三. 논어의 명언
1, 학이편의 명언
1.
배우고 때로 익히면, 또한 기쁘지 아니 한가.
<子曰>學而時習之면 不亦說乎아.(學而)
<자왈>학이시습지면 불역열호아.(학이)
우리가 배우는 것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머리로 배워서 이해해야 하는 지적인 학습이 있고, 손으로 익혀서 숙달시켜야 하는 기능적인 학습이 있고, 행동으로 실천함으로써 습관화하여 몸에 배이게 해야 하는 태도의 학습이 있다. 한 번 배우는 그것만으로는 잊어버리거나 애매한 이해, 어설픈 기능, 실수하는 행동에 그치기 쉽다. 특히나 어려운 내용이라면 더 말할 나위가 없다. 오로지 배운 것을 끊임없이 반복하여 복습하고 연습하고 훈련하여, 지식은 명료하게 이해하여 깨닫게 되고, 기능은 숙달되고, 좋은 태도가 몸에 배여서 체득되었음을 깨닫게 되었을 때 그 얼마나 기쁘겠는가. (공자의 말이다)
ㅇ학(學)-배우다. ㅇ시(時)-때. ㅇ습(習)-익히다. 습관화하다. ㅇ지(之)-이것. ㅇ역(亦)-또. ㅇ열(說)-기쁘다.
2.
벗이 있어 멀리서 찾아오면 또한 즐겁지 아니하겠는가.
<子曰…>有朋이 自遠方來하면 不亦樂乎아.(學而)
<자왈…>유붕이 자원방래하면 불역낙호아.(학이)
같은 스승에게서 같은 학문을 하거나, 뜻이 같아서 같은 길을 가는 마음이 통하는 벗이 멀리 떨어진 곳에서 예고도 없이 찾아와 준다. 뜻이 통하는 사람들끼리 의기투합하는 일은 정서적으로 기쁨을 줄 뿐 아니라, 자기 자신의 학문의 계발을 촉진하는 기회가 되기도 할 것이다. 이런 기쁘고 즐거운 일이 달리 어디 있겠는가. (공자의 말이다.)
* 논어의 고주(古注)에서는 같은 스승의 가르침을 받은 벗을 붕(朋)이라 하고, 같은 뜻을 가진 벗을 우(友)라고 한다.
ㅇ붕(朋)-벗. ㅇ자(自)-로부터. ㅇ원(遠)-멀다. ㅇ방(方)-곳, ㅇ래(來)-오다. ㅇ낙(樂)-즐겁다.
3.
남이 나를 알아주지 아니하여도 노여워하지 아니하면,
또한 군자가 아니겠는가.
<子曰…>人不知而不慍이면 不亦君子乎아. (學而)
<자왈…>인부지이불온이면 불역군자호아. (학이)
자기를 이해해 주지 않고 실력을 인정해 주지 않는다. 이런 때 보통 사람은 마음속 깊이 열등감, 패배감, 배신감 등이 끓어오르고 세상을 원망하며 마음의 평온을 잃기 쉽다. 그럴 때라도 마음속에 섭섭해 하거나 불쾌한 마음으로 괴로워하지 않고, 평온하여 스스로를 믿고 자신에게 충실한 삶을 관철시키는 사람이 곧 훌륭한 사람이 아니겠는가. 이런 때일수록 한층 더 자기 연마에 힘써야 할 것이다.
ㅇ인(人)-사람. 남. ㅇ지(知)-알다. ㅇ慍(온)-성내다.
4.
군자는 근본을 세우기에 힘쓴다.
근본이 서면 나아갈 길(방법)이 생긴다.
<有子曰…>君子務本이니 本立而道生하니라.(學而)
<유자왈…>군자무본이니 본립이도생하니라.(학이)
우리는 어떤 사태에 직면했을 때 눈에 보이고 몸에 와 닿는 말초적인 일에만 사로잡혀서 눈에 보이지 않는 근본에까지 파 들어가지 않는 일이 흔하다. 근본적인 것을 파악하기에 힘써야 한다. 근본을 파악하고 나면 자연히 방법은 서게 된다. 유학을 ‘무본(務本)의 학’이라 하는 것은 여기서 유래한다. (제자 유자의 말이다.)
