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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시감상/중국 한시

題分水嶺(제분수령)

간천(澗泉) naganchun 2011. 2. 5. 09:32

 

題分水嶺(제분수령)

 

 

 

당/唐 온정균/溫庭筠

 

 

--분수령에서--

시냇물은 무정한 듯 유정하여

산에 들어 사흘을 같이 걸었지.

분수령에 다다라 이별할 때는

서러워 하룻밤 내 잔잔히 울며 가누나.

 

 

溪水無情似有情(계수무정사유정)

入山三日得同行(입산삼일득동행)

嶺頭便是分頭處(영두편시분두처)

惜別潺湲一夜聲(석별잔원일야성)

 

*계(溪)-골짜기. *사(似)-비슷하다. *입(入)-들다. *득(得)-얻다. *두(頭)-머리. *편(便)-편하다.  *석(惜)-아쉽다. *별(別)-이별하다. *잔(潺)-잔잔히 흐르다. *원(湲)-잔잔히 흐르다. *성(聲)-소리.

 

감상

 

강물이 한줄기로 흐르다가 작은 시내로 갈라설 때는 골짜기로 골골 소리를 내며 흐르게 된다. 문득 생각하니 무정한 듯한 강물도 분수령에서 헤어질 때는 정겹게 지내던 그 옛정을 못내 아쉬워하여 하루 내내 소리를 내어 우는 구나. 하물며 인간으로서야 갈림길에서 헤어질 때는 함께 지내던 옛정을 생각하며 섭섭해 하고 울지 않을 수 있겠는가? 하고 읊는다.

 

작자

온정균(溫庭筠)(812-870)

 

당나라 만당기의 시인이다. 자 비경(飛卿). 본명 기(岐). 병주(幷州)(산서성태원/山西省太原) 사람이다. 문재(文才)가 뛰어나 과거시험장에서 8번 팔짱을 끼니 8운시(八韻詩)가 완성되었다 하여 온팔차(溫八叉)라 불렸으나, 소행이 나빴기 때문에 급제하지 못하였다. 벼슬은 현위(縣尉), 절도사부관(節度使副官), 국자조교(國子助敎) 등에 그쳤고, 경력이 별로 분명하지 않다. 거오방탕(倨傲放蕩)하여 반(反)권력적인 행동이 많았으므로, 당시의 재상에게 미움을 받아 영달하지 못하였다고 한다. 염시(艶詩)를 많이 지었으며 화미염려(華美艶麗)한 만당의 시풍을 대표하는 시인이다. 당시의 이상은(李商隱)과 함께 <온이(溫李)>라고 병칭되었다. 사(詞)의 작가로도 유명하고, 특히 악부(樂府)에 뛰어나 화려한 표현으로 스러져가는 6조 문화에 대한 동경과 석춘(惜春)의 정 등을 노래하였다. 당나라 해체시기의 시정을 가장 잘 대표하는, 따뜻하고 색채가 넘치는 관능적 세계를 만들어냈다. 또 유행 가요였던 ?사(詞)?를 서정시의 위치로 끌어올리는 데에도 많은 공적을 남겼다. 저서로 <비경시집(溫飛卿詩集)>7권, <화간집(花間集)>에 사(詞) 66수가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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