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 교수가 왜 벌금을 내었는가?
<문>
12세기에 만들어진 유럽 최고의 대학인 이탈리아 보로냐대학에서는 학생이 교수의 휴강 방지나 강의 시간을 엄격히 감독하여 잘 지키지 않는 교수에게는 벌금을 받았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안 될 만큼 당시의 대학 교수들은 불성실했던 것일까?
<답>
특별히 불성실했던 것이 아니라 교수는 학생의 고용인이었기 때문에 학생이 거만하게 굴었던 것이다.
12세기 유럽에서는 지식욕에 불타 학문에 대한 열정이 가득한 학생이 원하는 교사를 직접 구했다. 북이탈리아의 요지인 볼로냐에서는 외래 학생들이 교사조합과는 별도로 그들 자신의 조합을 만들었다.
그들은 시당국으로부터 조합장의 재판권을 인정받아 교수들에게 대항했다. 교수의 생활을 지탱하는 것은 학생들의 수업료이기 때문에 교수는 학생의 고용인에 지나지 않았다.
학생조합이 교수에게 가한 통재는 심했다. 예를 들어 학생조합의 허가 없이는 하루도 쉴 수가 없었고 여행 때에는 반드시 돌아오겠다는 보증으로 일정한 담보를 내놓아야 했고, 강의를 듣는 학생이 5명이 못되면 결강으로 간주했다. 또한 강의시간 강의진도를 엄수해야 했고, 답이 나올 수 없는 문제를 낸 채로 교실을 나가서도 안 된다.
13세기말부터 시당국이 교수에게 봉급을 지급하는 제도로 바뀌었지만 교수를 임명하는 권한은 학생조합장이 쥐고 있었다. 따라서 수업료를 내는 성적도 과히 좋지 않았다.
출처=요시오카쓰도무 저 <세계사 여행>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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