ㅇ유(有)-있다. ㅇ무(務)-힘쓰다. ㅇ본(本)-근본. ㅇ립(立)-서다, 세우다. ㅇ도(道)-길, 도리. ㅇ생(生)-낳다.
5.
효도하고 윗사람을 공경하는 것이 인의 근본이다.
<有子曰…>孝弟也者는 其爲仁之本與라.(學而)
<유자왈…>효제야자는 기위인지본여라.(학이)
부모에게 효도하는 것과 윗사람을 공경하는 것은 사람다워지게 하는 근본이다. 사람은 사람에 의하여 키워져야 참 사람이 되는 것이다. 부모의 양육과 윗사람이 지도가 있어서 하나의 사람으로 성장하는 것이므로 그에 보답하기 위하여 효도하고 윗사람을 공경해야 한다.(제자 유자의 말이다.)
ㅇ효(孝)-효도. ㅇ제(弟)-공경하다. ㅇ본(本)-근본.
6.
고운 말이나 좋은 낯을 꾸미는 자는 어진 마음이 적다.
<子曰>巧言令色이 鮮矣仁이니라.(學而)
<자왈>교언영색이 선의인이니라.(학이)
듣기 좋고 애교 섞인 말이나 반기는 친절한 태도를 반드시 비난할 것은 아니다. 그러나 마음에도 없으면서 고운 말을 벌여 듣기 좋게 하고, 용모나 입성만을 곱게 하여 아름답고 예쁘게 보여 환심을 사려고 힘쓰는 사람들에게는 사람다운 어진 마음은 적은 것이다. 오로지 성실하고 정직하고 가식이 없는 행동에서만이 어진 마음이 있는 것이다. (공자의 말이다.)
ㅇ교(巧)-솜씨 있다. ㅇ언(言)-말하다. ㅇ령(令)-아름답다. ㅇ선(鮮)-적다. 드물다. ㅇ인(仁)-어질다. ㅇ교언영색(巧言令色)-아첨하는 말과 알랑거리는 태도.
7.
나는 하루에 세 차례 자신을 반성한다.
남을 위하여 일을 꾀함에 있어서 불충함이 없었는가.
<曾子曰>吾日三省吾身하노니 爲人謀而不忠乎아.(學而)
<증자왈>오일삼성오신하노니 위인모이불충호아.(학이)
사람이 자기 자신을 반성하는 것은 쉬운듯하면서도 매우 어려운 일이다. 증자는 매일 세 가지씩 자신을 반성하였다. 그 첫째가 내가 남을 위하여 일을 한다 하고서 진심을 잃지는 않았는가 하고 반성한다. 유교는 ‘자성자계(自省自戒)의 학’ 또는 ‘반성의 학’이라고도 한다. 우리는 자신은 자기 자신에 대해서는 잘 안다고 자부한다. 그러나 그것은 착각이다. 참으로 자기 자신을 잘 모르는 것이 자신이다. “남을 아는 것은 지(智)이고, 스스로를 아는 것은 명(明)이다”라는 말이 있다. 곧 남을 아는 것은 지혜로운 자에 지나지 않으나 참으로 자기 스스로를 아는 사람은 총명한 사람이라는 말이다. 자기를 알기 위하여 반성을 하여야 한다.
* 증자(曾子)-‘효경(孝經)’을 지었으며 공자의 손자이며 ‘중용(中庸)’을 저술한 자사(子思)를 가르친 공자의 제자이다.
* 충(忠)자는 입(口)과 마음(心)이 한 줄에 꿴 형태의 글자이다. 곧 참된 마음을 뜻한다.
ㅇ오(吾)-나. ㅇ성(省)-살피다. ㅇ신(身)-몸. ㅇ위(爲)-위하다. ㅇ모(謀)-꾀하다. ㅇ충(忠)-충성하다.
