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고창신 溫故創新 ongochangsin

한시감상/한국한시

禁中東池新竹(금중동지신죽)

간천(澗泉) naganchun 2009. 9. 11. 07:02

 

 禁中東池新竹(금중동지신죽)

 

려- 최승로/崔承老

 

 

 

 

  -금중 동지의 새 대-

 

  죽순 껍질이 막 열려 가루 마디가 분명한데 

 머리 숙이고 길에 들자 녹음이 무르녹다.  

임금님의 놀이에 어찌 구태여 하늘 풍악 울리랴

  금 바람 절로 있어 옥 소리 내는 것을.

 

  禁籜初開粉節明(금탁초개분절명)  

低臨輦路綠陰成(저임연로록음성)

  宸遊何必將天樂(신유하필장천락)  

自有金風撼玉聲(자유금풍감옥성)

 

*금중(禁中)-대궐. 궁중. *탁(籜)-죽순 껍질. *개(開)-열다. *분(粉)-가루. *절(節)-마디. *연(輦)-손수레. *로(路)-길. *연로(輦路)-왕이 다니는 길. *신(宸)-대궐. *신유(宸遊)-왕이 돌아다니며 노는 일. *악(樂)-노래. 가락. *천악(天樂)-하늘의 풍악. *감(撼)-흔들다.

 

감상

 

대궐 안 대나무 숲엔 새로 난 죽순이 막 껍질이 벗겨지는데 머리 숙여 들어서니, 임금님 다니시는 길엔 대나무가 바람에 흔들려 나는 소리가 마치 풍악을 울리는 듯하다. 대나무가 금 바람에 옥 소리를 울리고 있으니 임금님이 행차하실 때에 구태여 따로 풍악을 갖출 것 없다.

 

작자

 

최승로(崔承老)(927-989) 고려의 문신. 본관 경주(慶州). 시호 문정(文貞). 12세 때 왕 앞에서 <논어(論語)>를 암송하여 칭찬을 듣고, 안마(鞍馬)와 예식(例食) 20석(碩)을 하사받았으며, 원봉성(元鳳省) 학생이 되는 은혜를 입었다. 학문연구에 전심, 일찍 문병(文柄)을 관장하고 982년(성종 1) 왕명에 따라 사회개혁 및 대중국관(對中國觀)의 시정 등에 관한 시무책(時務策) 28조를 올려 군제(軍制)의 개편, 과다한 불교행사의 중지, 무역의 절제, 지방관제의 확정, 관복의 제정, 승려의 횡포 엄금, 공역(貢役)의 균등, 우상 철폐, 신분제도의 확립 등 전반적인 면에 걸쳐 폐단을 시정, 새로운 제도를 제정 ·건의하여 고려왕조의 기초 작업에 큰 역할을 하였다. 988년 문하수시중(門下守侍中)에 승진하고 청하후(淸河侯)에 봉해졌다.

'한시감상 > 한국한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詠井中月(영정중월)   (0) 2009.10.19
絶句(절구)   (0) 2009.09.21
秋夜雨中(추야우중)   (0) 2009.09.04
遺于仲文(유우중문)   (0) 2009.08.31
황조가(黃鳥歌)   (0) 2009.08.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