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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상/월요단상

의미 부여하기

간천(澗泉) naganchun 2012. 4. 23. 05:59

 

의미 부여하기

 

 

 

공자님은 열다섯 살에 뜻을 세웠다고 한다. 자신이 일생을 두고 나아갈 꿈을 세웠다는 뜻이다. 그런데 비록 일생의 꿈을 세웠다 하더라도 그 살아가는 과정마다에는 가지가지의 일들을 거쳐야 한다.

일생의 꿈을 세우는 것은 중요하다. 그러나 살아가는 과정마다에서 그 하는 일에 뜻을 부여하는 것은 더 중요하다. 하는 일에 높은 뜻을 부여하는 것은 하는 일을 성공으로 이끄는 데 가장 중요한 구동력이 되기 때문이다.

 

나는 30여 년 전에 일본에서 파견교사로 일을 한 적이 있다. 처음 1년간은 이곳저곳 한국어 강습회니 모임이니 하여 분주하고도 활기차게 활동을 할 수 있었다.

2년째에는 해야 할 일이 너무 넘쳐서 선택적으로 가려가면서 일을 해야 하게 되었었다.

그런데 3년째에는 교육 대상자인 재일 동포나 일본인들이 어느 정도 한국을 알게 되면서 차차 그 활동에서 멀어져갔다.

참으로 내가 하는 일에 회의를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단순히 교육이라는 범위에 그치지 않고 더 넓은 영역으로 일을 확대해 보자. 한국의 독특한 문화나 습관을 주로 다루는 일을 시작하였다.

먼저 교육원이 다달이 내는 홍보지 ‘무궁화 통신’을 통하여 한국 문화의 편 편을 알리려 노력 했다. 그리고 승공연합 멤버를 중심으로 모이는 대로 한 가지씩 알리기로 하였다.

예를 들면 <일본문화는 벗는 문화이고, 한국문화는 입는 문화이다.> 곧 일본인은 기후가 온화해서 옷을 벗기를 좋아한다. 그러나 한국인은 입고 가리는 것을 좋아한다고 할 수 있다. 일제 강점기에 한국 땅에 주둔했던 일본군들은 여름에는 <훈도시=천으로 국부만을 가리는 것>바람에 동네를 활보했었다. 그것을 보는 우리 아낙네들은 피하거나 외면해야 했다. 생활문화에 우열이 있는 것은 아니고 한 가지 습관이라는 것을 이해시킨다.

 

그 의미는 “문화 영토의 확장”이다. 내가 지금 하는 일들이 결과적으로는 한국 문화의 영토를 확장하는 일이 될 것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일을 하였다. 나 스스로 하는 일에 활기를 찾게 되고 이야기를 듣는 자들도 흥미를 가지게 되어 다행이었다.

 

권태에 매몰되어 지루한 나날을 보내는 고통에서 벗어나 “나는 문화영토 확장의 전사”라 자임하고 나서니 하는 일이 즐겁고 힘이 생기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따스한 새봄의 양광을 받으며 하는 일에 멋진 의미를 부여하여 열심히 일하기 바라고 싶다. 반드시 좋은 결과가 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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