8.
벗과 사귐에 미덥지 못한 바는 없었는가.
<曾子曰…>與朋友交而不信乎아.(學而)
<증자왈…>여붕우교이불신호아.(학이)
증자의 둘째의 반성이다. 벗과 사귈 때는 연령, 신분, 빈부, 재능, 혈연이나 연고의 유무 등을 문제시하지 아니하고, 오로지 인격적인 진실한 믿음으로 사귀어야 한다. 과연 나는 그 신의에 부족함이 없는가. (증자의 말이다)
ㅇ여(與)-더불어. 함께. ㅇ교(交)-사귀다. ㅇ신(信)-믿다.
9.
익히지 않은 것을 전하지는 않았는가.
<曾子曰…>傳不習乎아.(學而)
<증자왈…>전부습호아.(학이)
증자의 셋째 반성이다. 나는 자기의 지식이나 경험을 자랑하기에 급급하여. 아직 확실히 익히고 체득되지 못한 것을 자신만만하게 남에게 아는 척하고 전하거나 가르치지 않았는가. (증자의 말이다)
ㅇ전(傳)-전하다. ㅇ습(習)-익히다. ㅇ부습(不習)-덜 습득됨.
10.
제후의 나라를 다스림에는 일을 조심스럽게 처리하고,
믿음을 얻어야 한다.
<子曰>道千乘之國하되 敬事而信하라.(學而)
<자왈>도천승지국하되 경사이신하라.(학이)
전차 천대와 그에 따르는 군대를 동원할 수 있는 정도의 제후의 나라를 다스릴 경우에, 위정자는 나라를 경영하기 위하여 자신이 하는 일을 신중하게 처리하고, 백성과의 약속 곧 공약을 성실히 수행하여 신뢰를 얻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백성의 신뢰를 얻는 것만이 나라의 일을 처리하는 힘이 된다. 곧 신뢰를 얻을 수 있는가 없는가는 스스로가 하는 매일의 일 처리에 달려 있는 것이다. (공자의 말이다.)
*만승지국(萬乘之國)-전차 만대의 군사력을 가진 천자가 다스리는 대국. *천승지국(千乘之國)-전차 천대의 군사력을 가진 제후가 다스리는 중국. *백승지국(百乘之國)-전차 백대를 가진 대부가 다스리는 소국
ㅇ도(道)-다스리다. ㅇ승(乘)-타다. ㅇ국(國)-나라. ㅇ경(敬)-공경하다. ㅇ사(事)-일. ㅇ천(千)-천. ㅇ신(信)-믿다.
11.
씀씀이를 절약하고 남을 사랑해야 한다.
<子曰…>節用而愛人하라.(學而)
<자왈…>절용이애인하라.(학이)
위정자가 정치를 잘하려면 나라 살림에 비용을 절약하여 백성 이 낸 세금을 아껴야 하며, 사랑하는 마음으로 백성 개개인의 복지증진에 노력해야 한다. (공자의 말이다.)
ㅇ절(節)-아끼다. ㅇ용(用)-쓰다. ㅇ애(愛)-사랑하다.
12.
백성을 부릴 때는 때를 가려야 한다.
<子曰…>使民以時라.(學而)
<자왈…>사민이시라.(학이)
위정자가 백성을 부려서 사역을 시킬 때는 농번기라든지 백성의 생업에 지장을 주는 시기를 피하여야 한다. 백성의 생업에 피해를 주게 되면 그 생활이 피폐해지고 결국 나라를 원망하게 된다. (공자의 말이다.)
ㅇ사(使)-부리다. 시키다. ㅇ민(民)-백성. ㅇ시(時)-때. 시기.
13.
들면 부모님께 효도하고, 나가면 웃어른을 공경하라.
