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옹야편의 명언
116.
자신에게 엄격하고 남의 행동에는 대범하라.
<仲弓曰>居敬而行簡이라.(雍也)
<중궁왈>거경이행간이라.(옹야)
우리는 자칫하면 자기 자신에게는 관대하면서 남에게는 엄하기 쉽다. 자기 자신은 예의 바르게 하여 행동을 조심하고 남의 예의 바르지 못한 것에 대하여는 관대하여야 한다. 이것이 가장 바람직한 태도이다. 또는 자신에게도 엄하고 남에게도 엄한 태도(居敬而行敬)를 가지면 강퍅하고, 자신이나 남에게 다 관대(居簡而行簡)하다면 그것은 모든 일을 등한시하는 태도가 된다.(중궁의 말이다.)
ㅇ거(居)-있다. ㅇ간(簡)-소탈하다. 대범하다.
117.
노한 마음을 남에게 옮기지 않고, 잘못을 다시 저지르지 않는다.
<孔子對曰…>不遷怒하고 不貳過니라.(雍也)
<공자대왈…>불천로하고 불이과니라.(옹야)
성이 나더라도 자신의 가슴속에 묻어서 남이나 다른 일에 옮기지 않고, 잘못은 두 번 다시 저지르지 않는다. 공자가 젊어서 죽은 안회(顔回)를 칭찬한 말이다.(노나라 군주 애공에게 공자가 한 말이다.)
ㅇ천(遷)-옮기다. ㅇ로(怒)-성내다. ㅇ과(過)-잘못하다.
118.
군자는 가난한 사람은 구해주지만
부자를 보태주지는 아니한다.
<子曰…>君子周急이나 不繼富라.(雍也)
<자왈…>군자주급이나 불계부라.(옹야)
군자가 어려움에 처한 사람에게 적정량의 지원을 하는 것은 좋은 일이다. 그러나 여유 있는 사람에게 더 보태주어서 사치를 조장하는 일은 하지 아니한다. 예부터 궁민이라 함은 환(鰥=홀아비), 과(寡=과부), 독(獨=자식 없는 늙은이), 고(孤=어려서 부모를 잃은 아이) 등을 구휼 대상으로 삼았었다. 자화(子華)가 제(齊)나라에 공자의 명을 받고 심부름을 간 일이 있었다. 제자 염유(冉有)가 자화의 어머니에게 그 동안 생활비를 대주기를 청했는데, 공자가 정하는 양보다 더 많은 양의 쌀을 대주었다. (이에 대하여 공자가 한 말이다.)
ㅇ주(周)-두루 미치다. ㅇ급(急)-급하다. ㅇ계(繼)-잇다. ㅇ부(富)-부자.
119.
즐거움을 고치지 않는다.
<子曰…>不改其樂이니라.(雍也)
<자왈…>불개기락이니라.(옹야)
진정 자기의 도를 탐구하는 자는 보통 사람이 견디기 어려운 생활환경에 처하더라도 그 구도의 즐거움은 변하지 않는다. 공자는 안회처럼 고결하고 청렴한 사람은 드물다고 칭찬하여 한 말이다. (공자의 말이다.)
ㅇ개(改)-고치다. ㅇ낙(樂)-즐겁다.
120.
힘이 모자란 자는 중도에서 그만둔다. 이제 너는 그만 두려 하는구나.
<子曰>力不足者는 中道而廢하나니 今女는 畵이로다.(雍也)
<자왈>역부족자는 중도이폐하나니 금여는 획이로다.(옹야)
힘이 미치지 못하는 사람은 그 일을 하다가 힘에 부칠 때에 그만두는 것이다. 이제 너는 해보지도 않고 금을 그어 못하는 것으로 포기하느냐. 이는 바람직한 태도가 아니다. 자신의 힘을 믿고 행동하는 것이 중요하다. 제자 염구(冉求)가 공자의 가르침이 너무 어렵다 하여 실행을 주저함에 꾸짖는 말이다.(공자의 말이다.)
ㅇ폐(廢)-버리다. ㅇ여(女)-너. 여자. ㅇ획(畵)-금 긋다. 그치다.
121.
좁은 지름길을 가지 마라.
<子游曰…>行不由徑이라.(雍也)
<자유왈…>행불유경이라.(옹야)
사람은 큰길을 곧장 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 길이 비록 돌아서 멀리 가는 것 같아도 평탄하고 바르다. 행동이 당당한 사람은 대로를 걸어야 한다. 무슨 일이든지 편법을 쓰거나 잔재주를 부리려 하지 않고 정정당당하게 행해야 한다. (공자의 제자 자유가 담대명멸을 평한 말이다.)
* 자유(子游)-공자의 제자로서 공문십철의 한사람이다.
* 담대명멸(澹臺明滅)-공자의 제자로서 오나라에서 제자 3백 명을 육성했다.
