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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버이 살아실제 : 지금시대 효도법/어버이 살아실제 섬기길 다하여라:지금시대 효도법

어버이 살아실제 섬기길 다하여라 : 지금시대 스마트 효도법

간천(澗泉) naganchun 2021. 4. 14. 08:11

(7) 스마트폰 뒀다 뭐~하니!!?  

택배기사님이 찍어서 보내 준 '부모님 집 대문 사진'을 보고

 

아버지가 참 젊게 나오네요!!

‘딸깍’ 핸드폰 문자메시지가 도착했다는 신호음이다.

며칠 전 주문한 물건을 부모님 댁 문 앞에 잘 두고 왔다는 택배 기사님의 확인 내용이다. 택배 포장된 물건이 대문 앞에 덩그러니 놓여 있는 사진이다.

 

낯이 익은 대문.

그 사진을 보는 순간.

지금 바로 그 문을 열고 부모님이 나와서 물건을 챙기고 들어가시는 모습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을 것 같아서 한참을 들여 다 봤다.

 

부모님을 그리는 마음은 각양각색일 것이다.

부모님을 그리는 마음이 그 어떤 효도 앞에 우선이다. 필요조건이다.

마치 부모님을 스토킹하는 사람처럼 돼서는 안 되겠지만 최소한 그양 거기에 당연히 존재하는 존재처럼 생각하고 있지는 않은지 생각해 봐야 한다.

 

영상통화를 걸었을 때 스마트폰 화면 어디에 초점을 맞추어야 할지 조금 어색하게 통화를 할 수도 있다.

내가 준비되어 있지 않은 모습이어서 영상으로 연결하는 것이 꺼려질 수도 있다.

그래서 영상통화를 하지 않는다.  목소리만으로도 족하세요!! 라는 식이다. 

 

그런데 부모님은 언제 어디서 영상 통화를 받더라도 받으신다.

지금 내 상태가 이러니까, 혹은 지금은 받기 어려운 상황이니까 하면서 따지지 않고 받는다.

 

언젠가의 일이다. 심지어 마트에서 장을 보시고 계시는 중인가 보다.

그때 내가 전화를 한 것 같다. 그냥 통화도 아니고 마침 그때 내가 영상통화를 신청한 것이었다.

스마트폰 화면에 장바구니 카트 움직이는 모습이 보인다. 목소리와 함께.

카트를 쥔 손과 스마트폰을 켜고 통화를 하려는 손이 헷갈리는 듯이 느껴진다.

그래도 열심히 영상통화에 보답하려고 애쓰신다. 

 

부모님은 당황하면서도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자식 전화를 받아 주신다.

꼭 얼굴 모습만 나와야 하겠는가.

부모님이 귀로 스마트폰을 가져가서 화면에는 부모님의 귓구멍이 시커멓게 보이는 한이 있더라도 말이다.

부모님께서 지금 어떤 상황인지 알 수 있는 것만으로도 좋지 않은가. 실시간으로 안부만 확인할 수 있다면 말이다.

 

이 좋은 스마트폰 시대에 영상통화를 가끔 시도하자. 스마트폰 뒀다 뭐~하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