<子曰…>入則孝하고 出則弟니라.(學而)
<자왈…>입즉효하고 출즉제니라.(학이)
집안에서는 부모님을 효성을 다하여 모시고, 사회에 나가면 웃어른을 공경함으로써 모셔야 한다. (공자의 말이다.)
ㅇ입(入)-들다. ㅇ효(孝)-효도. ㅇ출(出)-나가다. ㅇ제(弟)-공경하다.
14.
조심하고 믿음이 있으며 모든 사람을 사랑하고
인덕이 높은 사람을 가까이한다.
<子曰…>謹而信하고 汎愛衆而親仁이라.(學而)
<자왈…>근이신하고 범애중이친인이라.(학이)
무슨 일에나 언행을 삼가 조심하고 모든 사람에게서 신망을 얻으며 널리 모든 사람을 사랑하고 인덕이 높은 사람을 가까이하여 사표로 삼아 야 한다. (공자의 말이다.)
ㅇ근(謹)-삼가다. ㅇ신(信)-믿다. ㅇ범(汎)-넓다. ㅇ중(衆)-무리.
15.
행하고 여력이 있으면 학문을 한다.
<子曰…>行有餘力이어든 則以學文이니라.(學而)
<자왈…>행유여력이어든 즉이학문이니라.(학이)
사람이 해야 할 모든 일을 다 하고 여력이 있으면, 그 힘을 가지고 학문을 할 것이다. 사람이 해야 할 일이란 부모에 효도하고 나가면 웃어른을 공경하고 스스로를 근신하여 신의를 닦으며 모든 사람을 사랑하여 인정이 있는 사람이 되며 훌륭한 스승을 모시는 것을 말한다. 이러한 일을 다 한 다음에 여력이 있으면 학문 곧 시, 서, 예, 악을 배우기에 힘써야 한다. (공자의 말이다.)
* 문(文)-시(詩), 서(書), 예(禮), 악(樂)을 말한다.
ㅇ행(行)-행하다. ㅇ여(餘)-남다. ㅇ력(力)-힘. ㅇ이(以)-으로써.
16.
현자를 현자로서 알고 안색을 고쳐 사사한다.
<子夏曰>賢賢易色이라.(學而)
<자하왈>현현역색이라.(학이)
현명한 사람을 보면 그 현명함을 인정하여 존경하는 마음으로 얼굴빛, 표정, 태도를 고쳐 사사해야 한다. (공자의 말이다.)
ㅇ현(賢)-어질다. 현명하다. ㅇ역(易)-고치다. 바꾸다.
17.
부모를 섬기기에 능히 그 힘을 다한다.
<子夏曰…>事父母하되 能竭其力하라.(學而)
<자하왈…>사부모하되 능갈기력하라.(학이)
할 수 있는 힘을 다하여 부모님을 섬겨야 한다. 자하는 효행을 실천하는 것이 모든 도리에 통하게 하는 길이라고 생각했다. (자하의 말이다.)
ㅇ사(事)-섬기다. ㅇ능(能)-능하다. 잘하다. ㅇ갈(竭)-힘쓰다. .
18.
임금에게는 몸을 바쳐 충성을 다한다.
<子夏曰…>事君能致其身이라.(學而)
<자하왈…>사군능치기신이라.(학이)
임금을 섬김에는 몸마저 바쳐서 충성을 다해야 한다. 곧 죽음으로써 충성해야 한다. (자하의 말이다.)
ㅇ사(事)-섬기다. ㅇ능(能)-능하다. 잘하다. ㅇ치(致)-바치다.
19.
군자는 무겁지 않으면 위엄이 없다.
<子曰>君子는 不重則不威하니라.(學而)
<자왈>군자는 부중즉불위하니라.(학이)
군자는 자신에게 주어진 책무를 성실하고 신중하게 처리하려고 노력하고, 사람을 대함에 있어서는 성의를 다하여 중후하게 대하면 자연히 위엄을 갖출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공자의 말이다.)
ㅇ중(重)-무겁다. ㅇ위(威)-위엄
20.
배우면 완고해지지 아니한다.
