바탕으로 한 창의력을 필요로 하며, 자연을 보다 더 중시하는 시대가 될 것이라 한다. 더욱이 노자와 장자가 인기를 얻는 시대가 될 것이라고 예언하는 학자도 있다. 근래에 자연 환경의 파괴는 인류의 생존을 위협하고 있음을 깊이 인식하게 되었고, 또 인간도 자연의 일부이므로 자연 정복에만 몰두할 것이 아니라, 자연 친화의 입장을 견지하여 대처하여야 한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이러한 시대를 맞아 중국 사상의 2대 조류의 하나인 자연 사상을 중시한 노자, 장자로 대표되는 도가의 사상을 담은 <장자(莊子)>에 새로운 관심을 기울여 재음미해보는 것은 매우 의의 깊은 일이라고 생각하며 반드시 일독을 권하는 바이다.

 

2010년

입춘을 앞두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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