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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 . 전설/소설 길가메시서사시

제24장=길가메시의 시련

간천(澗泉) naganchun 2017. 7. 3. 03:51




24=길가메시의 시련


홍수신화 이야기를 마친 제우스트라는 길가메시를 향하여 엄히 질문을 하였다. <길가메시여, 어떤 신이 너를 신들의 회의에 불러준다고 말했는가. 아무도 불러주지는 않을 것이다. 네가 찾는 영원한 생명을 찾을 수 있을는지 어떤지. 6일 밤낮을 여기에 앉아서 잠도 자지 않고 그것을 확인하는 것이 좋다.> 길가메시는 제우스트라가 말한 것처럼 거기에 앉았다. 그러자 모르는 사이에 깊은 잠이 구름처럼 길가메시를 엄습했다. 제우스트라는 그의 아내를 향하여 말하였다. <영원한 생명을 찾고 있는 이 영웅을 보라. 이미 잠이 구름처럼 그의 머리 위를 표류하고 있다.> <그 사람이 잠이 깨도록 흔들어서 일으켜 주어요. 그리고 여기까지 해온 긴 여정을 무사히 돌아갈 수 있도록 해 주시오. 그가 여행을 출발한 먼 도시로 그가 무사히 돌아갈 수 있도록 해 주세요.> 하고 제우스트라의 아내는 그에 답하였다. 제우스트라가 그의 아내를 어질게 깨우쳤다. <조금만 기다리시오. 길가메시는 고집쟁이이니까 이대로는 납득하지 않을 것이다. 너는 그를 위하여 매일 아침 빵을 만들어 그 베개 머리에 두시오. 그리고 그가 잠잔 날짜를 적어두시오.> 제우스트라의 아내는 남편이 말한 대로 매일 아침에 빵을 만들어 길가메시의 머리맡에 두었다. 그리고 벽에 그가 잠잔 날을 날마다 적었다. 최초로 길가메시를 위하여 만든 빵은 말랐다. 2일째의 빵은 썩었다. 3일째의 빵은 습해졌다. 4일째의 빵은 표면이 하얗게 변하였다. 5일째 빵은 검게 변색하고 말았다. 6일째 빵은 구운 대로 남았다. 7일째 빵은 아직 탄불 위에 있을 때 제우스트라가 길가메시의 몸을 흔들어 그를 깨워 일으켰다. 길가메시는 제우스트라를 보고 이렇게 말하였다. <잠이 나를 엄습했다고 생각하니 모르는 새에 깊은 잠에 빠졌다. 제우스트라여, 당신이 나를 깨운 것입니까.> <길가메시여, 너의 배게 머리에 있는 빵을 세어보라. 그리고 벽의 표시를 세어보라.> 하고 제우스트라가 길가메시에게 답하였다. 길가메시는 자신이 6일 밤낮 사이에 잠을 잤다는 것을 알았다. 그리고 그 사이에 신들의 회의에 부르지 않았다는 것도 깨달았다. 길가메시가 크게 하늘을 우러러 격하게 탄식했다. <이제부터 나는 무엇을 해야 좋은가. 제우스트라여, 가르쳐주세요. 나는 어디로 가면 좋을 것인가. 곧 나의 몸을 사신이 붙잡으러 올 것이다. 나의 침실에는 죽음이 앉아서 나를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내가 있는 곳, 앉는 곳, 모든 곳에 죽음이 기다리고 있다.> 영원한 생명을 얻지 못한 길가메시는 제우스트라의 낙원에서 단지 슬퍼할 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