<子曰…>學則不固니라.(學而)
<자왈…>학즉불고니라.(학이)
알지 못하면 자신의 좁은 생각에 사로잡혀서 완고해지기 쉽다. 학문으로 선인의 지혜를 배우고 역사의 교훈을 체험함으로써 지식과 식견을 넓혀서 넓고 넉넉한 정신 상태를 가져야 한다. (공자의 말이다.)
ㅇ고(固)-굳다. 완고하다. ㅇ즉(則)-곧.
21.
자기 자신보다 못한 자를 벗하지 마라.
<子曰…>無友不如己者니라.(學而)
<자왈…>무우불여기자니라.(학이)
자기 자신보다 학문이나 경험이 뛰어난 사람과 벗하는 것이 자기 향상을 위하여 더 보탬이 된다. 연령, 신분, 빈부, 재능, 혈연이나 연고의 유무 등을 문제시하지 아니하고 오로지 인격적으로 신뢰할 수 있고, 존경할 수 있는 상대와 벗을 해야 한다. (공자의 말이다.)
ㅇ무(無)-없다 말다. ㅇ우(友)-벗. ㅇ여(如)-같다. ㅇ기(己)-나.
22.
잘못을 저지르면 고치기를 꺼려하지 마라.
<子曰…>過則勿憚改니라.(學而)
<자왈…>과즉물탄개니라.(학이)
사람은 누구나 잘못을 저지를 수 있다. 잘못을 저질렀으면 곧 그것을 고쳐 다시는 잘못을 저지르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 그러나 사람에 따라서는 잘못을 변명하거나 위장하거나 덮어 뭉개버리려 한다. 훌륭한 사람은 잘못을 좋은 경험으로 삼아 주의하기에 힘쓰는 사람이다. (공자의 말이다.)
ㅇ과(過)-잘못하다. ㅇ물(勿)-말다. ㅇ탄(憚)-꺼리다. ㅇ개(改)-고치다.
23.
부모의 종말을 신중히 하고, 조상을 추모하면
백성의 덕이 후해진다.
<曾子曰>愼終追遠하면 民德歸厚矣라.(學而)
<증자왈>신종추원하면 민덕귀후의라.(학이)
인생의 종말인 죽음에 임하여 예를 갖추어 장례를 신중히 치르고, 먼 조상을 추모하여 제사를 정성껏 잘 지내어 가족의 애정을 중시하고 인정이 넘치는 것을 보여준다면, 백성은 감화되어 풍습이 중후해 진다.(증자의 말이다.)
ㅇ신(愼)-삼가다. ㅇ종(終)-끝. 인생의 종말. ㅇ추(追)-추모하다. ㅇ원(遠)-멀다. 멀리 가버린 조상의 뜻. ㅇ민(民)-백성. ㅇ덕(德)-덕. ㅇ귀(歸)-돌아오다. ㅇ후(厚)-두텁다.
24.
선생님은 부드럽고, 어질며, 조심성 깊고, 검소하며,
겸손하여 이것을 얻었다.
<子貢曰>夫子는 溫, 良, 恭, 儉, 讓以得之하시니라.(學而)
<자공왈>부자는 온, 량, 공, 검, 양이득지하시니라.(학이)
공자는 여러 나라를 유세하여 다닐 때 어느 나라에서나 지도자로서 환영을 받았다. 부드럽고, 어질고, 조심성 깊고, 검소하며, 겸손한 다섯 가지 덕을 갖춘 인품이었기 때문에 그런 대우를 받을 수 있었다.(후배인 자금(子禽)의 질문에 선배인 자공이 답한 말이다.)
* 자금(子禽)-본명은 진항(陳亢)으로 공자의 제자인 것 같다.
ㅇ온(溫)-온유하다. 따뜻하다. ㅇ양(良)-어질다. ㅇ공(恭)-공경하다. ㅇ검(儉)-검소하다. ㅇ양(讓)-양보하다.
25.
