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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과 시계의 5000년의 역사 5

간천(澗泉) naganchun 2021. 7. 1. 06:00

인간과 시계의 5000년의 역사 5

 

5, 불씨로서도 중요시한 불시계

 

불시계

 

   인류는 연소하는 불을 써서 <불시계>(연소시계)도 짜내었다. 서양에서는 양초나 기름을 쓴 것이 많은데 중국이나 일본에서는 향()이나 선향(線香) 화승(火繩) 등도 사용되었다.

양초시계는 양초의 측면에 눈금을 그어서 타지 않고 남은 눈금으로 경과시간을 읽었다. 중세 프랑스에서 유행하여 루이 9세는 십자군 원정 시에도 휴대하고 가고 막사 안에서도 사용하였다 한다.

램프에 의한 불시계는 미리 눈금을 적은 용기에 기름을 넣고 불을 붙여 남은 기름의 양으로 시간을 재었다. 그러나 담긴 기름의 양으로 하부에 걸리는 유압이 변하면 연소속도가 변하여버린다. 이런 때문에 압력을 평균화하려고 기름통의 모양을 양리형(洋梨型/위는 가늘고 아래는 둥근 모양)으로 하는 등의 연구가 행해졌다.

이들 불시계의 실내를 밝히는 불은 전등이 없는 밤에는 신을 대신하여 악마가 지배한다고 믿었던 시대에 사람에게 따뜻하고 편안함을 주었다. 또 성냥이 개발되지 않았던 시대에는 불을 일으키는 것이 귀찮은 일이었으므로 언제나 점화장치가 되는 불시계의 실용기능이 중요시되었다. 따라서 기계식시계가 일반 가정에 보급된 후에도 비교적 가난한 집에서는 계속해서 램프시계가 이용되었다.

 

  화승시계는 고대 중국에서 사용된 것으로 길이 50-60센티의 화승의 곳곳에 눈금을 적어 시각을 알 수 있도록 하였다. 문지기의 교대시간을 알리기 위한 화승시계에서는 사전에 예정시각의 자리에 매듭을 지어서 시간을 확인하였다.

연소는 특유의 냄새를 내므로 훈향을 띄우는 향목(香木)을 가루로 하여 굳힌 선향을 사용한 것도 있었다.

 

일본의 불시계(火時計) <향반시계><선향시계>

   일본에서 불시계로서 유명한 것은 향반시계(香盤時計)이다. 화로 같이 재를 담은 4각형의 반 위에 향이 서로 걸리지 않게 고안된 전용의 그릇을 놓고 향을 까라놓는다. 향 끝에 점화되면 엉긴 되 같은 모양의 덮개를 덮어 완료된다. 시각을 알고 싶을 때에는 위에서 바라보고 향이 타고 있는 곳을 덮개의 눈금에 대어서 시간을 확인한다. 다 탄 후에 그릇을 청소하면 몇 번이라도 쓸 수가 있다.

 

   또 선향시계(線香時計)는 향기를 내는 것으로 평가되어 세련되고 멋진 장소에서 애용되게 되었다. 유곽의 유녀들의 가진 시간을 관리하는 데에 사용되었다. 당번의 책상에는 선향을 세우는 복수의 구멍이 있는 대좌가 준비되어서 손님이 오면 유녀마다 정해진 구멍에 선향을 꼽아 시간 관리가 시작된다. 1개의 선향이 다 탈 때까지가 손님이 가진 시간으로 선향이 없어지면 돌아가거나 연장하거나 해야 한다.

당번은 남은 선향의 길이로 유녀의 남은 시간을 재어서 다음 손님의 예약을 받는다. 지금도 그 잔영이 기생집에 이어지고 있어서 실제 선향은 태우지 않지만 1개의 선향의 연소시간(40분정도)1단위로 하여 <선향대(線香代)>를 청구한다.

여러 가지 소재로 사람들에게 애용되었던 불시계이지만 소재의 균질 정도나 공기 건조의 정도 등에 따라 연소의 속도가 변화하는 등 정확함이 결여되었기 때문에 쓰기 쉬운 기계식 시계가 등장하자 바로 그 모습은 사라졌다.*

 

일본어원문=家庭重宝された火時計」、錠前師たちがった砂時計」…られざる時計歴史

출처=https://gendai.ismedia.jp/articles/-/841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