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화 11. 본체에 따르는 그림자일 뿐이다.
어느 날 그림자의 둘레를 치고 있는 얇은 그림자(薄影)인 망량(罔兩)이 그림자(影)에게 질문했다.
아무래도 이상하다. 아까는 당신이 걸으니 나도 걸었고, 지금은 당신이 서니 나도 서고, 당신이 앉으면 나도 같이 앉고, 일어서면 나도 같이 일어서고, 도대체 나에게는 주체성이란 전혀 없단 말이오.
이에 대하여 그림자가 말하기를 나도 마찬가지로 다른 것에 의하여 지배당하고 있는 것 같아. 알고 보면 그림자를 낳게 하는 실체가 있고, 그 실체의 움직임에 따라서 나도 똑 같은 행동을 하는 것일세. 하고 대답했다.
천지간의 모든 것은 대자연의 힘에 의하여 움직이고 있는 것이라는 말이다.(장자 내편 제물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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