아버지가 살아 계시면 그 뜻을 보고,
아버지가 돌아가시면 그 행함을 본다.
<子曰>父在觀其志하고 父歿觀其行이라.(學而)
<자왈>부재관기지하고 부몰관기행이라.(학이)
효자가 되려면 자식은 아버지가 살아 계시면 잘 봉양하는 것만이 아니라 그 뜻을 잘 받들어 만족시킬 수 있도록 노력하여야 하고, 아버지가 돌아가시면 예의를 갖추어 장례를 잘 치러야 하고, 그 행적을 되돌아보아 유지를 계승하여야 한다.(공자의 말이다.)
ㅇ부(父)-아버지. ㅇ재(在)-있다. ㅇ관(觀)-보다. ㅇ지(志)-뜻. ㅇ몰(歿)-죽다. 끝나다. ㅇ행(行)-행하다.
26.
삼년 동안 부의 도를 고치지 않아야 효자라 할 수 있다.
<子曰…>三年을 無改於父之道라야 可謂孝矣니라.(學而)
<자왈…>삼년을 무개어부지도라야 가위효의니라.(학이)
아버지가 돌아가시면 세대가 바뀌었다고 해서 아들의 생각하는 대로 고치려 한다. 아버지가 돌아가시자마자 그 아버지가 주장하시던 생각, 주의, 일상의 습관을 바꾸어버리는 것은 얼마나 몰인정한 일인가. 적어도 삼 년간 돌아가신 아버지가 하시던 방법 규율을 그대로 존중해서 지키는 사람이라야 효자라 할 수 있다. (공자의 말이다.)
ㅇ 개(改)-고치다. ㅇ어(於)- -보다, -에서. ㅇ가(可)-가하다. ㅇ위(謂)-이르다. ㅇ효(孝)-효도하다.
27.
예절의 운용에는 화가 귀중하다.
<有子曰>禮之用은 和爲貴니라.(學而)
<유자왈>예지용은 화위귀니라.(학이)
예절이란 사람의 행동을 규제하는 속성이 있기 때문에 자칫하면 관계가 경직되기 쉬운 것이다. 그러므로 예절의 운용에는 부드럽게 어울리게 하는 화가 필요하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는 화(和) 곧 사람끼리 잘 어울림이야말로 귀중하게 여겨야 할 덕목이다.(유자의 말이다.)
ㅇ예(禮)-예도, 예절. ㅇ화(和)-고르다. 어울리다. ㅇ귀(貴)-귀하다. ㅇ용(用)-운용하다.
28.
신 곧 약속이 의에 맞아야 말을 이행할 수 있다.
<有子曰>信近於義면 言可復也니라.(學而)
<유자왈>신근어의면 언가복야니라.(학이)
약속은 도리에 맞고 의로울 때라야 약속한 대로 실행한다. 약속이 의롭지 않다고 판단 될 때는 그 약속은 실행하지 마라야 한다.(유자의 말이다.)
ㅇ신(信)-믿다. 약속. ㅇ근(近)-가깝다. 알맞다. ㅇ의(義)-의롭다. 도리. ㅇ복(復)-이행하다.
29.
공손함이 예에 맞아야 치욕을 멀리할 수 있다.
<有子曰…>恭近於禮면 遠恥辱也니라.(學而)
<유자왈…>공근어례면 원치욕야니라.(학이)
공손함도 예절에 맞아야 한다. “과공(過恭)이면 비례(非禮)다.” 라는 말이 있는데, 공손함이나 공경함이 도를 지나치면 바보처럼 보이며 오히려 상대를 곤란하게 하여 욕이 되는 수가 있다.(유자의 말이다.)
ㅇ원(遠)-멀다. ㅇ치(恥)-부끄럽다. ㅇ욕(辱)-욕되다.
30.
군자는 먹어서 배부르기를 구하지 아니하고,
편안히 살기를 구하지 아니한다.
