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공야장편의 명언
104.
항변으로써 남을 막으면 남에게 미움을 더 사게 된다.
<子曰…>禦人以口給이면 累憎於人이니라.(公冶長)
<자왈…>어인이구급이면 누증어인이니라.(공야장)
말재주가 있다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능변으로 자기변명을 함으로써 상대방을 꺾는다면 남에게 미움을 더 사게 된다. 항변하는 말에는 의도되고 과장된 거짓이 항상 내재하기 때문이다.(어떤 사람이 공자의 제자인 옹(雍=仲弓)을 평하여 말하기를 “옹은 인자이기는 하지만 말재주가 없다.”고 했다 이에 대하여 공자가 한 말이다.)
*명말 유학자인 여신오(呂新吾)의 <신음어(呻吟語)>에는 침착하고 중후함(深沈厚重)은 제1의 자질이고, 마음이 너그럽고 호탕함(磊落豪雄)은 제2의 자질이고, 총명하고 말재주가 뛰어남(聰明才辯)은 제3의 자질이라고 했다. 말재주가 뛰어남은 3류 밖에 되지 못한다.
ㅇ어(禦)-막다. 맞서다. ㅇ구(口)-입. ㅇ급(給)-더하다. ㅇ누(累)-포개다. ㅇ증(憎)-미워하다. ㅇ구급(口給)-능변.
105.
안회는 하나를 들으면 열을 알지만 나는 둘을 안다.
<子貢曰…>回也聞一以知十이거늘 賜也聞一以知二이니이다.(公冶長)
<자공왈…>회야문일이지십이거늘 사야문일이지이이니이다.(공야장)
공자가 제자인 자공(子貢=賜)에게 안회(顔回)를 어떻게 평가하는지를 물었다. 이에 대하여 자공이 한 말이다. 안회는 하나를 들으면 열을 알지만 저는 둘밖에 모릅니다. 하고 겸손하게 말한다.(제자 자공의 말이다.)
ㅇ문(聞)-듣다. ㅇ지(知)-알다. ㅇ회(回)-돌다. 안회. ㅇ사(賜)-주다. 자공.
106.
썩은 나무로는 조각을 할 수 없다.
<子曰>朽木은 不可雕也니라.(公冶長)
<자왈>후목은 불가조야니라.(공야장)
제자인 재여(宰予)가 아프지도 아니하였는데 방에 박혀서 낮잠을 자고 있었다. 이를 보고 공자가 나무라는 말이다. 썩은 나무로는 조각을 할 수 없다. 곧 마음이 썩은 인간은 교육하기도 불가능하다. 의지가 굳지 않고는 훌륭한 사람이 될 수 없다.(공자의 말이다.)
ㅇ재(宰)-재상. ㅇ주(晝)-낮. ㅇ침(寢)-자다. ㅇ후(朽)-썩다. ㅇ조(雕)-새기다.
107.
썩은 흙으로는 벽을 바를 수 없다.
<子曰…>糞土之牆은 不可杇也라.(公冶長)
<자왈…>분토지장은 불가오야라.(공야장)
제자 재여(宰予)가 공부를 게을리 하여 낮잠을 자고 있음을 보고 꾸짖어 한 말로서 썩은 흙으로는 벽을 바를 수 없다. 잘 달라붙는 찰흙 같이 무슨 일에나 밀착되게 착실해야 한다.(공자의 말이다.)
ㅇ분(糞)-똥. ㅇ장(牆)-울담. ㅇ오(杇)-칠하다. 흙손. ㅇ분토(糞土)-썩은 흙.
108.
자로는 교훈을 들으면 실행하기 전에
다시 듣는 것을 두려워했다.
子路有聞하여 未之能行이면 唯恐有聞하니라.(公冶長)
자로유문하여 미지능행이면 유공유문하니라.(공야장)
자로는 가르침을 받으면 즉시 실행했다 한다. 만일 그 가르침을 아직 실행하기도 전에 다시 새로운 가르침을 듣는 것을 두려워하였다. (논어 편자의 말이다.)
ㅇ로(路)-길. ㅇ문(聞)-듣다. ㅇ능(能)-능하다. ㅇ유(唯)-오직. ㅇ공(恐)-무섭다.
109.
아랫사람에게 묻는 것을 부끄러워하지 아니한다.
<子曰…>不恥下問이라.(公冶長)
<자왈…>불치하문이라.(공야장)
자기보다 연하의 사람에게나 지위가 낮은 사람에게라도 모르는 것을 묻고 가르침을 구하는 것을 부끄러워해서는 안 된다.(공자의 말이다.)
