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고창신 溫故創新 ongochangsin

이솝이야기 281

21.농부와 뱀

21.농부와 뱀 어느 겨울날 농부는 추위에 얼어서 금방 죽을 것 같은 뱀을 만났다. 그는 불쌍하게 생각하여 뱀을 주워서 호주머니에 넣었다. 뱀은 따스해지자 기운을 차리고 본성이 살아나서 목숨을 살려준 은인인 농부를 물었다. 농부는 이렇게 소리 쳤다. “아 악당에게 친절을 베풀었구나. 당연한 보복이다.” -악당에게는 친절을 베풀지 않은 것이 가장 친절함이다.-

20.농부와 황새

20.농부와 황새 어떤 농부가 씨를 뿌린 밭에 그물을 쳐서 씨앗을 먹으러 오는 두루미를 일망타진하였다. 그러자 두루미의 무리와 함께 황새가 한 마리 잡혔다. 그물에 발이 걸려서 상처를 입은 황새는 울면서 농부에게 말하였다 “나는 뼈가 부러졌습니다. 어떻게 나를 불쌍히 여겨서 이번만은 나를 살려주시오. 게다가 나는 두루미가 아니라 황새입니다. 내가 부모를 얼마나 자애롭게 섬기는지 당신도 알고 계시죠? 나의 날개를 보아주세요. 두루미의 날개와는 다릅니다.”. 그러자 농부는 큰 소리로 웃었다. “하고 싶은 말은 다하였는가? 그러면 내 차례다. 너는 저 도둑놈들과 함께 잡혔다. 따라서 너는 저놈들과 함께 죽지 않으면 안 된다.” -같은 골에 있으면 같은 종류이다-

18. 토끼와 거북이

18. 토끼와 거북이 어느 날 토끼가 거북이에게 너는 느림보라고 비웃었다. 그러자 거북이는 빙그레 웃으며 말하였다. “확실히 너는 바람처럼 빠를는지 모른다. 그러나 내가 너를 이기는 것을 보여줄까.” 토끼는 그것은 무리한 일이라고 생각하고 거북이의 도전을 받아들였다. 여우가 코스를 정하고 결승선을 정하기로 하고 양자는 동의하였다. 경주하는 날이 왔다. 둘은 동시에 출발하였다. 거북이는 느리지만 한 시도 쉬지 않고 일 보 일 보 착실하게 결승선을 향하여 걸었다. 거북이를 깔 본 토끼는 길가에서 누워서 잠이 들고 말았다. 토끼는 잠을 깨고 깜짝 놀라 달렸으나 거북이는 이미 결승선에 닿아서 기분 좋게 쉬고 있었다. --천천히 하더라도 착실히 하는 자가 이긴다.-

17.소치는 목동과 도둑맞은 소

17.소치는 목동과 도둑맞은 소 어느 소치는 목동이 숲에서 소를 돌보고 있었는데 한 마리의 수송아지가 우리에서 없어졌다. 소치는 목동은 여기 저기 소를 찾아 돌아다녔으나 헛수고만 했다. 그래서 소치는 목동은 숲의 신에게 혹시 소도둑을 찾을 수 있다면 희생물로 새끼 양을 드린다고 맹세했다. 그리고 즉시 소치는 목동이 언덕을 올라가자 언덕 기슭에 사자가 수송아지를 잡아먹는 것을 발견하였다. 그 무서운 광경에 소치는 목동은 하늘을 우러러 손을 펼치고 이렇게 말하였다. “오 숲의 신이시여, 나는 방금 전에 도둑을 찾으면 새끼 양을 희생물로 바친다고 맹세했는데 이번에는 송아지에 훌륭한 수소도 붙여드릴 터이니까 나를 무사히 사자에게서 도망칠 수 있게 해주십시오.”

16.두더지와 그의 어머니

16.두더지와 그의 어머니 두더지는 태어나면서 눈이 보이지 않는데 그런 그가 어느 날 어머니에게 말하였다. “나는 눈이 보입니다.” 어머니는 아기의 잘못을 고쳐주려고 그 앞에 한 조각의 향유를 놓고 물었다. “이것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느냐?” “이것은 수정입니다.” 그러자 어머니는 큰 소리로 말하였다. “어쩐 일이야. 너는 눈이 보이지 않을 뿐 아니라 코마저 냄새를 못 맡게 되었구나.”

15.개와 그림자

15.개와 그림자 개가 고기 덩이를 물고 다리를 건너고 있었다. 수면을 보니 자기의 그림자를 보고 어디 다른 개가 엄청나게 큰 고기 덩이를 물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개는 자기가 몰고 있는 고기 덩이를 버리고 큰 고기 덩이를 빼앗으려고 덤벼들었다. 이리하여 개는 고기 덩이를 잃어버렸다. 개가 물속에서 빼앗으려고 했던 고기는 그림자였고 자기가 물고 있던 고기 덩이는 물에 떨어져 흘러가버렸다. -지나친 욕심은 모두를 잃는다.-

14.여행자와 그의 개

14.여행자와 그의 개 한 남자가 여행을 가려 하는데 그의 개가 문가에서 기지개를 켜고 있었다. “어찌 기지개를 켜고 있느냐? 준비는 다 됐느냐? 곧 떠날 수 있나?” 남자는 개에게 야단을 쳤다. 그러자 개는 꼬리를 치면서 말하였다. “나는 준비가 다 되었습니다. 기다리고 있는 쪽은 나입니다.” -자기 잘 못을 남에게 전가하는 자가 있다.-

13.개미와 여치

13.개미와 여치 어느 개인 겨울날 개미들은 여름 동안에 모아 둔 곡물을 말리노라고 야단이었다. 거기에 배가 고픈 여치가 죽을상을 하고 지나가다가 조금이라도 먹을 것을 나누어 달라고 간청을 하였다. 개미들은 여치에게 말하였다. “왜 여름 동안에 먹이를 저장해두지 않았습니까.” 여치는 대답하였다. “틈이 없었습니다. 매일 노래를 부르노라고 말입니다.” 그러자 개미들은 조소하며 말하였다. “여름 동안 노래를 불러서 보낸 바보들이라면 겨울에는 저녁을 먹지 말고 춤을 추고 있으시오.”

12.헤라그레이스와 소몰이

12.헤라그레이스와 소몰이 어떤 소몰이가 소에게 수레를 끌게 하고 시골 길을 가고 있었다. 그러다가 수레가 도랑에 깊이 빠지고 말았다. 머리가 둔한 소몰이는 수레의 곁에 서서 그저 망연히 보기만 할 뿐 어떻게 해보려고도 하지 않았다. 그러다가 돌연 큰 소리로 기도하기 시작하였다. “헤라그레이스여 이곳에 오셔서 도와주세요.” 그러자 헤라그레이스가 나타나서 다음과 같이 말한 모양이다. “너의 어깨로 수레를 받쳐서 소를 몰아라. 그리고 이것이 중요한데 자기 스스로 아무 것도 하지 않고 도움을 바라서는 안 된다. 이 후로 그런 기도는 일체 헛일이라는 것을 명심하라.” -스스로 노력하는 것이 최대의 도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