ㅇ행(行)-가다. ㅇ유(由)-지나다. ㅇ경(徑)-지름길.
122.
누구든 문으로 나가는데, 어찌하여 이 길을 가지 아니하는가.
<子曰>誰能出不由戶인저 何莫由斯道也라.(雍也)
<자왈>수능출불유호인저 하막유사도야라.(옹야)
누구든지 출입할 때는 출구의 문을 열고 드나든다. 이처럼 이 세상을 살아가려면 들고 나는 문이 있고 밟아야할 당연한 길이 있다. 그런데 어찌하여 그 길을 걸어가지 않는 것인가. 그 길은 인(仁), 의(義), 예(禮), 지(智), 신(信)인데, 꼭 걸어야 할 이 길을 가지 않는 사람이 많음을 개탄한 말이다.(공자의 말이다.)
ㅇ수(誰)-누구. ㅇ호(戶)-문. 집.
123.
형식과 실질이 조화를 이룬 후라야 군자이다.
<子曰…>文質이 彬彬然後에 君子니라.(雍也)
<자왈…>문질이 빈빈연후에 군자니라.(옹야)
문(文)은 후천적으로 학습과 수련을 통하여 체득한 것 곧 교양이고, 질(質)은 선천적인 질박하고 성실한 사람의 바탕이다. 이 두 가지가 잘 조화된 자가 군자이다. 문장에 비유한다면 질에 해당하는 문장의 내용과 문에 해당하는 표현이 조화를 이루었을 때 좋은 문장이 된다.(공자의 말이다.)
*문질빈빈(文質彬彬) : 겉모양의 아름다움과 속내가 서로 잘 어울린다는 말은 여기서 유래한다.
ㅇ질(質)-바탕. ㅇ빈(彬)-잘 갖추다. ㅇ연(然)-그러한.
124.
사람이 삶은 곧은 것이다.
<子曰>人之生也直하니라.(雍也)
<자왈>인지생야직하니라.(옹야)
사람이 이 세상에서 살 수 있는 것은 바르기 때문이다. 원래 사람의 천성은 선하고 바르고 곧은 것이기 때문에 순진, 정직, 순종, 유화, 명랑, 쾌활 등등의 속성을 충분히 발휘하여 사는 것이 바람직한 삶이다.(공자의 말이다.)
ㅇ직(直)-곧다. ㅇ생(生)-살다.
125.
아는 것은 이를 좋아하는 것만큼 못하다.
<子曰>知之者는 不如好之者니라.(雍也)
<자왈>지지자는 불여호지자니라.(옹야)
어떤 일이건 그것을 머리로만 알고 있다는 것만으로는 그것을 좋아하는 사람에 미치지 못한다. 무슨 일을 보람 있게 하려면 이해하고 좋아하여 즐기는 단계에까지 이르러야 할 것이다.(공자의 말이다.)
ㅇ여(如)-같다. ㅇ호(好)-좋아하다.
126.
좋아하는 것은 이를 즐기는 것만큼 못하다.
<子曰…>好之者는 不如樂之者니라.(雍也)
<자왈…>호지자는 불여낙지자니라.(옹야)
무엇이나 좋아하는 것보다 즐기는 것이 위에 있다. 사람은 어떤 대상을 보아서 알고(知), 좋아하게 되고(好), 다음에는 즐기게 된다(樂). 이 즐기는 단계는 대상과 내가 일체가 되는 가장 고도의 단계라 할 수 있다.(공자의 말이다.)
ㅇ낙(樂)-즐기다. ㅇ불여(不如)--같지 못하다.
127.
중 이하인 자에게는 상을 말할 수 없다.
<子曰…>中人以下는 不可以語上也니라.(雍也)
<자왈…>중인이하는 불가이어상야니라.(옹야)
평균 이상의 지식과 교양을 가진 사람에게는 고도의 어려운 말을 할 수 있으나, 평균 이하의 지식과 교양을 가진 사람에게는 고도의 어려운 말을 해보아도 알아듣지 못하여 헛일이 된다. 평균 이하의 사람에게 상급 수준의 교육을 시키는 것은 무리이다.(공자의 말이다.)
ㅇ중(中)-가운데. ㅇ하(下)-아래. ㅇ어(語)-말하다.
128.
어려운 것을 먼저 하고, 얻는 것은 나중에 하면 어질다 할 수 있다.
<子曰…>先難而後獲이면 可謂仁矣니라.(雍也)
<자왈…>선난이후획이면 가위인의니라.(옹야)
무슨 일이나 어려움을 남보다 먼저 치르고, 그 결과로서 얻어지는 보수는 남보다 뒤로 미룬다. 이럴 때에라야 인자라 할 수 있다.(공자의 말이다.)
