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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상/월요단상

2012년에서 2013년으로

간천(澗泉) naganchun 2012. 12. 31. 05:14

 

2012년에서 2013년으로

 

 

2012년이라는 길을 걸어왔다. 고스란히 2012년의 시간을 존재해냈다. 그 2012년이라는 영화는 막을 내린다. 그리고 지금, 2013년으로 들어서는 길목에서 ‘2013’이라는 영화를 찍기에 앞서 대강의 아우트라인을 점검해보기로 한다.

 

영화 한 편을 필름에 담으려면 보통 2~3롤로 완성되는 경우가 많다. 한 롤에서 다른 한 롤로 연결부분이 매끄러워야 영화장면도 매끄럽게 이어지게 된다. 그 이음새를 편집할 때 투명한 테입으로 붙이는데 지금은 디지털화되어서 그런 작업이 필요하지는 않게 되었지만.....

그것처럼 기나긴 인생 여정도 여러 개의 돌돌말린 필름으로 이루어져 있는 게 아닐까.

 

2013년 영화에서 놓치지 말고 보아야 할 것은 3가지다.

 

첫째는 배경이다. 인간관계와 세상에서 사이좋게 사랑하고 포용하고 감싸 안는 넉넉한 딱딱하지 않고 말랑말랑한 해면(스펀지)같은 그릇이 될 것이다.

 

둘째는 역할이다. 나는 조연이 될 것이다. 그동안은 주인공이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시켜주지도 않는데도, 끼는데 안 끼는데 없이 주인공 행세를 하려고 안간힘을 써왔다. 그런데 제대로 주인공 노릇도 하지 못하고 죽을 쑤고 마는 식이었다. 그래서 흥행을 하지 못했다.

이제 참신한 조연으로 멋지게 제대로 살아내고 싶다. 보일 듯 보이지 않게 튀지 않게 진솔하게 있는 모습 그대로 아름다운 소금 역할이다.

 

세 번째는 끝이 안 난다는 것이다. 미적지근하게 끝난다는 것이 아니고 매듭을 잘 지어진다. 깔끔하게 재미나게 맺게 된다. 그래서 다시 스토리는 후속 작으로 시즌 2, 시즌 3이 예비 된다. 면면히 이어지게 된다. 새롭고 알찬 내용을 기대하면서. 제로-원-투-쓰리 로 이루어진 해(年), 2013이여 어서 오라! 멋지게 수놓아 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