ㅇ치(恥)-부끄럽다. ㅇ문(問)-묻다.
110.
몸소 행함에 공손하고, 웃어른을 모시는 데 공경스럽다.
<子謂子産…>其行己也恭하며 其事上也敬하니라.(公冶長)
<자위자산…>기행기야공하며 기사상야경하니라.(공야장)
스스로 행동하기를 공손하게 하고 웃어른을 공경스럽게 모시는 것이 군자의 도리이다. 정(鄭) 나라의 재상 자산(子産)을 평하여 한 말로서 군자로서의 훌륭한 점이 네 가지 곧 공(恭), 경(敬), 혜(惠),의(義)가 있는데 몸가짐이 공손(恭)하고, 군주를 섬기는데 공경(敬)하는 두 가지[공(恭)과 경(敬)]를 말하고 있다.(공자의 말이다.)
ㅇ공(恭)-공손하다. ㅇ사(事)-섬기다. ㅇ상(上)-위. ㅇ경(敬)-공경하다.
111.
백성을 기르되 은혜로 기르고 백성을 부리되 의리를 따른다.
<子謂子産…>其養民也惠하고 其使民也義라.(公冶長)
<자위자산…>기양민야혜하고 기사민야의라.(공야장)
백성을 부양하는 방법으로서는 혜택을 베풀고 백성을 부려서 사역을 시킬 때는 의로움에 맞도록 시행하였다. 정나라 재상인 자산(子産)의 군자로서의 훌륭한 점이 네 가지 곧 공(恭), 경(敬), 혜(惠),의(義)가 있는데 그 중 두 가지 [혜(惠)와 의(義)]를 말하고 있다.(공자의 말이다.)
ㅇ양(養)-기르다. ㅇ혜(惠)-은혜. ㅇ사(使)-시키다. 부리다. ㅇ의(義)-의롭다.
112.
사람과 더불어 잘 사귀되, 오래 사귀더라도 이를 존경한다.
<子曰…>善與人交하되 久而敬之니라.(公冶長)
<자왈…>선여인교하되 구이경지니라.(공야장)
사람과 사귀어 친해지면 실례를 범하기 쉽다. 친하고 오래 사귈수록 서로 존경하는 사이가 되어야 한다.(공자의 말이다.)
ㅇ선(善)-잘하다. ㅇ여(與)-함께. ㅇ교(交)-사귀다. ㅇ구(久)-오래다. ㅇ지(之)-이것.
113.
듣기 좋은 말이나 낯빛만이 반기는 모습이나 지나친
굽실거림은 나(공자) 역시 부끄러워한다.
<子曰>巧言令色足恭은 丘亦恥之라.(公冶長)
<자왈>교언영색족공은 구역치지라.(공야장)
마음에도 없는 지나친 칭찬의 말이나 비위를 맞추기 위한 얼굴빛, 그리고 지나친 공경함은 부끄러운 행동이다.(공자의 말이다.)
ㅇ교(巧)-교묘하다. ㅇ령(令)-시키다. 명령하다. ㅇ색(色)-빛깔. ㅇ족(足)-족하다. 지나치다. ㅇ공(恭)-공경하다. ㅇ족공(足恭)- 공경이 과하다. ㅇ구(丘)-언덕. 공자의 이름. ㅇ치(恥)-부끄럽다.
114.
잘한 일을 자랑하지 말고, 수고로움을 남에게 옮기지 마라.
<顔淵曰>無伐善하며 無施勞하라.(公冶長)
<안연왈>무벌선하며 무시로하라.(공야장)
아무리 잘한 일을 하더라도 뽐내거나 자랑하지 아니하고, 괴로운 일은 남에게 시키지 않는다.(제자 안연의 말이다.)
ㅇ벌(伐)-뽐내다. ㅇ시(施)-옮기다. ㅇ로(勞)-수고롭다.
115.
늙은이는 이를 편안히 여기고, 친구는 이를 신뢰하고,
젊은이는 이를 정답게 여긴다.
<子曰>老者安之하며 朋友信之하며 少者懷之니라.(公冶長)
<자왈>노자안지하며 붕우신지하며 소자회지니라.(공야장)
나는 노인에게는 안심을 주고, 친구들에게는 신뢰를 주고, 젊은이들에게는 정다움을 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제자 자로가 선생님은 어떤 사람이 되고 싶습니까? 하는 물음에 공자가 답한 말이다.)
ㅇ로(老)-늙다. ㅇ안(安)-편안하다. ㅇ소(少)-젊다. ㅇ회(懷)-사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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