<子曰>君子는 食無求飽하고 居無求安하니라.(學而)
<자왈>군자는 식무구포하고 거무구안하니라.(학이)
군자는 먹어서 배가 부르거나, 미식을 즐기는 데 마음을 쓰지 아니하고, 주거가 훌륭하여 편안하기를 바라지 아니한다. 군자는 편안하고 부귀함만이 인생의 전부라고 여기지 않고, 오직 정신적으로 삶의 보람을 찾아야 한다. (공자의 말이다.)
ㅇ식(食)-먹다. ㅇ무(無)-없다. ㅇ구(求)-구하다. ㅇ포(飽)-배부르다. ㅇ거(居)-살다. ㅇ안(安)-편안하다.
31.
일은 민첩히 하고, 말은 조심하라.
<子曰…>敏於事而愼於言이라.(學而)
<자왈…>민어사이신어언이라.(학이)
말보다 실행하기에 힘쓸 일이다. 시기를 미루지 말고 실행하되 행동은 민첩해야 하고, 할 수 없는 일은 말하지 말아야 하고 하지 않을 일은 말하지 마라야 한다, 모든 말은 신중히 생각하여 말해야 한다. (공자의 말이다.)
ㅇ민(敏)-민첩하다. ㅇ신(愼)-삼가다.
32.
유덕한 사람을 스승삼아 언행을 바로잡아야
학문을 좋아한다고 할 수 있다.
<子曰…> 就有道而正焉이 可謂好學也已니라.(學而)
<자왈…> 취유도이정언이 가위호학야이니라.(학이)
학문을 하는 데는 덕행이 높은 스승을 따라서 배우며 자신의 언행을 바로 잡아야 학문을 좋아 한다고 할 수 있다. 곧 스승을 모시고 배워야 비로소 제대로 학문 한다고 할 수 있다. 독학도 좋은 학습 방법이지만 특히 기능이나 행습을 익히는 일은 본이 되는 스승을 모시는 것이 좋다.(공자의 말이다.)
ㅇ취(就)-나가다. 좇다. ㅇ도(道)-도리. ㅇ유도(有道)-덕이 있음.
33.
가난해도 즐겁다.
<子曰…>貧而樂이라.(學而)
<자왈…>빈이락이라.(학이)
비록 가난하여 어려운 생활을 하더라도 비굴하지 않게 자신의 인생의 목적을 향하여 즐겁게 산다. 자신이 믿는 주의, 주장, 좋아하는 취미, 수양 등에 즐거움을 가지고 산다면 훌륭하다 하지 않겠는가. (공자의 말이다.)
ㅇ빈(貧)-가난하다. ㅇ락(樂)-즐겁다.
34.
부자이지만 예를 좋아하는 자이다.
<子曰…>富而好禮者也니라.(學而)
<자왈…>부이호례자야니라.(학이)
가난한 사람은 비굴해지기 쉽고, 부자는 거만해지기 쉽다. 부자이지만 사람이 지켜야할 도리 곧 예절을 소중히 여겨 행하면 얼마나 훌륭하겠는가. 부하되 교만하지 않은 자보다 부하되 예절을 숭상하는 자가 훨씬 낫다고 했다.(제자 자공(子貢)이 부자이지만 교만하지 않은 것은 어떻습니까? 하는 질문에 대한 공자의 대답이다.)
ㅇ부(富)-부자. 부하다. ㅇ호(好)-좋다.
35.
남이 나를 알아주지 않음을 걱정하지 말고,
내가 남을 알지 못함을 걱정하라.
<子曰>不患人之不己知요 患不知人也니라.(學而)
<자왈>불환인지부기지요 환부지인야니라.(학이)
사람은 남이 나를 인정해 주지 않는 것만을 생각하여 열등감을 가지거나 실망하거나 섭섭해 하거나 속상해한다. 그러나 남의 진가를 인정하지 않는 나 자신을 반성하고 고민하는 사람은 적다. 남을 이해하려 노력해야 할 일이다. (공자의 말이다.)
ㅇ환(患)-걱정하다. ㅇ인(人)-남,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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