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한시를 실으며
우리 선인들의 한시 또한 중국의 한시에 못지않게 뛰어납니다. 한문이 전래된 이래 수많은 작품을 남기고 있습니다. 우리 선인들 중에서 우선은 문명이 높은 시인, 문인들 100인의 작품을 골라 실으려 합니다. 한문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을 위하여 독음과 한자 풀이를 더했으며, 작자에 대한 자료를 보충하였습니다.
공후인(箜篌引)
고조선- 여옥/麗玉
-공후인-
그렇게도 그 강을 건너지 말라 했는데
당신은 끝내 건너시었소.
건너다 물에 빠져 죽으시니
아아 님이여, 이 일을 어찌 하리까.
公無渡河(공무도하)
公竟渡河(공경도하)
墮河而死(타하이사)
將奈公何(장내공하)
*공후(箜篌)-하프와 같은 현악기. *무(無)-말다. *도(渡)-건너다. *하(河)-강. *경(竟)-끝내. *타(墮)-떨어지다. 빠지다. *사(死)-죽다. *장(將)-장차. *내(奈)-어찌.
감상
나룻배 사공 곽리자고(霍里子高)가 새벽에 배를 저어 가고 있을 때에, 어떤 미치광이 늙은이가 물결이 거센 강을 건너가려는 것을 그 아내가 뒤쫓아 오면서 만류했으나 미치광이는 듣지 아니하고 건너다가 마침내 물에 빠져 죽었다. 그 아내는 슬퍼하여 공후를 타면서 노래했다. 그 소리가 매우 애절했다. 공후가락이 끝나자 아내도 마침내 강물에 몸을 던져 죽었다. 자고가 집에 돌아와 그 아내에게 이 사실을 말하자 그 아내도 매우 슬퍼하면서 공후를 잡아 그 소리를 흉내 내어 노래 불렀다.
작자
여옥(麗玉)
고조선 시대 나룻배 사공 곽리자고(霍里子高)의 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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