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좋은 시절
< KBS 2 '참 좋은 시절' >
어떤 사람이 지혜로운 사람에게 물었다. 金자리가 어디입니까. 금당자리는 어디에 있습니까? 그러자 지혜로운 사람은 말했다 “ 지금 네가 있는 그 자리가 바로 금자리니라.”
참 좋은 시절은 언제인가. 좋은 시절도 아니고 그 중에서 가장 좋다고 꼽을 수 있는 참 좋은 시절은 언제였던가? 과거형으로 말하게 되지만 참 좋은 시절은 과거에만 있던 것도 아니고 지금일수도 있고 미래에 도래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사람들은 참 좋은 시절은 언제가 흘러간 그 속에 있었던 것으로 아름답게 추억하곤 한다.
나이가 들면서 마음을 내려놓아야 한다고 한다. 그 내려놓은 마음, 비워진 마음 안에는 어느새 드라마들이 비집고 들어가 살림을 차린다. 드라마 보기가 중요한 일과가 되었다. 지금 한참을 망설이다가 이윽고 보기 시작한 드라마가 있다. ‘참 좋은 시절’이다.
처음에는 다투고 어수선하고 갑갑하고 쓸쓸한 듯한 그런 느낌으로 시작하더니 그 안에서 다른 사람들이 한데 어울려 살아가야 하는 이유를 느끼게 하는 가슴 저리고 훈훈한 이야기라는 것을 느끼게 된다. 그런 것이 이 드라마의 기획의도이기도 하겠지만 말이다
이 드라마는 여러 가지 흥미로운 요소들이 있다. 그 중에서도 마음에 우선 남는 것은, 첫째로는 경상도 사투리를 구사하는 쌍둥이의 연기가 즐겁다. 그 아이를 자기 아이라고 말하지 못하는 젊은 아빠, 사고뭉치 아빠의 마음이 아프다. 그리고 그 아빠를 낳은 엄마의 말 못하는 심정이 아프다.
두 번째는 이 드라마를 보면서 아프지만 깊이 깊이 반성하게 된다는 점이다. 생각이 습관을 낳고 습관이 성격을 낳고 성격이 인생을 만든다는 말이 있다. 딱 그대로인 것 같다. 거기서 부자라고 교만과 자만심에 빠진 사람들의 행태가 깊은 교훈으로 나를 반성하게 한다. 나 이외의 주변 사람을 대하는 진심어린 태도가 얼마나 중요한가 하는 점이다. 교만이 사람을 망친다. 인간관관계를 망친다. 사람에게 상처를 준다.
세 번째는 나의 가족들에 대한 생각이다. 한 데 어울려 치고 박고 지내는 동안 힘들고 짜증도 나고 번거롭겠지만 그것이 진정한 좋은 시절이라는 점이다. 그 안에 뭉근히 깔려 있는 부모님의 사랑, 형제 친지 서로에 대한 아끼는 마음이 따뜻하다.
네 번째는 주인공 이서진을 보는 재미다. 잘 웃지 않는 캐릭터여서 빨리 그가 웃으며 수 많은 부담과 짜증스러움과 받아들여지지 못하는 상황들을 편안하게 받아들이고 마음 가볍게 어깨 가볍게 참 좋은 시절을 즐겼으면 하는 바램이 간절해진다. 주인공이 아프면 나도 아프니까.
어쨌든 수 많은 드라마가 펼쳐진다. 그 중에서 딱 고른 드라마가 점 점 흥미로워서 참 좋다. 보는 재미도 인생의 한 즐거움이니까. 그런 즐거움이 쌓여서 참 좋은 시절들을 만들어 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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