Ⅴ. 도척이 공자를 욕되게 하다
제35화. 공자, 큰 도둑 도척을 찾아가다.(잡편 도척)
제36화. 공자는 도척을 회유하려 하다(잡편 도척)
제37화. 도척이 공자를 욕하다(잡편 도척)
제38화. 도척이 공자를 가르치다(잡편 도척)
제39화. 도둑에게도 오덕이 있다.(외편 거협)
잡편 도척편에는 유가의 예교규범주의나 세속의 부귀지상주의를 비판하고 자연의 인간 성정을 존중하고 자기의 본성에 따르기를 강조하는 내용인 공자와 도척의 우화를 만들어내고 있다. 이야기에 나오는 인물은 공자와 유하계(柳下季)와 도척(盜跖)이다. 공자는 말할 필요도 없이 유교의 시조인 공자(孔子)를 말하고, 유하계(柳下季)는 노(魯)나라의 현인으로 성은 전(展), 이름은 획(獲), 자는 계금(季禽)이라 하는데 버드나무 아래에서 살았다 하여 유하(柳下)라 부르고, 사후에 혜(惠)라고 시호를 받았으므로 유하혜(柳下惠)라 부른다. 춘추좌씨전에는 전금(展禽)이라는 이름으로 나오고, 《논어》에는 유하혜라는 이름으로 위령공(衛靈公篇), 미자편(微子篇)에 나오는 실재했던 인물이다. 공자보다는 수십 년 나이가 많다고 한다. 그런데 이 이야기에서는 공자의 친구로 나오고 도척(盜跖)의 형으로 나온다. 도척은 척(跖)이라는 이름을 가진 큰 도둑으로 실재했던 인물은 아닌 듯하다. 물론 이 이야기는 장자 특유의 허구에 의한 이야기이다.
제35화. 공자, 큰 도둑 도척을 찾아가다(잡편 도척)
공자는 유하계(柳下季)와 친구였는데, 큰 도둑 도척은 실은 그 유하계의 아우이다.
“도척은 9천명을 거느리고 천하를 두루 돌아다니면서 제후들을 침노했다. 남의 방에 구멍을 뚫고 지게문 돌쩌귀를 벗겨 들어가서 남의 마소를 몰아내고, 남의 여자를 빼앗아 오며, 욕심을 채우기 위해서는 친한 사람도 잊어버리고, 부모나 형제를 돌아보지 않으며, 조상의 제사도 지내지 않았다. 그가 지나가는 곳에서는 큰 나라는 성을 지키고, 작은 나라에서는 작은 성안으로 들어가 숨었다. 천하 사람들은 모두 그 때문에 괴로워했다.”(잡편 도척)
도척은 부하를 9천명이나 거느린 큰 도둑으로서 남의 소든지, 말이든지 훔쳐온다. 남의 아내이거나 딸이라도 약탈해 간다. 참으로 제멋대로 난폭한 행동을 휘두르는 사나이이므로 모든 백성은 이에 매우 괴롭힘을 당하였다. 이에 공자는 유하계에게 “자네는 형으로서 저 아우를 가르치지 못하는가?” 하고 말하자, 유하계는 “아닙니다, 나도 그것을 생각하지 않은 바는 아니나, 저 아우는 보통 사람이 아닙니다. 마음은 용솟음치는 샘과 같고, 생각은 회오리바람과 같고, 강하기는 적을 막기에 충분하고, 변설은 악한 일을 꾸미기에 충분합니다. 그래서 자신에게 따르는 자에게는 기뻐하고, 거스르는 자에게는 화를 냅니다. 선생은 거기에 가면 안 됩니다.” 하고 말리는 것이었다.
의로움에 용감한 공자는 도척의 형 유하계가 말리는 말을 듣지 아니하고, 제자인 안회(顔回)와 자공(子貢)을 데리고 도척을 만나러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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