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장=제우스트라의 홍수신화 3
물이 빠진 것을 본 제우스트라는 4개의 바람을 향하여 모든 새를 날렸다. 그리고 니무슈산 정상에 올라 7개의 술잔으로 포도주를 부어 신들에게 감사의 예를 올렸다. 천상에서 슬퍼하며 탄식하던 신들은 포도주의 달콤한 냄새를 맡고 제우스트라에게로 내려왔다. 사랑의 여신 이슈탈은 아버지인 절대신 아누한테서 받은 귀중한 보석으로 만들어진 목걸이를 손에 들고 입을 열었다. <이 날을 나의 목을 장식하던 보석처럼 잊을 수가 없다. 결코 잊지 않는다. 신들이시여, 희생자인 제우스트라에게로 모여주세요. 단지 엔리루만은 와서는 안 된다. 엔리루는 생각도 하지 않고 홍수를 일으켜 우리들 인간을 파멸로 이끌었다.> 그런데 대지의 남신 엔리루가 왔다. 그리고 갈대배를 보고 엔리루는 화를 내었다. 다른 신들에 대하여 엔리루는 매우 화를 내었다. <셍물이 살아났다고 하는가. 인간은 한 사람도 살아남아서는 안 되는 것이었다. 누가 꾸민 것인가.> 엔리루의 험한 분노의 얼굴에 절대신 아누의 대변자인 니누루타가 핑계를 했다. <용감한 대신 엔리루시여, 물의 남신 에아 이외에 누가 그런 일을 꾸민다고 하는 것인가요. 에아만이 모든 것을 알고 있었어요.> 대지의 남신 엔리루가 물의 남신 에아를 꾸짖었다. 그러나 에아는 지지 않았다. <신들의 스승이라고 할 당신이 왜 생각도 없이 홍수를 일으킨 것인가. 죄가 있는 자에게 벌을, 부끄러움이 있는 자에게 그 부끄러움에 벌하는 것은 필요하다. 그러나 모든 생명이 절멸하지 않도록 모든 것이 없어지지 않도록 관대한 미음을 가지지 않으면 안 된다. 홍수를 일으키는 대신에 사자나 늑대를 써서 인간을 멸망시켰으면 좋았을 것이다. 홍수를 일으키는 대신에 국토가 말라버리는 기근을 일으켰으면 좋았을 것이다. 홍수를 일으키는 대신에 전염병을 일으켰으면 좋았을 것이다.> 그렇게 말하고 물의 남신 에아는 대지의 남신 엔리루를 노려보고 다시 말을 이었다. <신들의 비밀을 말한 것은 내가 아니다. 제우스트라에게 꿈을 꾸게 하여 현명한 그가 신들의 비밀을 이해한 것이다. 용감한 대신 엔리루시여, 제우스트라는 이미 살아남았다. 이제 자네는 그를 위하여 조언을 해 주어야 할 것이 아닌가.> 물의 남신 에아의 말을 들은 대지의 남신 엔리루는 산정에서 기도하고 있는 제우스트라의 손을 잡고 갈대배에 태웠다. 그리고 제우스트라의 아내를 태우고 두 사람을 자기 앞에 무릎을 꿇게 하였다. 그리고 두 사람의 이마에 손을 대고 축복했다. 그리고 엄하게 말하였다. <지금까지 제우스트라는 인간일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지금부터 제우스트라와 그 아내는 우리들과 같은 신이 되었다. 제우스트라는 아득한 땅 죽음의 강가에 있는 낙원에서 살아라.> 이리하여 남신 엔리루는 제우스트라와 그 아내를 데리고 아득한 땅 죽음의 강가에 있는 낙원에 살게 하였다.
'신화 . 전설 > 소설 길가메시서사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제25장=길가메시의 실의 (0) | 2017.07.04 |
---|---|
제24장=길가메시의 시련 (0) | 2017.07.03 |
제22장=제우스트라의 홍수신화 2 (0) | 2017.07.01 |
제21장=제지우스트라의 홍수 신화1 (0) | 2017.06.30 |
제20장= 성자 제우스트라와의 만남 (0) | 2017.06.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