ㅇ선(先)-먼저. ㅇ난(難)-어렵다. ㅇ후(後)-뒤. 획(獲)-거두다.
129.
지자는 물을 좋아한다.
<子曰>知者樂水라.(雍也)
<자왈>지자요수라.(옹야)
지자는 물처럼 임기응변하여 시류에 대응할 수 있어서 유동하는 물을 좋아한다.(공자의 말이다.)
ㅇ지(知)-알다. ㅇ요(樂)-좋아하다. ㅇ수(水)-물.
130.
인자는 산을 좋아한다.
<子曰…>仁者樂山이라.(雍也)
<자왈…>인자요산이라.(옹야)
인자는 산처럼 태연자약하여 시류에 따라 변하기를 싫어하여 부동의 산을 좋아한다.(공자의 말이다.)
ㅇ인(仁)-어질다. ㅇ산(山)-산.
131.
지자는 동적이다.
<子曰…>知者動이라.(雍也)
<자왈…>지자동이라.(옹야)
지자는 자신의 지성을 살려 자연이나 사회의 변하는 상황에 호응하여 물처럼 움직이고 변화한다.(공자의 말이다.)
ㅇ동(動)-움직이다.
132.
인자는 정적이다.
<子曰…>仁者靜이라.(雍也)
<자왈…>인자정이라.(옹야)
인자는 격동하는 사회에 살면서도 공명심에서 초연하여 도덕적 삶을 영위하기를 좋아한다. 그래서 산처럼 고요하게 부동의 태도를 가진다.(공자의 말이다.)
ㅇ정(靜)-고요하다.
133.
지자는 즐기고, 인자는 장수한다.
<子曰…>知者樂하고 仁者壽니라.(雍也)
<자왈…>지자낙하고 인자수니라.(옹야)
지자는 유전하는 세상을 어긋남이 없이 처신하며 즐기고, 인자는 외부의 사정에 따라 동요하지 않고 자연히 초연하여 장수를 누린다. 지자가 만족으로 여겨 즐기는 경지는 물과 같고, 인자가 즐기는 경지는 산과 같다고도 할 수 있다.(공자의 말이다.)
ㅇ자(者)-사람, 그것. ㅇ인(仁)-어질다. ㅇ수(壽)-목숨, 장수하다.
134.
넓게 학문을 배우고, 이를 실행함은 예로써 한다.
<子曰>君子博學於文이오 約之以禮니라.(雍也)
<자왈>군자박학어문이오 약지이례니라.(옹야)
먼저 넓게 배워 문화적 소양을 체득하는 것이 좋다. 그러나 박식하다고 만족해서는 안 된다. 체득한 그 문화적 소양을 예에 통합하여 몸으로 실행함으로써 마무리해가야 한다. 예(禮)는 인간이 밟아야 할 행실의 길잡이이며 사회적 규범임을 명심해야 한다.(공자의 말이다.)
ㅇ박(博)-넓다. ㅇ문(文)-글. ㅇ약(約)-행하다. ㅇ예(禮)-예도,
135.
자기가 서고자 하면 남을 세워야 한다.
<子曰…>己欲立而立人이니라.(雍也)
<자왈…>기욕립이립인이니라.(옹야)
자신이 어느 지위에 나가서 출세하려 하면, 먼저 남을 출세할 수 있게 마음 써야 한다. “내가 하고 싶지 않은 일을 남에게 시키지 마라.”라고 말한 일이 있다. 그런데 이번에는 “내가 하고자 하면 남에게 먼저 하게하라.” 이것이 인자의 도리이다. (공자가 자공에게 한 말이다.)
ㅇ기(己)-자기. ㅇ욕(欲)-하고자함, 욕심.
136.
자기가 출세하고자 하면 남을 출세시켜야 한다.
<子曰…>己欲達而達人이니라.(雍也)
<자왈…>기욕달이달인이니라.(옹야)
자기가 출세하고자 한다면 먼저 남을 출세할 수 있도록 하고, 자기가 가지고 싶은 것이 있다면, 먼저 남에게 가지게 하여야 한다.(공자가 자공에게 한 말이다.)
ㅇ달(達)-나타나다.
137.
가까운 데서 비유를 들어라. 가히 인자의 길이라 할 수 있을 따름이다.
<子曰…>能近取譬면 可謂仁之方也已니라.(雍也)
<자왈…>능근취비면 가위인지방야이니라.(옹야)
만일 다른 사람이 어떤 경우를 당한다면, 그 사람의 입장이 되어서 자신이 당한 것으로 생각하고, 함께 번영할 수 있도록 행동하는 것이 인의 도에 통하는 길이다.(공자가 자공에게 한 말이다.)
ㅇ근(近)-가깝다. ㅇ취(取)-취하다. ㅇ가(可)-그러하다. ㅇ위(謂)-말하다. ㅇ방(方)-방법, 도리,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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