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폭력」 유감
요즘 <학교 폭력>이 큰 사회문제로 논의되고 있다.
내가 기억하기로는 20 여 년 전에 일본에서 <이지메(괴롭히기)>가 극성을 부려서 큰 사회문제가 되었었는데 얼마 없어 우리나라에서도 이런 사안이 발생하여 문제가 되고, 이는 점차 <왕따>라는 말로 표현되는 사회 문제가 되고 최근에 이르러 학교에서의 집단 따돌림, 괴롭힘, 나아가서 폭력으로 번져서 잊을 사이도 없이 자살하는 학생이 생겨나고 있어 「학교폭력」이라 하여 큰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있어서는 안 될 일이지만 학교에서 또는 학생들 사이에서 <이지메>나 <왕따> 또는 <폭력>같은 일은 예전에도 있기는 했었다. 그러나 그 정도가 심하지도 않을 뿐 아니라 학생들 사이에서 조정 진정되었었다.
요즘 이 문제를 두고 여러 가지가 논의되고 있는데 먼저 그 원인이 어디에 있는지를 생각해보고 그 원인을 제거하려는 노력을 아끼지 말아야 하리라 생각한다.
첫째의 원인은 급격한 사회의 변화이다. 한 마디로 말하자면 우리 사회가 전통적인 윤리의식을 외면하고 지나치게 급진적으로 서구화 특히나 미국화하고 있다는 점이라고 본다. 사회가 좋은 방향으로 진화하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지만 고유한 미풍을 버리고 새것만을 찾는 것은 언젠가 문제가 야기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말하자면 횡적인 윤리의식이 현대사회의 기조라하지만 종적인 윤리의식을 주로 하여 온 우리 사회가 횡적인 관계로 변화하는 데에는 문제가 있다. 옛날에는 그릇된 행동을 하면 주변 어른들이 야단을 치고 교정해주었다. 어른들이 동네의 청소년들을 남의 자식처럼 보아 넘기지는 않았었다. 그러나 요즘은 이웃 청소년이 못된 짓을 하더라도 모른 척 해야 하는 것이 미덕인 것처럼 여겨야 하는 시대가 되고 말았다. 청소년들에게서 웃어른을 공경하거나 두려워하는 태도를 찾아볼 수가 없게 되었다.
둘째는 황금만능의 의식이 팽배하여 기업도 상도의를 무시하고 부를 축적하기에 혈안이 되고 있으며 권력을 가진 정치인들이나 고위 공직자 등 사이에 부패로 얼룩진 세상이 되었고 사실 돈으로 안 되는 일이 없는 듯한 세상이 되고 말았다.
셋째는 연예의 흥행이나 컴퓨터 게임 등이 청소년을 그릇된 길로 유인하는 결과를 낳고 있고, 청소년의 의식 수준도 고려함이 없이 청소년이 알아서 유익하지 않은 불미스러운 기사가 여과 없이 방송되고 있기도 하다.
넷째는 자녀수가 감소되어서 형제자매가 한 가정에서 다투기도 하고 돕기도 하는 환경에서 자라며 남을 배려하는 마음을 배우지 못하고 귀공자나 공주처럼 자라는 청소년이 증가하고 있으니 극기심을 키우고 어지간한 고통에는 인내하는 힘을 획득하지 못하고 있다고 본다.
이상의 문제들은 국가와 사회가 깊이 인식하고 법과 제도로 대책을 강구해야 할 것이다.
우선 시급하고 가장 중요한 것은 청소년이 오랜 시간을 보내는 가정이나 학교가 제 기능을 다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어느 동화작가이면서 고등학교 교사인 C씨의 글에서 상담하는 도중 학생이 했다는 말이 가슴 아프게 한다.
곧 "선생님, 제가 학교를 다니는 십 몇 년 동안 선생님들이 도움이 된 적이 있는 줄 아세요? 천만에요. 선생님도 똑같아요!"하고
상담하던 자리를 떠나고 말았다는 것이다.
학교가 교사가 얼마나 학생의 사정을 파악하고 지도하려 했었는가.
사실 요즘 학교교사는 억제력을 가지고 있지 못하다. 체벌이 금지되어서 교사는 외경의 존재가 되지 못하고 있다. 최근에는 학생이 교사에게 덤벼들고 때로는 때리는 일까지 일어나고 있다. 몰지각한 학부모의 교사 경멸 경향이 심각하다. 마치 교사의 직업은 학생의 비위를 맞추어야 하는 서비스업처럼 되어버렸다.
인권이라는 미명 하에 소위 「학생인권조례」같은 것을 만들어 학교 교사의 교권을 억제하고 있으니 개념이 없고 도덕의식이 박약하며 스스로 판단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지 못한 학생이 교사의 지도를 따르지 않게 되고 말았다. 아무리 교사가 몰지각하다고 한들 학생의 기본 인권을 무시하고 무턱 대고 체벌을 가하는 일이 있을 것인가. 옛날부터 제 자식은 남의 자식과 바꾸어 교육하여야 한다고 했다. 교사를 믿어야 한다. 교사를 믿을 수 없다면 그 사회의 미래는 기약할 수가 없다.
어느 때보다도 요즘 학교 교사들은 그 일을 감당할 수 없다고 비명을 지르고 있다.
아무리 논의를 하더라도 집단 따돌림이나 학교폭력을 예방하고 근절시키는 가장 중요한 기관은 가정과 학교이다. 학교에서 교사의 권위를 도로 찾아 주어서 학생은 교사를 존경하고 교사는 학생을 애정으로 선도하고 지도하는 학교 풍토를 만들어 주어야 한다. 학생이 주로 생활하는 곳이 학교이니만큼 교사는 학생들을 잘 관찰하고 불미스러운 징조가 나타날 때에는 즉시 헌신적으로 지도에 당하는 열심을 가지게 해야 한다.
우선 학교의 교사를 믿고 책임을 지고 학생을 지도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유약해진 학생들로 하여금 극기심을 기르기 위하여 적극적인 극기 훈련이나 노작교육 프로그램을 그리고 의식 수준을 높이기 위한 명상 프로그램 등을 학교가 적극적으로 실시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가정에서는 학교 교사를 믿고 자녀를 학교에 맡기고 저극 협조하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사안이 벌어져서 그것을 처리하려는 노력보다 중요한 것은 예방이며 건전하게 우리 청소년을 육성하는 일이 더 중요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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