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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시감상/중국 한시

99,제자은탑--형숙

간천(澗泉) naganchun 2009. 2. 13. 06:02


99. 題慈恩塔(제자은탑)

                         


    당/唐     형숙/荊叔


漢國山河在(한국산하재)  

秦陵草樹深(진릉초수심)

暮雲千里色(모운천리색)  

無處不傷心(무처불상심)

  

--자은탑에 제하여--

한나라 장안의 산천은 예처럼 의연하고 

진나라 왕릉엔 초목만 우거졌네. 

저녁노을 빛 구름 천리나 펼쳐있어 

상한 마음 의지할 곳은 어디에도 없구나.  


*자은탑(慈恩塔)-서안(西安)(섬서성/陜西省) 자은사 경내에 있는 대안탑(大雁塔)이다. 삼장법사가 인도에서 가지고 온 불경과 불상을 보존하기 위하여 652년에 세워진 탑이다. *한국(漢國)-한나라 수도 장안. *진릉(秦陵)-진시황의 능. *한(漢)-한 나라. *국(國)-나라. 수도. *재(在)-있다. *진(秦)-진나라. *릉(陵)-무덤. *초(草)-풀. *심(深)-깊다. *모(暮)-저녁. *색(色)-색. *상(傷)-상하다.


감상

  한나라의 수도였던 장안에는 옛날과 같이 산하가 남아 있고, 진나라 시황제의 무덤에도 푸른 초목이 무성하다. 영구한 자연은 옛날과 다름없는데 옛날의 영화를 생각하면 지금은 얼마나 쓸쓸한가. 세상의 부귀영화가 모두 허무하지 않은가. 저녁 저무는 날에 구름은 천리나 멀리 펼쳐져 있는데, 어디를 보아도 마음 상하지 않은 곳은 하나도 없구나. 회고시로서 자은탑에서 바라본 풍경에서 옛날을 회고하며 인생의 무상함을 느끼게 하는 정경이다.

제 1, 2구에서 한국(漢國)과 진릉(秦陵)은 인간이 만든 것이지만, 산하(山河)와 초수(草樹)라 표현하는 자연에 매몰되어버려서 인생의 허무함을 느끼게 한다. 후반에서 저녁 구름이 멀리 펼쳐진 풍경을 보면서 비애의 정을 불러일으키고 있어 인생의 영화가 덧없음을 잘 읊고 있다.


작자

형숙(荊叔)(연대 미상)

 만당의 시인이나, 어떤 사람인지는 확실히 모른다. 시의 품격으로 보아서는 두보(杜甫)나 이백(李白)이 활동하던 성당시의 사람이라고 보는 설도 있다. 그러나 시 전체에서 떠오르는 무상한 느낌으로 보아서 만당의 시인이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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