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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상/월요단상

도깨비감투와 투명망토

간천(澗泉) naganchun 2012. 12. 17. 05:12

 

도깨비감투와 투명망토

 

 

초등학교에 다니던 시절에 가지고 싶었던 것은 ‘도깨비감투’였다. 옛날 유물처럼 발견된 감투를 가지게 된 주인공 소년과 그 주변에서 일어나는 활약상을 그린 만화다.

 

마법학교에 입학한 해리포터가 크리스마스 선물로 받은 ‘투명망토’는 해리포터를 감쪽같이 사라지게 만들어 부러움을 샀다.

 

감투든 망토든 몸의 일부분에 쓰거나 두르고 몸 전체를 보이지 않게, 즉 투명하게 만든다는 이점이 있다. 이것이 이점인지 아닌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것을 두른 사람이 보통 사람들이 하지 못하는 여러 가지 일을 해내는 점에서는 주인공의 매력으로 자리매김하는 필수품이기도 하다.

 

사람을 보이지 않게 만드는 기술. 공상만화나 영화에서 나오는 이야기가 아니라 현실에서 가능하게 하고자 하는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다는 이야기는 들었다. 이제 그 기술이 실현을 목전에 두고 있는가보다.

 

‘‘휴대용 투명망토’ 수년 내 나온다는 뉴스가 그것이다.

물체와 망토가 움직여도 은폐기능이 유지되는 투명망토를 만들 수 있는 신소재를 개발했다는 것이다. (연세대학교 김경식 교수를 주축으로 하는 한국 과학자가 주도하는 국제 공동 연구진)

 

어떤 원리로 그게 가능하게 되는지는 아무리 설명을 들어도 이해하기 힘든 과학의 세계이다. 막상 실현된다고 하니 걱정이 앞선다.

그런 망토가 나온다면 역시나 비쌀 것이다. 아무나 손에 넣지도 못할뿐더러 역시 그 피해를 보게 되지나 않을까?

자신의 신분을 드러내지 않고 예수님의 마음으로 누군가를 돕기 위해서 그 망토를 두른다고 치자. 과연 그런 사람이 이 세상에 얼마나 있을까 하는 것이다. 어떤 경유로든 기부를 하던 자선사업을 하던 사회 환원을 하든 모든 것이 이제는 자기 홍보의 시대인 마당에 대놓고 좋은 일을 하지 않는다 해도 망토까지 두르면서 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나쁜 의도로 이용될 여지가 있지 않을까 하는 점이다. 누군가를 골려준다거나 얻을 수 없는 긴밀한 정보를 얻기 위해서, 누군가를 해코지하기 위해서, 뭔가를 얻기 위해서 등등.

 

좋은 의도로 만들어진 망토가 어쩌면 이기적인 의도로만 사용될 여지가 너무도 많다는 점이다.

과학자들은 보다 더 높고 깊은 차원에서 그런 물질로 망토라는 것을 개발하겠지. 인류발전을 위한 연구에 매진하는 과학자들의 뜻이 정말 보다 나은 세상, 보다 함께 사는 세상, 보다 좋은 세상 만드는 길로 이어지기를 바라는 바이다.

 

그런데 당신에게 그런 망토가 주어진다면 무엇을 하고 싶으십니까? <e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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