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이 오기 하루 전, 당신은 무엇을 꿈꾸십니까?
일 년 열두 달 달력을 낱장으로 뜯어서 바닥에 넓게 1월에서 12월까지 배열해본다.
그 중에 7번째 달, 7월은 시원시원한 달이었으면 좋겠다.
지난 6개월간의 다사다난했던 일들이 잘 매듭지어지고, 해답이 찾아지고, 일이 잘 치러지고, 잘 추모되고 그렇게 정리 정돈이 되고 일단락되어 새롭게 마음을 정비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되었으면 좋겠다.
매듭을 풀지 못하고, 일을 마무리 짓지 못하고 숙제를 하지 못하고, 어영부영 그리 흘러가는 속에서 답답했던 것들이 속이 쾌청하게 확 뚫릴 수 있도록 청량제가 되는 그런 달이 칠월이었으면 좋겠다. 칠, 월, 그 읽는 소리만으로도 시원한 달이다. 마치 저 심산유곡 폭포에서 시원한 물줄기가 떨어지는 모습을 연상하게 한다.
지금 저 머나먼 남미 브라질에서 벌어지고 있는 월드컵의 열기는 우리를 완전히 식혀 버렸다. 그래서 시원하다는 것이 아니다. 후덥지근한 마음 일 것이다. 찜찜한 찜통 안에 있는 기분일 것이다. 월드컵은 유월에서 칠월에 걸쳐 이어지지만 우린 이미 그 축제에서 빠져나올 수밖에 없었다. 먼저 집에 돌아가야 했기 때문이다.
그러면 어떤가. 빨리 집에 가서 다시 새롭게 좋은 일을 시작하면 될 일이다. 잔뜩 부풀어 올랐던 열기구를 식히고 이제 지상으로 내려와 자기 자리에서 더운 무더위를 어찌 지낼까 고민해야 할 때이기도 하다.
닥쳐 올 무더위를 걱정하는 한편에서 차분하게 이 여름을 잘 지내서 수확의 계절이 왔을 때 후회하지 않을 그런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차분히 잠시라도 조용하게 생각을 하고, 계획이라고 부르기도 하고 ‘꿈’이라고 명명하기도 하는 각자의 희망사항에 대해서 낱낱이 그려보자. 시원하게 일이 술술 잘 풀리는 새로운 꿈이라도 꾸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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